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가 자신의 블로그 Youshouldbesmart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넷플릭스 콘텐츠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넷플릭스 전문 매체 올플릭스(Allflicks)가 지난 3월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 콘텐츠 숫자가 지난 2년 동안 32% 줄었습니다. 6500개의 영화가 4330개로, 1600개의 TV 시리즈가 1200개로 줄었다는 게 골자였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확충에 힘쓸 것이고 콘텐츠 수급에 힘들어질 것이라고 발표를 했죠.

올플릭스가 제공한 2014년과 2016년의 넷플릭스 US 컨텐츠 비교
올플릭스가 제공한 2014년과 2016년의 넷플릭스 US 컨텐츠 비교

이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부분이 많습니다. 작년 9월 에픽스(EPIX: 넷플릭스 같은 월정액형 Video On Demand에 영화 재 판매 권한을 가진 TV 채널) 계약이 훌루(Hulu) 쪽으로 가면서, 영화 쪽에서 힘이 많이 빠졌습니다.

아리랑 TV에서 발표하였던 OTT Original 시대가 온다에서
아리랑 TV에서 발표하였던 OTT Original 시대가 온다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면, 에픽스는 헝거게임, 트랜스포머, 닌자거북이, 스타트랙 인투 더 다크니스, 월드워Z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SVOD(Subscription VOD) 판권을 가지고 있는 미국의 영화 프리미엄 채널입니다. 채널 CGV와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넷플릭스가 2010년에 2억 달러로 독점 계약을 하고 재미를 보다가, 2012년 독점 계약이 끝난 후 아마존과도 계약을 했죠. 이때 넷플릭스 주식이 폭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9월 미국의 대표적인 캐치업 서비스였던 훌루도 에픽스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3000여 개 영화 작품에 대한 권리를 넷플릭스가 포기를 하는 양상을 보였었습니다. 콘텐츠가 줄어들었죠. 그게 2015년 9월입니다.

다만, 2년 동안 꾸준히 빠진 것은 아니고요.

그때 넷플릭스는 독점권을 가지기 못한 콘텐츠에 대해 아마존과 훌루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에 중복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Me, too는 싫다
그때부터 사실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큰 힘을 기울였던 것은 사실입니다.

한국에는 있는 월드워Z와 같은 컨텐츠는 미국에는 없습니다. 에픽스 계약 때문이지요. DVD 렌탈만 가능합니다.
한국에는 있는 월드워Z와 같은 컨텐츠는 미국에는 없습니다. 에픽스 계약 때문이지요. DVD 렌탈만 가능합니다.

북미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은 어떨까요? 북미 문제로 보이지만 고객들이 체감하는 불편함은 덜한 상태입니다. 오히려 북미 고객들은 영화보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과 TV시리즈에 이미 많이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아마존과 훌루를 중복으로 사용하는 고객들이 많아진 부분도 한몫을 하겠지요. 최근 추가된 영화 중에 블럭버스터나 최신 영화는 없는 편입니다. 한국에 추가된 워너의 컨텐츠는 미국 넷플릭스에 없다는 것이지요.

오히려 한국 넷플릭스에 최근 추가된 콘텐츠들이 많이 보이는 편입니다. 즉, 미국 독점이 아닌 글로벌 권리를 확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편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죠. 한국에서 방영 중인 Better Call Saul, Blacklist 뿐만 아니라 Zoo, Colony 등도 글로벌 권리 확보 아이템들이고요.

넷플릭스가 VPN을 통해서 북미 콘텐츠를 보려는 사용자들을 열심히 막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을 겁니다. 상당히 많은 사용자들이 블록(Block)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디즈니 콘텐츠가 앞으로 4년 동안 독점

그런데 미국의 넷플릭스의 소비자들이 받게 될 선물은 넷플릭스의 블로킹 이상의 큰 것 이었습니다. 2012년에 넷플릭스는 디즈니와 지금으로 생각하면 한참 먼 뒤의 계약을 합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디즈니에 이런 대박들이 연이어 나올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는 아녔습니다.

연간 3억 달러에 4년 계약입니다. 2015년 넷플릭스 북미 매출만 41억 달러입니다. 연간 북미 매출의 7%를 써서 독점 권한을 얻게 되는 콘텐츠는 아래와 같습니다.

