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피지컬 AI의 시대를 알리다

 

 

2026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6)는 인공지능 기술이 단순히 디지털 스크린 속의 픽셀이나 클라우드 상의 알고리즘에 머물던 시대를 지나, 물리적 실체를 가진 기계와 결합하여 현실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혁명의 원년으로 기록된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휩쓸었던 생성형 AI와 거대언어모델(LLM)의 열풍은 이제 현실의 물리적 공간을 인지하고 그 안에서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구체화된 지능(Embodied Intelligence)’으로 진화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AI는 더 이상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단순한 대화를 나누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환경을 탐색하는 차량, 물리적 노동을 수행하는 로봇, 그리고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침투한 지능형 가전 시스템 내부에서 직접적인 실행력을 발휘하는 두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출처: CES 2026

 

 

피지컬 AI란 인공지능 시스템이 첨단 센서, 기계 학습 알고리즘, 그리고 정교한 기계적 액추에이터를 결합하여 물리적 세계 내에서 인지하고 행동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를 인공지능 발전의 제3의 물결로 정의하며, 규칙 기반의 초기 시스템과 통계적 학습 기반의 디지털 AI를 넘어 이제는 현실 세계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인간과 물리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시대로 진입했음을 선언했다. 이러한 기술적 성숙은 제조 공정의 유연성을 극대화하는 것은 물론,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일상적인 가사 노동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출처: Qualcomm

 

 

특히 이번 CES 2026에서는 온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이 피지컬 AI의 확산을 뒷받침했다. PC,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뿐만 아니라 대형 로봇과 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이제 지능형 기기들은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기체 내부에서 실시간 추론과 판단을 내린다. 이는 반응 속도를 혁신적으로 높여 안전이 중요한 물리적 환경에서 필수적인 실시간 제어를 가능하게 하며, 개인 정보 보호와 에너지 효율성 측면에서도 커다란 진보를 가져왔다. 전시장 곳곳에서는 AI가 화면 밖으로 나와 물리적 공간을 탐색하고 복잡한 작업을 자율적으로 처리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으며, 이는 인공지능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넘어 ‘어떻게 행동하고 기여하는가’를 증명하는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산업적 관점에서 피지컬 AI는 제조, 물류, 헬스케어, 스마트 홈 등 전 분야에 걸쳐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멘스와 같은 기업은 디지털 트윈과 공장 자동화를 결합하여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로보틱스를 단순한 기계 장치가 아닌 인간의 잠재력을 확장하는 지능형 파트너로 재정의하고 있다. CES 2026은 기술적 화두를 넘어 우리 삶의 모든 물리적 접점에 지능이 이식되는 ‘지능형 전환(Intelligent Transformation)’의 완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무대가 되었다.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CES 2026에서 ‘인류를 위한 진보(Partnering Human Progress)’라는 테마 아래, AI를 중심으로 로보틱스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미래 제조 청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 혁신의 정점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의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개발형 모델의 세계 최초 실물 공개가 있었다. 연구실의 실험 단계를 벗어나 실제 무대 위에서 대중에게 공개된 아틀라스는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제조 현장에 투입되어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수준의 상용화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시사했다.

 

 

출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새로운 아틀라스는 전동식 액추에이터를 기반으로 인간보다 훨씬 유연한 관절 가동 범위를 자랑하며, 복잡하고 좁은 제조 환경에서도 자유로운 움직임을 구현한다. 현대차그룹은 아틀라스를 단순한 하드웨어로 보지 않고, 그룹 전체의 지능형 제조 전략인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 Software-Defined Factory)’의 핵심 구성 요소로 배치했다. SDF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생산 공정 전체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극대화하여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요한 미래 제조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러한 SDF 체제 내에서 아틀라스가 위험하고 반복적인 작업을 수행하거나 인간 작업자의 신체적 부담을 덜어주는 ‘지능형 동료’로서 기능하도록 설계했다.

