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브릿지 블로그에 게시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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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지연 에어브릿지 COO

네이버 블로그는 국내의 블로거 중에서 60%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파워풀한 시스템입니다. 국내 검색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는 네이버 검색의 가장 큰 수혜자는 다름아닌 네이버 블로그 시스템이었고, 블로그는 검색엔진 서비스가 아닌 포털로써 네이버를 완성하는 하나의 큰 축이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파워블로거’의 폐해와 그에 따른 네이버의 블로거에 대한 제재등이 항상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급기야 네이버는 최근 파워블로그 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고, 경제적 대가를 받은 포스팅의 경우 포스팅 내부에 (매우 작지만) 해당 내용을 명시하도록 하는 정책을 시작했습니다. 블로그 검색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2016년 6월부터는 ‘네이버가 알려주는 네이버 검색 – 블로거편’을 통해 고객과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ab180에서는 과연 네이버 블로그 마케팅이 앱 설치 마케팅에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활용되고 있다면 어떤 블로거들이 어떻게 포스팅하는지, 어떤 앱들이 블로그에서의 앱 다운로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지 네이버 블로그에서 모바일 앱이 소개된 블로그 포스팅을 수집하여 분석했습니다.

수집된 데이터에 대한 개략적 소개

전체 모수는 305개의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하나하나 전수조사했습니다. (두 번 하라면 절대 못할 거 같습니다.) 수집된 네이버 블로그는 포스팅된 날짜를 기준으로 최근 2개월 동안 앱 다운로드 관련 링크가 걸려있는 포스팅을 조사했으며, 무작위로 305개의 블로그 내용을 조사했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에는 매일 직업적으로 앱 다운로드에 대한 리뷰를 하는 블로거가 다수 포함됐으며, 다수 중복됨에도 전체 모수에 카운팅했습니다.

위의 305개의 포스팅은 주로 다음과 같은 분류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 블로그 포스팅 주체
  • 블로그 포스팅 목적
  • 블로그 포스팅에 소개된 앱들의 정보 (다운로드수/평균별점/가장 최근에 업데이트 한 날짜/앱카테고리)
  • 블로그 포스팅과 이벤트와의 연계여부

이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305개의 네이버 블로그의 대략적인 모습(descriptive statistics)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앱 다운로드 링크가 있는 앱들에 대한 기본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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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만, 다운로드에 대한 앱의 분포를 볼 때 이미 알려진 앱 – 100,000 다운로드 이상을 기록한 앱 – 들에 대한 소개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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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거는 주로 개인이 많았으며, 가장 많은 포스팅 목적은 해당 앱에 대한 리뷰였습니다. (여기서 리뷰란, 포스팅 말미에 아래와 ‘포스팅의 대가로 경제적 대가를 받았습니다’와 같은 문구가 삽입되지 않은 포스팅을 말합니다.)

이중에서 데이터 중에서 한 블로거가 매일 다른 앱을 소개하고 있거나, 한개의 앱이 여러 블로거에 의해 소개되고 있는 등, 중복 및 반복된 포스팅이 많이 보여, 해당 중복 건에 대한 숫자를 다시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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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의 경우, 위에서처럼 소개된 앱 중에서 1회만 소개된 앱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는 소개된 앱 들이 반복적으로 네이버 블로그를 앱 다운로드 마케팅에 이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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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 중에서 위에서처럼, 각 블로거 별 앱 소개에 대한 포스팅을 살펴보았습니다. 흥미롭게도 2개 이상의 앱을 소개하고 있는 블로거는 전체의 반이 넘었으며, 이 중에서 반이 넘는 비율의 포스팅이 경제적 대가를 받고 이뤄진 포스팅입니다. 심지어 한 블로거의 경우 41개의 앱을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통해 경제적 대가를 받고 있는 블로거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그 중의 상당수는 거의 직업적인 수준으로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포스팅을 생산해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앱 다운로드 광고를 하는 곳들을 더욱 더 자세하게 뜯어보았습니다 주로 어떤 앱들이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을 마케팅 도구로 사용하는지, 혹은 어떤 앱들이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순수하게 리퍼럴이 되는지 궁금했습니다.