  • Zootopia – Pixar (주토피아)
  • The Finest Hours

두 작품을 비롯해 2016년 1월 이후로 출시된 영화와 그 이후의 상영 예정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 The Jungle Book (2016) – Disney
  • A Beautiful Planet – Disney
  • Captain America: Civil War – Marvel (캡틴 아메리카 3 – 시빌 워)
  • 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 Disney (앨리스인 원더랜드 2)
  • Finding Dory – Pixar (니모를 찾아서 2)
  • The BFG
  • Pete’s Dragon
  • The Light Between Oceans
  • Doctor Strange – Marvel (닥터 스트레인지)
  • Moana
  • Rogue One: A Star Wars Story – Lucas Film (스타워즈 로그원)
  • Beauty and the Beast (2017) – 미녀와 야수 실사판
  •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 Marvel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 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 Disney (캐러비안의 해적 5 – 데드맨 노 테일즈)
  • Cars 3 – Pixar (카 3)
  • Thor: Ragnarok – Marvel (토르 – 라그나로크)
  • Coco – Pixar (코코)
  • Star Wars: Episode VIII – Lucas FIlm (스타워즈 8)
  • Untitled Disney Fairy-Tale (2017) [Live Action]
  • Black Panther – Marvel (블랙 팬서)
  • Gigantic
  • Avengers: Infinity War Part I – Marvel (어벤저스 인피니트 워 파트 1)
  • Untitled Han Solo Star Wars Anthology Film – Lucas Film (스타워즈 – 한솔로 스핀오프)
  • Toy Story 4 – Pixar (토이스토리 4)
  • Ant-Man and the Wasp – Marvel (앤트맨 2 앤트맨과 와스프)
  • Untitled Disney Fairy-Tale (2018) [Live Action]
  • Captain Marvel – Marvel (캡틴 마블)
  • Untitled Disneytoon Movie (2019)
  • Avengers: Infinity War Part II – Marvel (어벤저스 인피니트 워 파트 2)
  • The Incredibles 2 – Pixar (인크레더블 2)
  • Inhumans – Marvel (인휴 먼스)
  • Untitled Indiana Jones (2019) – Luas Film (인디아나 존스 5)
  • Untitled Disney Fairy-Tale (2019) [Live Action]

만약, 미국에서 이 많은 작품들을 넷플릭스만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과연 콘텐츠 5000개 밖에 없는 넷플릭스가 될까요? 넷플릭스는 4년 전 투자 덕분에 북미에서 대박이 난 OTT 서비스로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디즈니와의 계약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VPN을 통해서 해외로 콘텐츠가 유출되는 것을 절대로 막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오리지널 콘텐츠 현황은 어떤가요? 

3/20~26일 주차 북미 Media Buzz, 퓰러하우스 다음 자연스럽게 데어데블 시즌2 / Parrot Analytics 제공
3/20~26일 주차 북미 Media Buzz, 퓰러하우스 다음 자연스럽게 데어데블 시즌2 / Parrot Analytics 제공

와호장룡 2의 미진한 결과로 위기인가 싶더니, 데어데블 시즌2의 대 성공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는 계속 힘을 받을 듯합니다.

IMDB Score 8.8을 기록중인 데어데블 시리즈
Millennials 와 Gen-Z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데어데블 시리즈의 미래는 밝은 편

Millennials 와 Gen-Z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데어데블 시리즈의 미래는 밝은 편

오는 4월에는 더 많은 대작들이 나올 예정이며, 그중에서도 아래의 콘텐츠 들은 주목할 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출시 예정작 소개.

4/1
The Ranch (Part 1)

애쉬튼 쿠쳐, 데니 마스터슨이 70쇼 이후로 다시 합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쉬튼 쿠쳐, 데니 마스터슨이 70쇼 이후로 다시 합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4/12
AJIN (Season 1­­)

2016년 TBS에서 방영중인 화제의 애니메이션 "아인" 넷플릭스 독점 글로벌 배급
2016년 TBS에서 방영중인 화제의 애니메이션 “아인” 넷플릭스 독점 글로벌 배급

4/15
Cuckoo (Season 3)
Kong King of the Apes (Film & Series)
Unbreakable Kimmy Schmidt (Season 2)

4/29
Danger Mouse (Season 1)
Special Correspondents

Netflix Original Film - SPECIAL CORRESPONDENTS (에릭 바나 주연)
Netflix Original Film – SPECIAL CORRESPONDENTS (에릭 바나 주연)

동남아 OTT들(iFlix, Hooq)은 이에 대항하기 위해 넷플릭스와 계약 안된 콘텐츠들을 수급하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도 글로벌 콘텐츠 균형 수급은 계속 고민

넷플릭스의 고민은 미국이 아니라, 글로벌 콘텐츠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가에 있습니다. VPN을 막은 것이 효과가 생겨나면서, 2분기 북미 가입자들의 실질적인 감소가 보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요. 미국 가입자로 측정되던 가입자들이 글로벌 가입자로 대거 측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4월 이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공세는 계속될 것이고, 쿡쿠와 언브레이커블 키미 슈밋 등의 새로운 시즌들이 대거 다시 나오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반 우려반입니다.

한국에서 지난번에 알려드린 한 달 더 무료 정책 이후, 무료 가입자들은 데어데블 시즌2도 즐겼을 것이고 4월에 나올 오리지널 콘텐츠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서 가입자의 규모가 계속 늘어날까요. 아니면, 모두의 바램처럼 다시 한번 지나가는 바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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