지난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BCWW 2025 행사가 열렸습니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한 BCWW 2025는 세계 각지의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 관계자, 바이어들이 참여하며 방송·OTT 콘텐츠 전반을 아우르는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주최로 열린 BCWW 2025는 “Window to What’s Next”라는 슬로건 아래 마켓, 콘퍼런스, 쇼케이스, 뉴미디어 콘텐츠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산업의 미래 지향적 흐름을 전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총 21개국 370여 개 기업과 36개국 2,000여 명의 바이어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또한, 2026년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프랑스를 게스트 국가(Guest Country)로 초청해 프랑스 콘텐츠 및 방송사 관계자들이 특별 프로그램과 공동관을 꾸려 특별함을 더했습니다.
K-콘텐츠의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의 K-콘텐츠 확장 가능성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의 트렌드를 확인하고자 모비인사이드가 현장에 직접 다녀왔습니다.
국내외 콘텐츠로 만들어진 ‘콘텐츠의 거리’

코엑스 Hall B에 마련된 전시장 공간은 수많은 참가사들의 부스로 촘촘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콘텐츠 산업의 다양한 영역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각국의 방송사, 제작사, 배급사, OTT, 그리고 기술 기반 스타트업까지 콘텐츠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기업들로 가득 채워졌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크게 자리 잡은 CJ ENM, MBC, KBS, SBS 등 국내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 부스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참가한 BBC Studios, Warner Bros. Discovery, All3Media International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형 LED 스크린으로 자사 작품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반복 상영하는 시네마형 부스부터 대표작의 포스터로 벽면을 가득 채운 부스, 드라마의 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포토월과 굿즈를 전시하며 방문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한 부스까지….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부스 곳곳을 돌며 기념사진을 남기고, 브랜드 담당자와 소통할 수 있었는데요. B2B와 B2C 모두를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또, 국내외 신생 제작사 부스에서는 직접 제작한 아트북과 파일럿 영상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참가 부스 모두 단순 홍보를 넘어 콘텐츠를 통한 브랜드 스토리와 자신들만의 세계관,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의 미래를 함께 그린 자리
현장 인터뷰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트렌드와 업계 이슈, 차별화된 경쟁력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만의 Hakka TV는 ‘객가어(Hakka language)’를 사용하는 유일한 TV 방송사인데요.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는 “자국의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드라마와 TV 무비를 중심으로 IP를 제작하고 있으며, 주류 대만 드라마와는 다른 고유한 시청자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Hakka TV는 인디나 아트무비보다 전통적인 TV무비 제작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행사에서도 ‘언어적 다양성’이 콘텐츠 산업에서 어떻게 문화적 자산으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았습니다.

