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근호 ATLAS리서치앤컨설팅 R&C팀장

정근호 팀장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아마존, 알렉사를 아마존 사업의 네번째 기둥으로 언급

외신보다 ITcle에서 먼저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사진)는 알렉사가 커머스, AWS, 프라임에 이어 아마존 비즈니스의 네번째 기둥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합니다. 또한, 현재 인공지능을 위해 1000명 이상이 일하고 있다고 하네요.

Jeff Bezos
출처: 플리커 https://flic.kr/p/8Pg25W

-> 아마존의 에코와 알렉사에 대해서는 이미 몇 차례 말씀드린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소식이 나오고 중요성이 더 커지는 것 같아서.. 최근 제가 속한 ATLAS의 연구원이 에코와 알렉사에 대한 보고서를 쓰기도 했습니다.

위의 보고서는 유료입니다. 많이 봐주셨음 좋겠네요 ^^. 여기서는 보고서에서 썼던 주요 내용과 저의 생각을 조금 더 추가해 말씀드립니다.

아마존의 홈 사업은 일단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측면에서는 에코 단말 시리즈를 통해 전개되고 있지만, 핵심은 그 속에 있는 인공지능/음성인식 기반 개인비서 알렉사입니다.

아마존은 알렉사의 개방을 통해 이를 지원하는 단말과 앱의 개발을 지원하고 있고, 알렉사펀드를 통해 스타트업들을 지원하면서 알렉사가 탑재되는 단말의 라인업과 활용범위를 더 키우는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입니다. 알렉사가 지원되는 주방용 통신단말 Triby를 만든 프랑스의 Invoxia가 이 펀드의 혜택을 입은 대표적인 업체입니다.

아마존이 알렉사 API를 공개한 이후, 다양한 써드파티 앱들이 이를 지원하기 시작했는데, 단순한 정보 제공과 홈오토매이션 형태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우버 차량 호출이나 피자 주문, 은행 잔고 확인 등 온디맨드 및 금융 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알렉사(에코)가 가정에서 사용된다는 점에서 나중에 주택보험도 유통하지 않을까요? 아마존을 통해 가입 시 할인혜택을 주는 것으로요.

그러나, 알렉사의 중요성은 아마존의 홈 사업을 ‘가정’에만 머무르지 않게 한다는 데서 의미가 더 큽니다. 이미 포드 자동차가 알렉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 공개되었고, 알렉사를 지원하는 안드로이드 및 iOS 모바일앱도 등장했습니다. 얼마전에는 웹에서도 이용가능한 테스트 페이지를 공개하기도 했지요.

특히, 스마트폰의 모바일앱으로 지원된다는 점은 아마존이 큰 실패를 경험한 자체 스마트폰 ‘파이어폰’과는 다르게 느껴집니다. 파이어폰의 실패 이유로는 불충분한 기본 기능, AT&T만의 독점 유통 등 여러 이유가 제시되지만, 이미 안드로이드와 iOS로 고착화된 스마트폰 생태계를 뚫고 들어가기 힘들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모바일앱으로 알렉사가 지원되는 것은 구글과 애플의 생태계에 편승하면서 동시에 이들의 구글나우와 시리(Siri)를 극복할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구글나우와 시리는 플랫폼의 주인이 직접 제공한다는 점에서 경쟁이 쉬워보이지는 않지만.. 홈 영역을 지원하는 단말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앱 시장은 이제 시작입니다.

스마트폰이 여러 단말과 서비스를 지원하는 허브 역할이기에, 여기서 홈 관련 앱들이 알렉사를 지원하기 시작한다면 아마존은 아직은 니치 마켓에 머물러 있는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다른 앱으로도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빌리티 환경에서 홈과 연결되는 중심에 알렉사가 위치하게 되는 것이지요.

아직은 누구도 시장을 선점하지 못하고 있는 홈IoT 영역에서 아마존이 꾸준히 지분을 넓히고 있고, 초기진입자의 우위로 인해 선순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의 에코는 3백만대 판매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는 그리 많지 않은 수치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구글과 애플 등이 모두 참전하면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에코에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알렉사를 탑재한 단말과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현재 스마트홈에서 아마존이 가장 앞서 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존은 다른 업체들이 따라하기 힘든 경쟁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CEO가 언급한 ‘커머스’, ‘클라우드’, ‘프라임’입니다. 커머스 영역에서는 이미 가장 큰 업체 중 하나이고, 클라우드는 인공지능 등의 근간이 되는 것뿐 아니라 결정적으로 아마존의 생태계를 지탱하는 개발자들을 묶어두는 큰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프라임은 아마존의 모든 컨슈머 대상 서비스들을 밀접히 연계시키고 새로운 서비스를 노출시켜 이용자를 늘리는 연결고리입니다. 미국에서 아마존 프라임에 가입한 사람의 91%는 일년 후 다시 가입한다 하네요.

또 한가지 봐야 할점은 홈IoT 시장이 아마존, 구글, 애플이 주도하는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LG전자가 카카오톡을 통해 제어하는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던 것처럼 페이스북도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인공지능, 그리고 챗봇을 이용해 이 시장에서 뭔가 할 수도 있겠죠. 오랜기간 가전기기업체와 통신사업자들의 꿈이었던 스마트홈에서 IT업체들이 비상하는 트렌드가 나타날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아마존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이고요.

물론, 홈 시장은 각 국가와 지역별로 인구구성, 문화, 주택의 특성, 사업자 경쟁구도, 규제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있기에 한 지역에서 앞서는 사업자가 다른 지역에서는 힘을 못 쓸수도 있습니다. 당장 국내만 하더라도 클라우드를 제외하면 컨슈머 서비스 영역에서 아마존은 존재하지 않고 있지요(직구는 제외). 그러나 아마존이 홈IoT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출처: (원소스) http://goo.gl/u9G1IM (ITcle) http://goo.gl/2HIgZ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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