 

 

출처: 보스턴 다이내믹스

 

 

현대차그룹의 차별화된 전략은 로봇의 개발부터 생산,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통합하는 ‘그룹 밸류 네트워크(Group Value Network)’ 구축에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대규모 제조 인프라와 공정 데이터를 제공하고, 현대모비스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력하여 고성능 액추에이터 및 핵심 부품을 표준화한다. 현대글로비스는 로봇 투입을 통한 물류 및 공급망 최적화를 담당하며, 이를 통해 로봇 부품 공급부터 대량 생산, 유지보수, 원격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RaaS, Robotics-as-a-Service’ 통합 솔루션을 전 세계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아틀라스의 두뇌 역할을 할 AI 모델에 대한 청사진도 함께 제시되었다. 구글 딥마인드의 제미나이(Gemini)와 같은 고도화된 AI 모델을 로봇의 사고 체계에 이식함으로써, 아틀라스는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 현장의 복잡한 상황을 스스로 추론하고 인간의 자연어 명령을 정교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3만 대 이상의 로봇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제조 공장은 물론 건설, 물류, 에너지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로보틱스가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인류의 삶을 개선하는 실질적인 피지컬 AI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음을 입증하는 것이다.

 

 


 

 

LG전자 ‘LG 클로이드’

 

 

LG전자는 이번 박람회에서 사람과의 상호 작용 능력을 극대화한 새로운 홈 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하며, 가사 노동의 완전한 해방을 목표로 하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 비전을 구체화했다. 클로이드는 기존의 자율주행 AI 홈 허브 기술과 LG전자의 방대한 가전 생태계인 씽큐(ThinQ)를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매개체로, 가전 제어를 넘어 직접적인 물리 노동을 수행하는 지능형 가사 도우미로 정의된다.

 

 

출처: LG전자

 

 

클로이드의 하드웨어는 실제 주거 환경에서 인간의 보조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밀하게 설계되었다. 인간의 팔 움직임과 유사한 자유도의 가동 범위를 가진 두 개의 관절형 팔을 장착하여 어깨, 팔꿈치, 손목의 회전과 측면 이동이 자유롭다. 또한 다섯 개의 독립적인 손가락을 통해 주방 기구를 조작하거나 얇은 옷감을 분류하고 접는 등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다. 토르소(몸체) 부분의 높낮이 조절 기능을 통해 무릎 높이의 바닥 물건부터 높은 선반 위의 물품까지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으며, 바퀴 기반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낮은 무게 중심으로 설계되어 아이들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서도 전도 위험 없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

 

 

출처: LG전자

 

 

기술적으로 가장 주목할 부분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비전 기반 피지컬 AI’ 모델인 VLM(Vision Language Model)과 VLA(Vision Language Action)의 탑재다. 수만 시간의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한 이 모델들을 통해 클로이드는 카메라로 포착한 영상을 언어로 이해하고, 이를 다시 구체적인 물리적 행동으로 변환한다. 전시장에서 시연된 클로이드는 사용자가 바쁜 아침 시간에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로와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거주자가 외출한 사이 세탁물을 분류해 세탁기를 가동하고 건조된 옷을 접어 쌓아두는 등 복합적인 가사 임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했다.

 

클로이드의 머리 부분은 움직이는 AI 홈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생성형 AI가 탑재된 칩셋을 통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풍부한 감정을 표현한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하여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집안의 다양한 스마트 가전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여 가동 상태를 점검하고 최적의 에너지 사용을 제안하기도 한다. LG전자는 클로이드를 통해 기술이 인간의 시간을 어떻게 보존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지를 증명했으며, 가사 노동이라는 반복적인 부담에서 벗어나 진정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미래 가정의 모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디프랜드 ‘733’

 

 

바디프랜드는 CES 2025 혁신상 수상작인 ‘733’을 전면에 내세우며 헬스케어 기기를 넘어선 ‘웨어러블 AI 헬스케어 로봇’의 시대를 선언했다. 733은 바디프랜드의 독자적인 원천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집약한 제품으로, 안마의자가 단순히 사용자를 수동적으로 지지하는 가구가 아니라 인체의 근골격계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로봇 시스템임을 보여주었다. 이 제품은 사용자의 사지 움직임을 스스로 확장시키고 스트레칭을 돕는 것은 물론, 인체의 근육 구조에 맞춘 정교한 마사지 기술을 구현한다.

