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우리는 O2O(Online to Offline)라고 하면 온라인에 있는 서비스가 오프라인까지로 연결되는 개념을 떠올립니다. 우버, 에어비앤비, 배달의 민족 등. 스마트폰 터치 몇 번이면 승용차가 오고, 숙소가 예약되며, 음식을 배달받는 시대가 열린 것을 상징하는 키워드입니다.

오늘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O2O와는 정반대로 Offline to Online을 말하고자 합니다.

“어차피 다 똑같은 거 아니야?”

“아닙니다. 달라요.”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오프라인 마트, 백화점 등 유통 관련 대기업에서 상품기획(MD) 직군의 직원들이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이커머스 업체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티몬의 한 관계자가 최근에 쓴 글이 현재의 상황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통 대기업에 재직중인 분들이 면접을 보러오는 경우가 꽤 늘고 있다. 왜 티몬에 오려고하냐 물으면 대부분이 블라인드 앱에서 티모니언들이 회사에 대해 보이는 만족감을 꼽는다. 유통업계 특유의 ‘군대문화’가 이곳에서는 안보인다는 것이다.”

비단 티몬만의 일은 아닙니다.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와 옥션, 지마켓,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이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습니다.

특히, 오프라인 대형 마트에서 일하다가 소셜커머스로 이직한 사람의 경우에는 그에게 좋은 정보를 얻고자 연락하는 일도 비일비재합니다.

안정된 대기업을 그만두고 소셜커머스로 오려는 이유를 물었더니,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오프라인의 매출이 (모바일로 대체되면서)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합니다.

일례로 자신이 담당하던 파트너사의 온라인 매출이 10%에 불과한 곳들이 이제는 50% 이상 올라간다는 겁니다. 규모의 측면에서 지금까지는 오프라인 매출이 괜찮지만 앞으로의 미래가 어둡다는 게 이들의 중론입니다.

통계청의 ‘소매판매 및 온라인쇼핑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 소매(오프라인) 판매액이 31조1310억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4.1% 증가한 것으로 그친 데에 반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4조3190억 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8.3% 증가했습니다. 소매판매에서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13.9%를 차지하고 있죠.

매출이 몰리는 플랫폼에서 일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MD의 로망입니다. 잘 팔리는 제품군을 잡고 있으면, 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죠.

거기에 한 가지 더. 스타트업 특유의 문화에서 일하고 싶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평생을 제품 기획을 하면서 파트너사와 연결고리만 하는 것 대신,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스타트업에서 일하고자 하는 것이죠.

가령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에서는 일한다면, 수직계열화된 제품 매입과 배송 체계의 가치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슈퍼마트라는 타이틀로 식료품을 판매하는 티몬의 경우에는, 신선제품을 슈퍼배송을 통해 당일 배송하는 체계를 체득할 수 있습니다.

쿠팡의 로켓배송(왼쪽)과 티몬의 슈퍼배송

이러한 변화에 대해 온라인(모바일) 커머스 업체들도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최근 신선식품, 식료품 등의 제품군, 오프라인의 제품군까지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위에 올리려는 움직임을 하고 있는데, 기존 오프라인 마트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의 파트너사 네트워크와 역량이 필요한 시점이 찾아온 것입니다.

다만, 수평 구조와 빠른 변화를 강조하는 스타트업 형태에 적응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 기업에서 소셜커머스로 이직한 한 관계자는 “기존 유통 기업에서는 MD를 중심으로 제품 소싱, 개발, 디자인 등 모든 직군이 보조하는 역할이라면 소셜커머스의 경우에는 그러한 체계가 없다”며 “각종 직군이 보조해서 상품 매입을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적응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들의 행렬이 좋은 시너지를 이루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더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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