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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한 SK브로드밴드 매니저가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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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에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하면 스포티파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3가지 키워드로 이 서비스의 근황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1. 스포티파이, 애플 뮤직의 최대 수혜자?

애플 뮤직이 지난 2015년 6월 공식 출시했고, 1년이 지났습니다. 스포티파이(Spotfiy), 아르디오(rdio), 구글플레이뮤직, 타이달(TIDAL)이 경쟁상대였죠. 애플 뮤직은 1300만의 가입자를 확보했습니다. 타이달은 내분에 휩싸여 있는 상황이고 아르디오는 작년 11월에 파산하여, 판도라에 870억원에 인수되었습니다.

2015년 애플뮤직 출시 당시 5개 스트리밍 서비스 비교

 

2015년 애플뮤직 출시 당시 5개 스트리밍 서비스 비교

애플뮤직이 가입자 확대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동안, 스포티파이도 가만히 있지는 않았습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6000만 사용자와 2000만 유료 가입자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 1억명의 사용자와 3000만의 유료 가입자를 보유하게 됐습니다. 물론 무료 가입자가 포함이지만, 애플(100개국), 넷플릭스보다 적은 국가(59개국)에서 얻은 성과입니다.

스포티파이는 스타벅스(카페), 우버(차량), 버진아메리카(비행)와 같은 트랜드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와의 파트너쉽으로 브랜드 노출 및 인지도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 및 플레이리스트 기능을 강화하여 콘텐츠를 통한 만족스런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꾸미고자 했죠. 애플뮤직이 시장에 파장을 주는 동안 경쟁 서비스인 스포티파이 역시 수혜를 입은 셈입니다.

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스포티파이 역시 애플과 경쟁하기 위한 카드를 내놓았는데요. 바로 패밀리 플랜의 정비입니다.

스포티파이 패밀리 플랜은 최대 5명까지이며 월 30달러의 비용이 소요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비를 통해 14.99달러의 패밀리 플랜을 선보였는데요. 애플 뮤직의 패밀리 플랜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입니다.

스포티파이 패밀리 플랜

 

스포티파이 패밀리 플랜

이번 스포티파이의 패밀리플랜은 세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완벽히 독자적인 계정들로 컨트롤되며 가족 구성원들이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친구들끼리 6명이 뭉치면 2.5달러 꼴로 즐길 수 있게 되고요.

기존 패밀리 플랜 사용자들도 (+1명 부터 50% 할인) 새로운 플랜에 적용이 된다고 합니다. 애플뮤직이 유일하게 경쟁력이 있던 부분이 패밀리 플랜이었는데, 스포티파이가 이 틈새를 파고든 셈이죠.

이제 남은 것은 월 4.99달러의 애플뮤직의 학생 할인 제도네요. 앞으로 스포티파이와 애플 뮤직이 어떠한 방향으로 시장을 선점해나갈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2. CF로직…월요일 시작과 함께 새로운 음악 추천

매주 월요일 들어본 적은 없지만 나랑 잘 맞는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한주를 시작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런데 그게 또 제 취향이랍니다.

일종의 Collaborative Filtering(CF) 로직이 적용된 모델이지요. 일명 ‘이용자가 좋아했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좋아한 음악’ 위주로 제안을 한다는 것인데요. 마침, CF로직은 넷플릭스 기본 추천 로직 중에 하나입니다.

다만 스포티파이만의 재미있는 철학이 가미돼 있습니다. 딱 2시간 분량의 플레이리스트들을 만들어 준다는 건데요. 이번주가 지나면 이 음악들을 만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스포티파이 디스커버리 위클리

 

스포티파이 디스커버리 위클리

2015년 7월 출시된 스포티파이 디스커버리 위클리(Spotify Discovery Weekly)라는 서비스입니다. 출시 직후 지금까지 4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경험했습니다. 전체 사용자의 40프로가 한번쯤은 들어봤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 재생된 트랙만 50억곡이라고 합니다.

한번 들었던 사람은 50프로 이상 다음 주 월요일에도 다시 들으러 돌아온다고 하네요. 나름 SBR(Search Browse Reco) 쪽에 일을 하는 사람으로써 매우 부럽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아직도 멜x, 벅x, 지x Top 100으로 하루를 시작하신 분들은 새로운 음악을 만나는 이 서비스가 생소 하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일반 라디오랑 뭐라 다르다고 할 수도 있고요. 차트에서 벗어납시다.

3. 나이별, 장르별, 국가별 통계

스포티파이에서 엿볼 수 있는 재미난 통계들이 몇개 있는데, 25~34세가 가장 많이 듣고 그 다음은 놀랍게도 55세 이상이라고 합니다.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뭘 들어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섞여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가장 많이 재생되는 장르는 역시 팝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인디트로니카가 두번째로 재생이 많이 듣는 음악. 그리고 인디팝이 세번째. 많이 듣는 국가는 스웨덴, 스위스, 독일입니다.

듣는 시간대도 나라마다 다른데요. 나라마나 피크타임은 미국, 영국은 8시부터 9시의 출근 시간대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비슷한 경향을 보이지 않을까 싶네요. 독일과 스위덴은 오후 다섯시에 많이 듣는다고 합니다. 적어도 한번에 열곡은 듣는다고 하니 30~40 분은 듣는 것이 되겠지요?

스포티파이는 메이저 OTT(Over The Top)면서도 인디를 사랑하는(수익모델을 위해 무료 가입자가에 인디음악을 많이 선보이는 편입니다.) 그래서 알려지지 않는 숨은 보석을 알리기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불리웁니다.

스트리밍 뮤직 서비스의 부익부 빈인빈을 저지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음악을 만드는 덜 알려진 가수들의 노출이 늘게되어 다 같이 돈을 벌 수 있는 모델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