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8%

국회의원 선거로 12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만큼 2016 총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이에 따라 공중파 및 지상파 등 각 방송사에서도 각양각색의 개표방송을 진행하며 대중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대목인 셈이죠.)

특히 이번 413 총선 개표방송은 미디어 관점에서 시사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콘텐츠 소비의 패러다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그리고 모바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개표방송과 다르게 온라인/모바일로 시청자와 소통하려는 방송사들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시도를 진행 중인 방송사들의 모습을 정리했습니다.

#온오프라인을 공략한 SBS

공중파 3사의 개표방송 중에 온오프라인에서 주목을 받은 곳은 SBS였습니다. 기존 텔레비전에서 진행하던 형식은 유지하면서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확보했죠.

텔레비전에서 진행된 개표방송은 지역마다 세분화된 분석, 이전 19대 총선 데이터와 비교, CG팀의 활약(?)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SBS는 카카오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채널과 다음앱에 개표방송과 선거특집 방송을 생중계하기도 했죠.

특히 ‘여야본색’은 보수(전원책 변호사)와 진보(정봉주 전 국회의원) 진영의 대표논객이 방송을 진행하며 실시간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마치 MBC에서 방송하고 있는 ‘마이리틀텔레비전’의 정치 방송을 보는 듯 했죠. 이는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페이스북 개표방송까지 점령

이번 개표방송에서 가장 놀랐던 점은 방송사에서 소셜미디어를 적극 활용한 것입니다. JTBC와 조선일보 등 종편에서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활용해 개표방송과 별개의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작년부터 ‘페이스북 라이브’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페이스북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할 수 있는 셈이죠. (안드로이드폰 유저라면 아직 더 기다리셔야 합니다.) 최근 페이스북은 스마트폰 외 다른 카메라를 사용해 라이브 방송을 할 수 있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고, 실시간 비디오 전용 카메라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JTBC는 페이스북의 파급력을 잘 활용한 방송사 중 하나입니다. JTBC 페이스북 페이지는 클립영상을 게시하면서 많은 인기를 얻었죠. 손석희가 진행하는 ‘앵커브리핑’은 대표적인 코너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JTBC는 개표방송에 앞서 페이스북과 본격적인 협업을 진행하고 이 사항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개표방송 중 일부가 텔레비전과 페이스북을 통해 이원생중계됐고, 페이스북 한글 빅데이터가 개표방송에서 공개되기도 했죠.

[영상] 페이스북 한글 ‘빅데이터’…JTBC 통해 최초 공개이번 총선과 관련해 지난 90일 동안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관심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분석한 결과를 JTBC를 통해 최초로 공개합니다.

JTBC X 페이스북 2016 #우리의선택

JTBC 뉴스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JTBC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은 총선과 관련된 내용보다 방송국 뒷 이야기를 보여줬는데요. 시청자 입장에서 이번 JTBC 라이브 방송은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에 비해 아쉬움이 많은 방송이었습니다. JTBC에서 많은 준비를 한것 같았지만, 시청자들과 소통하기보다는 기존 방송처럼 준비된 형식에 맞춰 방송을 진행해 마치 예능화된 뉴스(?)를 시청한 느낌이었습니다.

선거 현장을 누비던 강지영 아나운서!
유시민 전 장관을 동행 인터뷰한데 이어,
4.13총선 ‘우리의 선택’ 생방송 중인 손석희 앵커를 인터뷰했습니다.

잠시 후 오후 5시25분 페이스북 라이브가 재개됩니다.
그 때까지는 TV나 JTBC앱을 통해 ‘우리의 선택’ 생방송을 시청해주세요.

“채널고정!!”

스튜디오의 경계를 넘는 선거방송!
편집 없는 진짜 생방송!

JTBC x 페이스북 LIVE

JTBC 뉴스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반면, 조선일보는 총선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존 인지도보다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손석희를 잡겠다’라는 취지아래 그동안 베일(?) 쌓여있던 ‘조페지기(조선일보 페이스북 운영자)’가 총선특집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준비된 각본 없이 두 진행자가 후보자들에게 전화연결을 시도하며 공약검증을 진행했죠. 아프리카TV나 마리텔에서 보던 정형적인 온라인 방송형식이었습니다. (방송중에 치킨 먹방까지…)

[4.13 총선 특집]
조선일보 페북지기 Live 3부

조선일보에 의해 게시 됨 2016년 4월 13일 수요일

 

3부로 진행된 방송(원래 2부까지 진행하려고 했지만)은 16000~30000 조회를 기록했고, 약 6000개의 댓글이 달렸죠. 댓글 중에는 ‘조페지기Live’를 정규방송으로 편성해달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모바일 콘텐츠를 이용하는 대중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기정화된 사실입니다. 방송사들도 모바일 플랫폼과 적극적로 협업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SBS, JTBC, 조선일보의 콘텐츠 전략과 그 결과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SBS는 기존 방송의 콘셉을 유지하면서 모바일을 통해 새로운 소통통로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JTBC는 페이스북과 대대적으로 협업하며 라이브 방송에 중점을 두었지만아무 홍보없이 진행한 조선일보 ‘조페지기 Live’와 비교했을 때, 저조한 성적을 거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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