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주용 경영투자칼럼니스트

– 오프라인 유통 물류 긴장해!
* 키워드 : 쿠팡. 티몬. 배민프레시. 마켓컬리.

쿠팡, 과감한 투자계획의 이면엔 데이터가!

며칠전 발표된 쿠팡의 1.5조 투자발표. 4만명 고용창출의 과감한 계획은 결국 데이터수집과 분석, 그리고 소비자행동패턴 예측 정확성에 대한 자신감에서 기인한다.

한국 모바일 전자상거래 1위 업체로서 누리는 선두주자이점(Fisrt Mover Advantage)를 십분활용하기 위해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진입장벽 올리기 위해서, 전국적 소비자 체감효익 극대화를 위해서 과감한 움직임이 필수적인 것은 어찌보면 숙명적이다.

데이터분석 역량의 진화는 소비자 기호를 이해하고 반응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기호를 창조하고 조작하기에 이른다. 소비자를 길들이는 데이터기술! 이것이 비상장 벤처기업이 조단위 거대한 투자을 감행할 든든한 근거가 되는 것이다.

이제 쿠팡의 진격은 전자상거래에 머무르지 않는다. 로켓배송 제품군이 대형마트 수준으로 확장되고 전국을 지역적으로 빠짐없이 커버하게 되면 대형마트의 미래는 암울해질 수 밖에 없다.

대형마트의 약점은 결국 데이터 수집의 한계에 있다. 스마트폰에서 수집되는 실시간 소비자 데이터처럼 유의미하고 정확한 데이터를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수집할 방법이 없다. 신용카드 주인도 소비자 신원도 파악할 방법이 난망하지 않은가?

반면에 스마트폰을 장악한 모바일 기업의 이점은 명확하다. 신원확인은 심지어 지문인식으로 종결!(아이폰) 어떤 제품에 관심이 있는지 물건을 들었다 놓았다하는 갈등의 순간까지도 포착하는게 모바일 전자상거래 기업이다. 갈등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도 모두 유의미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좀 과감한 명제를 던지자면 대형마트는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시대의 변곡점 : 월마트와 아마존의 엇갈린 운명

이미 미국에서는 아마존이 월마트 시가총액을 능가하고 한시간 배송을 시험 중이다. 덕분에 아마존 제프베조스 회장은 개인 자산 50조원이 넘는 거부가 되었고 월마트 월튼가문의 자산은 월마트 실적하락과 더불어 올해에만 40조원 이상 공중으로 증발했다. 올해 미국에선 구시대와 신시대의 희비가 극적으로 교차하는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머지않은 미래에는 주말에 마트에서 장을 보는 습관은 사라지고. 마치 과거에 5일장을 기다리던 조선시대 아낙네의 모습처럼 역사의 한 페이지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와중에 MBK는 홈플러스를 7조원에 인수했다. 대부분 국민연금 돈으로!)

티켓몬스터의 실험, 슈퍼마트

티켓몬스터는 이런 맥락에서 “슈퍼마트”를 대대적으로 홍보중이다. 라면, 햇반, 휴지 등 4천여 종의 생활용품과 식품을 직매입하고 국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티켓몬스터는 쿠팡처럼 자체 물류 가치사슬을 구축하기 보다는 외부와 협력을 통해 투자를 최소화시키는 전략을 택한다. 헷갈리지 말자. 티켓몬스터 유니폼을 입은 티몬맨들은 티켓몬스터 직원이 아니라 현대로지스틱스 배송 직원들이다.

어찌보면 티켓몬스터의 선택은 쿠팡의 자체 물류시스템 구축의 전략보다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겠다.

반면에 쿠팡의 수조원 자체 물류 가치사슬 구축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안착된다면 오프라인의 유통 물류 산업 전반에 거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가능하다.

로봇 물류의 시대가 도래한다!

나는 전망한다. 쿠팡의 수조원 물류 투자의 일부분엔 분명코 로봇 자동화 물류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있을 것이라고.

아마존의 정통성을 아시아적으로 재해석중인 쿠팡은 필연적으로 아마존 물류자동화 로봇 키바를 따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15,000 amazon kiva robots drives eighth generation fulfillment center from designboom on Vimeo.

수조원의 수직적 물류가치사슬이 효율과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로봇 물류의 도입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다. 이제 쿠팡의 물류창고에 수많은 로봇카트 로봇지게차들이 로켓배송시간 단축을 위해 분주히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게될 것이다.

모바일, 반나절 배송으로 신선제품까지!

모바일상거래는 이제 신선제품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다. 배민프레시와 마켓컬리가 그 사례. 두 회사 공히 야채 과일 빵 유제품 등의 신선제품을 반나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로 모바일 상거래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중이다.

반나절 배송을 가능케한 핵심은 바로 새벽배송. 밤에는 차가 안 막히고 사람들은 밤에 잠을 잔다는 단순한 진리에 근거한 솔루션!

두 회사의 사업전략과 제품선택의 스타일은 다르지만 모바일상거래가 오프라인을 어떻게 위협하고 소비자에게 깜짝 놀랄 효익을 안겨다 줄지에 대한 새로운 실마리를 안겨다줬다는 측면에선 공통점을 지닌다.

한국 모바일상거래, Go Global!

한국 모바일 침투율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소비자는 참을성 없고 까칠하기 그지 없다. 따라서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검증된 모바일상거래 생태계는 최소한 동남아로 무난하게 확장이 가능하다.

미국 중국엔 아마존 알리바바란 공룡이 있으니 일단 패스.

동남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성공적으로 한국에서 검증된 모바일상거래 생태계를 구축한다면 타깃 시장은 몇배로 커질 것이고 그 이후의 추가적 확장성에서도 체력을 비축하게 될 것이다.

쿠팡, 티몬, 배민프레시, 마켓컬리와 같은 업체들이 한국 오프라인 유통 물류를 교란하는데 그치지 말고 아시아 전역을 상대로 확장해나가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뚜렷해보인다.

자본과 규모의 전쟁터가 되어가는 전세계 적인 O2O 전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생존할 방법은 좁은 한국시장에 갇히지 않고 애초부터 Go Global의 전략을 동시진행하는 것이다.

필자 소개
정주용
대기업 재무팀 (‘12.11~현재)
SV Investment / Global Biz. Div. / Principal (~’12.10)
IBK투자증권 Head of China Desk (~’11.11)
Xinhua Capital, Senior Manager (~’10.10)
신영증권 투자금융부 중국팀
“人能弘道,非道弘人”

[fbcomments url=”https://s3.ap-northeast-2.amazonaws.com/mobiinsidecontent/index.php/2015/11/05/mobile_commerce/” width=”100%” count=”off” num=”5″ countmsg=”wonderfu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