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

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가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 이야기를 하면서 디즈니를 언급한 적이 있었지요.

미국에서 넷플릭스에 가장 대응을 잘하는(이라고 쓰고 잘 맞서고 있다고 읽는다) 사업자는 단연 컴캐스트입니다.

2015년 계약으로 사용할 수 없는 디즈니의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해 큰 결정을 내렸습니다.

미국에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디지털 판매에서도 가장 화제입니다.

Xfinity On Demand Digital Store에서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굿 다이노, 토이스토리 시리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겨울왕국 등을 미국 컴캐스트의 Xfinity고객(케이블 방송 사용자)들이 구매해서 다운로드/시청할 수 있습니다. 곧 다가올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SVOD 팀업에 대응하고자 하는 것인데요. 넷플릭스는 2016년 이후 개봉된 영화의 권리만 가지고 있죠.

이전에는 디즈니 콘텐츠를 컴캐스트 셋톱박스에서 시청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독점 계약들이 물려 있었기 때문이죠. 케이블/위성에서 모든 컨텐츠를 구매해서 볼 수 없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디즈니,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디즈니*픽사, 마블 스튜디오, 루카스필름, 디즈니네이처, 터치스톤 픽처스 콘텐츠를 컴캐스트에서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단순히 TVOD(구매, 대여)로써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디즈니 무비 애니웨어(Disney Movies Anywhere)를 지원해, 구매한 콘텐츠는 컴캐스트를 향후에 쓰지 않더라도 영원히 볼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모바일, PC 어디서든 말이지요.

“영원히 볼 수 있다니, 방송 사업자를 바꾸면 다시 구매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궁금해할 수 있는데요.

소니의 4K HDR Streaming 시대 때 언급한 것처럼, 콘텐츠 사업자들은 넷플릭스 같은 SVOD 스트리밍이이 아닌 구매 시장을 지키기 위해 디지털 락커(Digital Locker)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한번 사면, 그것에 소유권을 인정해 줘서, 사업자를 갈아타건, 다른 OTT 서비스를 쓰던 콘텐츠를 구매한 사람은 다른 포맷으로도 그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개인이 저작권을 구매했기 때문에 말이지요.

디지털 락커 플랫폼인 울트라바이올렛(Ultraviolet)은 소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와 같은 영화사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록커 플랫폼, 울트라 바이올렛 (UV)

반면, 루카스 필름, 픽사, 터치스톤, 마블과 같은 단독으로도 영향력을 가진 빅 네임의 영화사를 가지고 있는 디즈니는 DIgital Locker 플랫폼을 단독으로 오픈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디즈니 무비 에니웨어(Disney Movies Anywhere)라는 플랫폼입니다.

디즈니 콘텐츠를 오프라인/온라인이든 어디에서 사던 디즈니 무비스 에니웨어에 연결이 되어서, 아래와 같이 나만의 컬렉션으로 관리해주고 언제 어디서나 스트리밍 혹은 다운로드를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미국에만 해당되는 서비스입니다.

컴캐스트에서 구매하고, 월마트에서 블루레이로 구매하고, 부두(Vudu)에서 구매해도 디즈니 무비스 애니웨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소유한다는 개념을 고객 측면에서 강화해 준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스트리밍 시청이 대세가 되면서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 시청할 수 있는 ‘오프라인 뷰잉(Offline Viewing)’이 대세가 되면서 콘텐츠를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것이 고객들의 요구사항이 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광경을 볼 수 있을까요? 국내 IPTV/케이블 방송에서 소장용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으나, 미국처럼 디지털 락커 플랫폼은 아직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통신사를 갈아탄다면, 새로 구매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요.

이를 위해서는 가격이 인상되어야 합니다. 한국의 소장용은 미국과 비교할 때 적게는 2분의1 많게는 4분의1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락커 권리까지 고객에게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지요. 영화사가 망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서비스 회사가 결정하는 것이 아닌 CP사들의 의사결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서비스 업체가 그렇게 하자고 해도, CP사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지요.

아직 갈길이 먼 이야기 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언젠가 한국에서도 그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컴캐스트는 디즈니까지 자사의 디지털 스토어에 포함하여 대부분의 영화 라인업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의 SVOD Team Up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까지 언론에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하반기부터 디즈니 영화를 넷플릭스에서 즐길 실 수 있게 되는 것은 사실이고, 컴캐스트가 MVPD로는 최초로 디즈니 무비스 에니웨어를 받아들이면서까지 고객 편의성을 더 강조해 넷플릭스 대응을 하는 것은 그만큼 넷플릭스의 행보를 Cord-cutter Hater인 MVPD(방송 사업자)들이 열심히 주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중 컴캐스트는 대응을 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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