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전문 마케팅 컴퍼니 ‘모비데이즈‘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홍콩 최초의 유니콘 탄생, 그 주인공은?

2013년, 유통업계의 우버를 꿈꾸며 등장한 고고밴(GogoVan)이 지난 주 중국 물류회사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유니콘 스타트업으로 등극했습니다. 고고밴을 창업한 Steven Lam이 새 회사의 CEO라는 막중한 책임을 안게 되었습니다. 2014년 8월,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하며 대만, 호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고고밴은 본격적으로 회사의 규모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같은 해 11월에는 1천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받았고, 이 때 투자를 주도한 중국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RenRen의 도움으로 중국 대륙에까지 진출했습니다.

2015년에는 7만 대의 밴을 보유하고, 홍콩, 싱가포르, 호주, 한국, 대만, 중국에서 영업을 벌였습니다. 같은 해 Uber가 홍콩에서 유사 서비스인 UberCargo를 런칭하면서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으나, 큰 어려움 없이 라이벌을 따돌렸습니다.

2016년 유치한 시리즈 C 투자에는 알리바바의 마윈이 참여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이 해 5월에는 Lam이 포브스에서 선정한 30세 이하 유망한 사업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면서 기업 전체의 잠재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이제는 18만대의 차량을 보유하며 명실공히 자리를 확고히 한 GogoVan이 앞으로는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주목받는 이유입니다.

(파란색 티셔츠) Steven Lam 고고밴 대표

 

 #AI 스타트업 Appier, 시리즈 C 투자 유치 

대만의 애드 테크 스타트업 Appier가 소프트뱅크, 라인, 네이버, 홍콩의 금융기업 AMTD 그룹 등으로부터 3천3백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이에 따라 Appier의 누적 투자액은 8천 2백만 달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Chih-Han Yu는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엔지니어링과 R&D 분야를 강화할 예정이며, 특히 싱가포르 등 해외에 지사를 세울 계획임을 밝혔습니다.

설립 당시 크로스 스크린 광고에 초점을 맞췄던 Appier는 현재 두 가지 상품에 주력하고 있는데요. AI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보조하는 프로그래매틱 플랫폼 CrossX, 유저 행동 예측 및 분석을 돕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Axion이 대표 상품입니다. 현재는 소비자 브랜드, 심도있는 유저 데이터 분석을 원하는 전자상거래 기업, 유저 행동 패턴을 중시하는 게임 퍼블리셔 등이 이들의 대표적인 고객군입니다.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Appier가 주력 시장인 아시아에서 얼마나 빠르게 발전해 나갈지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1억 달러를 동남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Vertex Ventures 

싱가포르 기업 Temasek Holdings의 투자 부문을 담당하는 Vertex Ventures가 동남아시아 투자 명목으로 1억 5천만 달러의 투자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이번 기금 마련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Cloudcherry, 태국의 은행 Kasikornbank, 대만 보험회사 Cathay Life Insurance Co. 등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보탰습니다. 이 펀드는 주로 핀테크 스타트업을 육성하는데 쓰일 예정이며, 이 과정에 Kasikornbank의 네트워크와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Vertex Ventures가 과거에 투자한 동남아시아 스타트업 중에는 그랩, FirstCry 등 거물로 성장한 기업도 여럿인데요. 이들의 안목이 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도요타의 투자를 받고 날개를 단 그랩 

그랩의 성장세에는 한계가 없는 걸까요? 일본의 자동차 기업 도요타 모터가 그랩의 투자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라는 소식입니다. 다만, 소프트뱅크와 디디추싱이 주도하여 25억 달러 규모로 진행될 이번 투자에서 도요타가 어느 정도 금액을 보탤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도요타는 운행중인 그랩 차량에 데이터 기록 기기를 설치하여 운전 패턴을 분석하는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요타 서비스 플랫폼의 전반적인 내용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업가치가 60억을 넘는 것으로 평가받는 그랩의 앱 다운로드 수는 올해로 5천5백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태국, 말레이시아 등이 주요 타겟 국가이며, 87개 도시에서 120만명의 드라이버가 활동 중입니다. 아시아 출신 기업이라는 이점을 살려 통역 서비스, 현금 결제 등 현지 시장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미 라이벌 우버를 따돌리고 아시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를 발판삼아 더 큰 날개를 펼칠 그랩의 활약상을 기대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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