설립 20년 차를 맞은 터키의 Global Agency는 드라마와 TV 포맷을 중심으로 글로벌 배급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전문 유통사인데요. “제작 기능을 갖추지 않고 유통권에 집중하고 있으며, 터키 드라마와 시리즈를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드라마는 보통 100회 이상 장편 시리즈로 제작되지만,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근에는 약 8회 분량의 디지털 시리즈 포맷을 기획 중이라고 하는데요. 실제 사례로 K-드라마를 터키 배우로 리메이크한 작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시청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Black Tide Island’라는 자사 작품의 한국 OTT 방영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행사장에서 콘텐츠를 담은 USB를 직접 제공하며 현장 중심의 적극적인 세일즈 전략을 보여주었어요.
프랑스의 Fédération은 제작과 배급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지난 10년간 100~200개의 IP를 보유/배급해 온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드라마 시리즈를 공급하고 있으며, 자체 제작팀을 통해 IP를 직접 기획/제작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영화 분야의 경우에는 Ginger & FED라는 별도 레이블을 통해 운영되며, 드라마와는 차별화된 제작 라인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VOD 방영 배급을 우선 고려하고 있으며, 현지 OTT와의 협력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는 프랑스 드라마가 지닌 특유의 서사와 미학적 색채를 아시아 시장에서도 실험해 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몇몇 부스의 인터뷰를 진행하며 공통적인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지역 특화 전략’으로 각국의 문화와 특수성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글로벌-로컬 교차 전략’으로 한국형 콘텐츠를 리메이크하거나, 자국 콘텐츠를 현지화하여 새로운 시장을 열고자 하는 흐름을 읽을 수 있었어요. 또한 ‘플랫폼 대응 전략’에서 OTT·VOD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니즈를 엿볼 수 있었는데요. 콘텐츠를 통해 국가·언어·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드는 국제 교류의 장이라는 점을 다시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부스뿐만 아니라 행사장 곳곳에는 비즈니스 매칭 존과 라운지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참가 기업과 투자자, 기관 관계자들로 연신 북적였습니다. 사전에 예약된 1:1 매칭 미팅뿐 아니라,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네트워킹도 활발하게 진행됐습니다. 기업들은 투자 유치, 파트너십 제안, 해외 진출 상담 등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며 현장에서 단순히 명함 교환 수준을 넘어, 실제 계약이나 협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의미한 논의들이 오갔습니다.
실제로 이번 BCWW 2025 현장에서 진행된 상담 건수는 3,100여 건, 누적 상담액은 약 3,434억 원(2억 4,600만 달러)으로 지난해 대비 75%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BCWW는 단순 전시를 넘어 실제 계약과 협업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돋보였던 공간 중 하나는 기술보증기금 상담 존이었는데요. 많은 창업 기업들이 궁금증을 가지고 있을 만한 자금 조달과 보증 지원, 금융 연계 프로그램 등에 관해 상담받을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상주하고 있어 개별 기업 상황에 맞춘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했습니다. BCWW 2025 행사가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 창출의 장으로 기능했음을 증명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쇼케이스,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하는 순간

전시장 한편에 설치된 무대에서는 Global Premiere 쇼케이스, K-포맷 쇼케이스 등 다양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글로벌 제작사들은 파일럿 영상을 최초 공개하며 새로운 포맷과 콘텐츠를 소개했고, 발표 직후에는 스크린 앞에서 바이어의 질문과 대화가 이어지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도 가장 주목받은 순간은 K-Format Awards 시상식이 아니었나 싶은데요. SLL의 <재벌집 막내아들>은 K-드라마가 가진 고유한 정서와 글로벌 보편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드라마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CJ ENM의 <지구오락실>은 예능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어요.
Next K-MEDIA FESTIVAL

전시장 입구 앞 로비에는 대중을 위한 Next K-MEDIA Festival이 동시에 펼쳐져 콘텐츠 산업과 대중 체험의 접점을 강화한 모습이었습니다. BCWW 2025 행사를 찾아온 사람들은 물론이고, 일반 방문객들까지 K-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며 즐길 수 있었는데요. 1,5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K-OTT 체험관에는 MBC의 신규 콘텐츠 <신인감독 김연경>을 비롯해 쿠팡플레이의 <슈팅스타 2>, TVING의 KBO 리그 중계 콘텐츠를 테마로 꾸며진 부스를 볼 수 있었는데요. 각각 콘셉트에 맞게 배구, 축구, 야구 종목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과 포토존, 작품 티저 상영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습니다.

FAST 체험존에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를 직접 써볼 수 있는 체험 스테이션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VR/AR 콘텐츠 체험과 어린이와 청소년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편안하고 아늑한 공간에서 콘텐츠 하이라이트 클립을 관람할 수 있는 상영관 등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업계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중에게 콘텐츠와 플랫폼 브랜드를 노출하고 체험 중심의 접점을 마련하는 장으로, 미디어 축제로서의 분위기를 제공했습니다.
직접 체험한 BCWW 2025는 콘텐츠 산업과 시장, 대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히 홍보 목적이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이 오가는 살아있는 현장으로 전 세계 콘텐츠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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