 

 

출처: 바디프랜드

 

 

이번 CES 2026에서 최초로 공개된 업그레이드 모델의 핵심은 세계 최초로 탑재된 ‘발목 회전’ 신규 기술이다. 기존의 안마의자들이 다리 부분을 단순 압박하거나 상하로 늘려주는 수준에 그쳤다면, 733은 발목 관절의 회전 운동을 유도하여 하체 전체의 유연성을 증진시키고 혈액 순환을 돕는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완성했다. 또한 733은 사용자가 앉고 일어나는 과정을 물리적으로 보조하는 기립/착석 도움 기능을 갖추고 있어, 근력이 약해진 고령자나 편측 마비 등 재활이 필요한 사용자들이 타인의 도움 없이도 안전하게 안마를 시작하고 마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지능형 서비스 측면에서는 ‘다빈치 AI’ 시스템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733은 광혈류량 측정(PPG)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심박수와 스트레스 수준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신체 컨디션에 가장 적합한 마사지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사용자의 연령, 성별, 체성분뿐만 아니라 동양의 사주와 서양의 별자리, 그리고 성격 유형 검사인 MBTI 데이터까지 AI 알고리즘에 결합하여 개인의 기질과 성향에 맞춘 최적화된 휴식 솔루션을 제공하는 개인화 서비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출처: 바디프랜드

 

 

바디프랜드는 전시관 중앙에서 여러 대의 733 로봇이 음악과 리듬에 맞춰 대칭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집단 군무 퍼포먼스를 매시간 진행하며 로봇으로서의 역동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했다. 이는 헬스케어 기기가 정적인 치료 수단에서 벗어나 인간의 신체와 리드미컬하게 상호작용 하는 능동적인 파트너로 진화했음을 상징한다. 바디프랜드의 이러한 시도는 홈 헬스케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로보틱스 기반으로 전환시키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인간의 육체적 웰빙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관리하고 증진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선구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중국 ‘유니트리 지(G)1’ 권투로봇

 

 

중국의 로보틱스 강자 유니트리(Unitree)는 인간형 휴머노이드 로봇 ‘유니트리 G1’을 통해 피지컬 AI의 정교한 제어 능력과 하드웨어의 내구성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유니트리의 전시관은 실제 복싱 링처럼 꾸며졌으며, 이곳에서는 ‘심판’ 역할을 하는 로봇과 복싱 글러브를 낀 ‘청코너’와 ‘홍코너’ 로봇이 등장하여 긴장감 넘치는 대전을 펼쳤다. 이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정적인 작업뿐만 아니라 인간 수준의 순발력과 물리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스포츠 영역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출처: CES 2026

 

 

경기 중 유니트리 G1 로봇들은 단순한 반복 동작이 아니라, 상대 로봇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방어하지 못한 틈을 노려 펀치를 날리거나 급소를 공략하는 등 영락없는 실제 권투 선수의 모습을 재현했다. 특히 타격을 입었을 때 균형을 잃지 않고 버티거나, 쓰러진 후에도 신속하게 다시 일어나는 모습은 유니트리의 고성능 모터 제어 기술과 하드웨어 복원력이 매우 높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입증했다. G1은 약 22도 이상의 자유도를 가진 관절을 통해 인간과 유사한 유연성을 확보했으며, 복잡한 격투 동작을 자율적으로 수행했다.