우선 위에서 경제적인 대가를 받고 쓰여지는 포스팅이 광고하는 앱들은 위에서 위에서처럼 고르게 분포되어 있던 것과는 달리, 1,000 – 10,000 다운로드, 1,000,000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한 앱사가 전체 집단 대비 감소했습니다. (18.3% -> 12.5%, 19.3% -> 12.5%) 따라서 앱 출시 처음에 앱을 소개하기 위해 앱들이 블로그 마케팅에 돈을 쓰는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1,000,000 다운로드의 경우 시장에 어느 정도 인지도 있기 때문에 굳이 네이버 블로그를 마케팅 플랫폼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업종의 경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던 것은 역시 ‘게임’으로써 경제적 대가를 받고 쓰여진 포스팅의 31.1%가 게임 앱을 소개하기 위한 포스팅이었습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작성된 앱 소개 포스팅의 경우 평균 2회 소개되었으며, 해당 앱이 1회 소개된 포스팅은 전체의 62.5%로 자발적으로 포스팅된 경우 해당 앱이 1회 소개된 비율이 95.4%에 이르렀던 것을 볼 때 상대적으로 블로그 마케팅에 비용을 쓴다면 소정의 노출효과는 기대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마케팅 플랫폼으로 경쟁력이 있는가

이 실험을 하기 이전에 궁금했던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제 나름의 결론을 정리합니다.

1. 과연 네이버 블로그는 순수 리뷰가 아닌 경제적 대가를 받은 홍보용 도구로 전락하였는가?

위에서 보듯, 네이버 블로그 포스팅의 반 정도가 경제적 대가를 받고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를 랜덤하게 보다가 만나는 앱 소개에 대한 포스팅 2개중 1개는 경제적 대가를 받고 쓰여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38.6%의 블로거의 경우 경제적 대가를 위해 앱 리뷰를 ‘찍어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블로거 3명 중 1명은 앱 소개를 기계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다보면 블로그 콘텐츠에 대한 신뢰도 자체가 하락하게 되고, 흔하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블로그에서 나오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사용자 가이드 정도로 확인만 하게 되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특히나 위에서 언급된 소위 말하는 경제적 대가를 전제로한 ‘전업 블로거’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콘텐츠의 진실성과 함께 블로그 콘텐츠 자체의 질도 하락할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네이버에서 경제적 대가를 받고 홍보되는 앱들은 주로 어떤 업종의 앱이고, 어떤 목적으로 앱을 소개하는가?

경제적인 대가를 받고 소개되는 앱들 매우 다양한 분포를 보였습니다만, 그 중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것은 게임이었습니다. (31.1%) 아무래도 이는 게임이 통상적으로 마케팅에 집행하는 예산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블로그 마케팅에도 예산을 집행했을 것이라고도 볼 수 있고, 개별 개인들이 게임을 소비하는 패턴이 유명 블로그 등에서 게임 리뷰를 참고하여 이뤄지는 점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느 정도 앱이 성장하게 되면 블로그를 통해 앱을 홍보하려는 니즈는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네이버 블로그가 아직 초기 유저들에게 접근하는데 좋은 통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네이버 검색을 통해 대부분의 검색을 하고 정보를 얻는 것이 현실이니까요.

다만, 위와 같은 제약과 단점에도 불구하고 홍보 채널로써 네이버 블로그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앱이라는 것은, 특히 체험을 하지 않고서는 해당 앱을 알 수 없는 게임같은 경우, 앱의 내용을 상세히 설명하는 네이버 블로그가 유입에 있어서 직접적인 효과는 없더라도 앱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내 앱에 관심을 가지고 네이버 블로그를 검색에서 들어온 유저가 앱을 다운로드 받는 결정을 내리는데 마지막 단추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