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 이 콘텐츠 한 줄 요약

2026년 K콘텐츠의 경쟁력은 히트작이 아니라, IP를 오래 사랑받게 만드는 설계에 있다.


 

요즘 K콘텐츠를 둘러싼 이야기를 들어보면, 많이 만드는 것보다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지가 더 중요해졌다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넥스트 K 2026’ 행사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26년은 새로운 유행이 갑자기 나타나는 해라기보다, 이미 시작된 변화들이 점점 자리를 잡아가는 해에 더 가깝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그 중심에 놓인 키워드는 단연 IP였습니다.

IP는 이제 ‘잘 되면 남는 것’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콘텐츠가 흥행한 뒤에야 “이 작품으로 뭘 더 해볼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순서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처음부터 이 콘텐츠가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지, 어떤 형태로 확장될 수 있을지를 함께 설계합니다.

시즌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다른 이야기로 가지를 칠 수 있는지, 웹툰이나 영상, 게임처럼 다른 형식으로도 가능한지까지 기획 단계에서부터 철저히 고민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요즘 IP는 한 번 잘되고 끝나는 결과물이 아니라, 계속 관리해야 하는 자산에 더 가깝습니다.

 


방송과 OTT는 수익보다 ‘IP 소개 창구’가 됩니다

 

 

이런 변화는 콘텐츠를 공개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방송이나 OTT는 이제 단순히 수익을 만드는 공간이라기보다, IP를 알리고 팬을 만나는 창구로 바라보는 시선이 늘고 있습니다. 콘텐츠 하나로 모든 성과를 내기보다, 이야기의 세계관을 보여주고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드는 역할에 가까워진 셈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콘텐츠 공개 이후에 무엇이 이어질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IP 이야기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 ‘애착’

 

이번 ‘넥스트 K 2026’행사에서 자주 등장한 표현 중 하나는 ‘애착자본’이었습니다.

의미를 풀어보면, 팬이 콘텐츠에 느끼는 애정과 신뢰가 시간이 지나며 쌓이고, 그 감정이 실제 가치로 이어지는 상태를 뜻합니다.

요즘 팬들은 콘텐츠를 한 번 소비하고 끝내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야기를 이해하고, 캐릭터에 정을 붙이고, 다음 전개를 기다리며 세계관 안에 머뭅니다. 이 과정이 반복될수록 콘텐츠는 단순한 작품을 넘어, 팬의 일상 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그래서 IP가 오래 가기 위해서 기다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새로운 이야기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보여줄지뿐만 아니라, 팬과의 소통과 경험을 어떻게 유지할지도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이제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만큼이나, 그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가 IP 전략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IP는 혼자 크기보다, 함께 커집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IP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IP는 이제 한 회사 안에만 머무는 자산이라기보다, 여러 산업과 연결되며 함께 커지는 구조로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하나의 콘텐츠에서 출발한 IP가 굿즈, 전시, 브랜드 협업, 오프라인 이벤트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팬은 콘텐츠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경험하는 사람’이 됩니다.

중요한 것은 IP를 무작정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팬이 머무를 수 있는 접점을 계속 만들어주는 일입니다. 콘텐츠를 한 번 소비하고 끝내는 구조가 아니라, 다른 형태로 다시 만나고 새로운 경험으로 이어지면서 IP에 대한 기억과 애정이 쌓이게 됩니다. IP가 여러 산업과 연결될수록,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 역시 시청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기술은 도와주는 역할이고, 중심은 IP입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생성형 AI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AI는 제작 속도를 높이고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는 데 분명한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만 강조된 점은, AI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보다 무엇을 위해 쓰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IP의 이야기와 세계관, 어디까지 확장할지에 대한 방향은 여전히 사람이 결정해야 할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기술은 그 선택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에 가깝습니다. 결국 팬이 공감하고 오래 기억하는 것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 기술 위에 쌓인 이야기와 감정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강조됐습니다.

 

 


 

그래서 2026년, 어떤 변화가?

‘넥스트 K 2026’이 전한 메시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2026년은 새로운 유행을 확인하는 해라기보다, 그동안 어떤 IP를 어떻게 키워왔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유행은 빠르게 지나가지만, 이야기와 팬을 함께 쌓아온 IP는 다음 단계로 이어집니다. 결국 K콘텐츠의 다음 경쟁력은 새로운 히트작이 아니라, IP를 대하는 태도에서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본 콘텐츠는 ‘넥스트 K 2026’에서 논의된 흐름을 참고해, K콘텐츠 산업의 IP 관련 변화를 트렌드 콘텐츠 형태로 정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