 

 

출처: CES 2026

 

 

전시 현장에서는 실제 인간 기자와의 대결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로봇은 인간의 강력한 펀치와 킥에 의한 물리적 충격을 견뎌내며 끊임없이 타격을 시도하는 끈기를 보여주었다. 비록 민첩성과 회피 동작 측면에서는 아직 인간의 직관적인 움직임에 미치지 못한다는 분석도 있었으나, 로봇이 불규칙한 타격이 오가는 거친 물리적 환경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대응한다는 점 자체로도 피지컬 AI 기술의 비약적인 진보를 보여주었다. 유니트리의 복싱 로봇 시연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연구실의 프로토타입을 넘어 일상과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으로 진입할 수 있는 강력한 신체적 지능을 갖추었음을 대중에게 각인시켰다.

 

 


 

 

중국 로봇 청소기 브랜드 로보락의 ‘사로스 로버’

 

 

로봇 청소기 시장의 글로벌 리더인 로보락(Roborock)은 이번 전시회에서 기존 로봇 청소기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되었던 계단 및 장애물 극복 문제를 해결한 ‘사로스 로버(Saros Rover)’를 공개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평지에서는 일반적인 로봇 청소기처럼 두 바퀴로 주행하다가, 계단이나 고르지 않은 표면을 만나면 숨겨져 있던 두 다리를 펼쳐 보행 모드로 전환하는 혁신적인 휠-레그 하이브리드 디자인을 채택했다.

 

 

출처: Cnet

 

 

사로스 로버의 가장 놀라운 기능은 다중 층을 가진 가정 환경에서도 인간의 도움 없이 스스로 층간 이동을 수행하며 청소를 지속한다는 점이다. 로봇은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4개의 다리 메커니즘을 통해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며, 이 과정에서 한쪽 다리는 지지대 역할을 하고 다른 다리는 높은 단차의 표면을 닦는 정교한 동작을 수행한다. 이러한 기능은 계단 청소를 위해 로봇을 직접 옮겨야 했던 사용자들의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하며, ‘진정한 자율 주행 청소’의 정의를 새롭게 썼다.

 

 

출처: 로보락

 

 

기술적으로 사로스 로버는 강력한 3D 공간 인지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결합하여 복잡한 실내 지형을 완벽하게 이해한다. 로봇은 단순히 장애물을 회피하는 것을 넘어, 엉킨 전선 더미나 작은 턱을 ‘점프’해서 넘어가거나 좁은 틈새에서 유연하게 몸체를 비틀어 빠져나가는 등 기계적 민첩성을 발휘한다. 또한 계단을 내려올 때는 마치 배영을 하듯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등 안전성을 고려한 독특한 이동 패턴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혁신성을 바탕으로 사로스 로버는 다수의 기술 매체로부터 ‘CES 2026 최고의 스마트 홈 테크’ 및 ‘최고의 로봇’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엔비디아 로봇을 위한 범용 AI모델

 

 

엔비디아(NVIDIA)는 피지컬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며 전 세계 로봇 생태계의 중심에 섰다. 이번 박람회에서 엔비디아는 로봇과 자율주행용 범용 AI 모델인 ‘프로젝트 GR00T’와 차세대 추론 중심 컴퓨팅 플랫폼을 대거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전략은 로봇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물리적 행동을 추론할 수 있는 범용적인 ‘지능형 뇌’를 제공하여, 로봇 개발자들이 기초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 없이 즉시 고도의 지능을 이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출처: 리얼월드

 

 

엔비디아가 공개한 ‘코스모스(Cosmos)’와 ‘GR00T’ 오픈 모델은 지능형 기계가 인간처럼 세상을 보고 이해하며 행동할 수 있게 해주는 시각 언어 모델(VLM)의 정수를 보여준다. 특히 가상 세계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아이작(Isaac)’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수백만 대의 로봇이 실제 현실에 투입되기 전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수천 년 분량의 학습을 단 몇 주 만에 마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이는 로봇이 인간을 모방하여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낯선 환경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일반 로봇 지능’의 실현을 앞당기고 있다.

