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님이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미혼, 이혼, 사별 등으로 인해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1인 가구는 2000년 이후 연평균 31%씩 증가하여 2015년 기준으로 1인 가구 수는 약 7442만 가구로 중국 전체 가구 수의 16%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10년 후인 2025년에는 1억 가구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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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1인 가구가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혼기가 차지 않은 젊은 청년들의 1인 가구가 많다는 것이다. 중국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대도시나 타지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부모 곁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도시에 남아 구직활동을 하거나, 다른 대도시로 일자리를 찾아 이동하기도 한다. 꼭 대학교 진학이 아니더라도 돈 벌기 위해 20세가 채 되기도 전에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나 공장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으로 옮겨 생활하는 청년들도 상당히 많다.

결혼을 하더라도 부부 중 한 명만 도시로 나와 돈을 벌기도 한다. 최근에는 이렇게 떨어져 지내는 부부가 사회문제로 부각되기도 했다. 2015년 중국은 384만 쌍의 부부가 이혼했으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나 늘어난 수치이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개인의 경제적 지위가 향상되고, 부부 중 한쪽이 외지로 돈 벌러 나가면서 혼인관계가 불안정해져 이혼율을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한국이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혼족’(나홀로 족)을 위한 서비스가 생겨나고 있듯이 중국도 1인 가구의 증가로 인해 소비패턴이 바뀌고 있다.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은 낮에는 일하고 퇴근 후에는 살림을 해야 한다. 즉, 일과 살림을 모두 혼자서 해결해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식사도 간편히 주문해 먹을 수 있는 외식배달 서비스(外卖, 와이마이)로 해결하고, 대부분 거주공간을 임대해 사용하기 때문에 청소나 이사 등 심부름 O2O서비스도 많이 이용한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

이런 1인 가구 소비자 특성에 따라 시장도 변하고 있다. 혼자 생활하다 보니 주거공간도 좁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형화 제품과 일회 사용할 수 있는 소포장 제품의 수요가 높다. 중국 마트 진열대에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의 종류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야채, 과일코너를 비롯해 반찬코너에서도 소량으로 다양한 종류를 묶음포장으로 판매하는 상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우리의 비디오방과 같은 프라이빗 영화관(私人影院)과 관련된 뉴스가 종종 나오고 있다. 아직은 시장 초기이기 때문에 정형화된 사업모델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소비자의 소득과 소비수준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혼족을 위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글쓴이는 ‘경제성장 과정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①외식업 ②영화관, 공연 ③애완동물 ④아웃 도어의 순으로 정의하고 있다.

▲중국 외식업 시장규모 발전현황

1970~80년대, 한국의 경제사정이 지금과 같이 성장하지 못했을 때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 “식사 하셨어요?”라며 인사를 전하곤 했다.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하던 때였다. 한 달에 한번, 아버지의 월급날 정육점과 붙어있는 고깃집에서 삼겹살과 갈매기살을 실컷 시켜먹으며 다음 아버지의 월급날을 기다리기도 했다. 중국도 1990년대 이후로 외식산업이 꾸준히 발전해왔다.


경제가 발전하면서 먹고 살만한 사회가 되자 외식은 더 이상 특별한 행사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 중의 하나가 되었다. 신선한 놀이가 필요했다. 비교적 저렴하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이 바로 극장이다. 연인들은 극장에서 데이트를 즐기고, 친구들끼리 영화를 보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만족을 느끼는 것이다. 중국은 2005년을 기점으로 극장산업이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요즘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중국의 극장도 시장변화에 맞게 변하고 있다. 우리의 비디오방과 유사한 개념인 프라이빗 영화관(私人影院)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규모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런 음침하고 좁은 비디오방과 다르다. 호텔로 치면 스위트룸과 같이 고급형 개인 영화관이라고 볼 수 있다.

중국 프라이빗 영화관
중국 애완동물 시장규모와 소비자 연령분석

자기 중심적인 행복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면서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누군가와 피부를 맞대고 교감하면서 행복을 느끼는 동물이다. 그래서 외동자녀로 성장한 사람이나, 혼기가 지나 혼자 생활하는 들도 외롭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들은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살아 숨쉬는 생명체가 필요하다. 바로 애완동물이다. 중국의 애완동물 시장규모가 아직 크지는 않지만 소비 트렌드 추세로 본다면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 될 것이다.

라이프 스타일의 업그레이드는 과거 음식점, 영화관, 놀이공원 등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에서 건강을 추구할 수 있는 실외로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서 웰빙과 함께 유행하기 시작한 운동과 캠핑이 바로 그러한 사례이다. 중국에도 아웃도어 관련 상품들이 계속해서 개발/출시되고 있으며 캠핑용품과 캠핑장도 조금씩 증가하면서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이런 야외활동이 발전하기 위한 전제조건에는 공기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환경오염 상황에서 앞으로 중국 아웃도어 시장이 얼마나 크게 발전할 수 있을지는 외부환경적인 리스크가 잠재해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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