 

 

출처: NVIDIA

 

 

엔비디아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AMD 역시 차세대 AI 플랫폼 경쟁의 한 축으로 거론되며, 특히 온디바이스에서 구동되는 저전력 고효율 AI 가속 기술을 강조했다. AMD는 리사 수(Lisa Su) 회장의 기조연설을 통해 소형 기기에서도 복잡한 AI 모델을 돌릴 수 있는 컴퓨팅 파워를 제안하며 현장 중심의 AI 기술 경쟁력을 과시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같은 완성차 업체는 물론 지멘스, 캐터필러 등 중장비 및 산업 자동화 리더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모든 움직이는 기계에 지능을 심는 ‘전방위적 자율성’의 시대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반도체 거인들의 기술적 기반은 피지컬 AI가 이론적 단계를 넘어 실질적으로 산업 현장과 일상에 스며들 수 있게 만드는 강력한 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피지컬AI시대 UXUI디자인들이 해야할 일

 

 

피지컬 AI의 도래는 디자이너들에게 전통적인 2차원 화면 중심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탈피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 UX/UI 디자인의 영역은 픽셀의 배치를 넘어 로봇의 움직임, 음성 소통, 촉각적 피드백, 그리고 물리적 공간에서의 존재감을 설계하는 다중 모달(Multi-modal) 인터페이스로 확장되어야 한다. 전문 디자이너들은 기계가 지능을 입고 현실 세계로 튀어나온 이 시대를 맞아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역할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

 

 

출처; MBA DMB

 

 

첫째, 디자이너는 ‘보이지 않는 인터페이스(Zero UI)’와 상황 인지형 상호작용 설계에 집중해야 한다.

 

피지컬 AI 로봇은 사용자가 명시적인 명령을 내리기 전에 맥락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행동하므로, 이러한 행동이 인간에게 불쾌함이나 위협을 주지 않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로봇의 접근 속도, 시선 처리, 동작의 부드러움 등은 사용자의 심리적 안정감과 신뢰 형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디자인 요소이며, 이를 위해 인지 심리학과 인간-로봇 상호작용(HRI) 원칙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둘째,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와 투명성 설계가 디자인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로봇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때 사용자는 시스템이 왜 특정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지 못할 경우 불신을 갖게 된다. 디자이너는 로봇의 사고 과정을 시각적 지표나 음성 피드백을 통해 직관적으로 전달해야 하며, 특히 오류가 발생했을 때 사용자가 즉각적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하게 제어권을 회복할 수 있는 개입 경로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윤리적 가이드라인과 개인 정보 보호를 고려한 인터페이스 설계가 필요하다.

 

가정과 일터의 모든 물리적 정보를 수집하는 로봇은 프라이버시 침해의 위험을 안고 있다. 디자이너는 데이터 수집 범위를 명확히 고지하고 사용자가 언제든지 기능을 차단할 수 있는 투명한 제어 인터페이스를 제공해야 하며, 로봇의 성격이나 목소리 톤이 특정 집단에 대한 편향을 갖지 않도록 포용적인 디자인 원칙을 수립해야 한다.

 

 

넷째, 디자이너는 단순한 화면 기획자에서 ‘시스템 큐레이터’ 및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터’로 진화해야 한다.

 

이제 디자이너는 개별 기능을 설계하는 대신, 여러 개의 전문 AI 에이전트들이 협력하는 워크플로우를 정의하고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는 전체 생태계를 관리해야 한다.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에이전트들 사이에서 맥락이 끊기지 않도록 핸드오프를 설계하고,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최적의 타이밍을 설정하는 전략적 설계 역량이 요구된다.

 

 

출처: NVIDIA

 

 

마지막으로,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반영한 하드웨어 UX 설계 능력이 강조된다.

 

공장 현장의 산업용 로봇이나 가정용 가사 로봇 모두 물리적인 부딪힘이나 오작동의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 규격(ISO 9241 등)을 준수하면서도 효율적인 조작이 가능한 물리 인터페이스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설계를 주도해야 한다.

 

 

CES 2026이 보여준 피지컬 AI의 시대는 기술이 인간의 물리적 삶 속에 가장 가깝게 다가온 시대이며, 이 기술을 인간 중심의 따뜻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결국 디자이너들의 몫이다.

 

 


유훈식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