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본사와 최근 오픈 가맹점을 가보고 느낀 프랜차이즈 창업 성공 비법

 

 

2020년 프랜차이즈 산업은 그 어느 때보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변수가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배달 시장과 샵인샵의 확대가 유난히 두드러졌다. 하지만 올해 이러한 전체적 트렌드보다 더 강하게 임팩트를 남기고 있는 하나의 브랜드가 있다.

 

” 할맥. 역전 할머니 맥주. “

 

 

 

2016년 11월 익산 영등점을 시작으로 해서 1년 만에 50호점을 달성하더니, 이듬해 여름에는 전국 100호점, 그리고 2019년 봄에는 200호점을 오픈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것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일까.

코로나 19로 수많은 가맹본부가 변수 대응과 계획 수정으로 바쁘게 보낸 올해, 2020년. 1월에 이미 400호점이 오픈한 그들은 한창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어려웠던 8월에 600호점이 오픈하는 기염을 토하더니, 그리고 현재 700호점을 목전에 두고 쾌속 질주를 하고 있다.

 

 

확장성의 선순환 특징을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기세’를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익산에서 시작된 할머니의 시원한 살얼음 맥주는 이 기세를 뛰어넘어버렸다. 업계 종사자들도 인정하는 독보적인, 그리고 믿어지지 않는 페이스임에는 분명했다.

 

“올해가 정점이 아닐까요?”

“이제 유행(?)이 지나지 않을까요?”

 

 

 

이 브랜드를 흥미롭게 보시는 분들이나, 자영업 도전을 고민 중인 예비창업자의 입장에서는 분명 궁금할 수 있는 포인트이다.

단편적으로 가맹점 숫자를 보고 이제는 좀 소강상태(안정기)로 가지 않겠냐는 뇌피셜이 나올 수도 있고, 최초 론칭 시기를 보고 햇수를 세며 브랜드의 위치를 지레짐작하기도 한다. 필자 또한 업계의 한 사람으로서, ‘할맥’의 소비자로서 이러한 부분이 내심 궁금했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얼마 전 익산의 가맹본부(역전 FnC)를 방문하여 에너지 특강을 하게 되었다.

조금만 더 경험이 생긴다면 무엇인가 해답을 찾을 것 같았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확신을 주기 위해 본사에 이야기하지 않고 가장 최근 오픈한 가맹점을 손님 입장으로 방문하였다.

 

 

 

 

그러고 나서, 역전할머니맥주가 왜 올해만 300개점 가까이 오픈을 하며 성장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이유를.내년에는 어떻게 사업이 전개될 지에 대한 예측을 조금은 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의 생각일 뿐, 객관적이거나 절대적이진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필자의 흔하지 않은 경험을 통해 ‘역전 할머니 맥주’가 왜 올해 이렇게 독보적인 성장을 했고, 지금 시기에도 창업을 해도 될지에 대한 포인트를 짚어서 예비창업자나 가맹본부에게 인사이트를 전하려 한다.
(한번 더 강조하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의견임을 밝힙니다.)

 

 

 

오픈 가맹점에서 느낀 것


손님으로서 테이블에 앉으면 각기 다른 테이블에 앉은 다양한 손님들의 표정, 말투, 주문하는 안주, 추가 주문, 직원분들의 반응, 동작 등의 수많은 요소들을 통해 입체적으로 브랜드를 느낄 수가 있다.

 

계속 들어오는 손님들.
능숙한 응대 속에 친절했던 직원분들.
그리고 긴장감보다는 흐뭇함 일색인 점주님까지.


계산하며 여쭤보니 인근 가맹점님의 추가 출점 오픈 점주님이라고 하셨다.

익산 본사에 방문했을 때 10개가 넘는 가맹점을 운영하고 계신 점주님을 잠시 뵈었던 것이 생각났다. 多점포 운영은 ‘매출이나 수익, 그리고 운영 요소’ 이 3박자의 어울림이 없이는 나오기 힘든 케이스이다.

 

 

역전할머니맥주의 성공 이후 소위 ‘얼맥(얼음 맥주)’이 많이 확장되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고 주류에 대한 취향 또한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는 것이겠지만 매장 안에 있는 젊은 연인들은 물론 나이가 있는 어르신까지 ‘할맥’만의 생맥주에 연신 추임새를 넣고 있었다. (물론 내가 그렇게 느껴서 시각의 균형이 흐트러졌을 수도 있다. 허나 이 역시 브랜드가 추구하는 소비자 경험의 일부일 수 있기에 억지로 인공적인 판단을 하지 않은 것이다.)

계절마다 다른 매뉴얼로 저온 숙성한 뒤 냉동고에 보관한 맥주잔에 담아낸다고 하는 ‘살얼음 생맥주.’ 여기에 살얼음 공법까지 담겨 나오는 맥주를 보면 왜 역전할머니맥주가 ‘다르다! 비교하라!’라며 자신 있게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하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2021년의 ‘할맥’을 짐작하게 한 3가지

 

1. 가맹점 현장에서의 브랜드력


소비자가 외면하는 브랜드는 롱런은커녕 성장하기 어렵다. 역전할머니맥주에 가보면 내점 한 소비자들이 ‘불편하게’ 즐기는 것을 보기가 어렵다.

물론 ‘얼음 생맥주’의 유행 붐이 일며 다양한 브랜드와 매장이 각기 매력을 어필하고 있지만 중요하게 볼 부분은 ‘감성’이다.

남자와 여자.
20대 인싸걸과 50대 박 부장님.
이 곳은 남녀노소 누구에게 ‘어울리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


인테리어로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든 입체적 브랜딩의 요소가 잘 어우러져 있다. 브랜드 네이밍과 연결되는 역전의 감성, 그리고 기차 안에서 먹는듯한 일탈의 소박함. 단편적으로 ‘맥주가 시원한 곳’이라는 요소의 어필로는 채우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인테리어에 힘을 주는 다른 브랜드, 매장들도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특정 성별/연령층으로 잠재 고객 범위가 좁아지는 경우가 많다.

(단정 짓기는 불가하지만 이럴 경우 전국 최소 150~200개 이상 가맹점 출점을 목표로 할 시 지역의 한계에 부딪히는 사례가 많다 – 물론 모든 가맹본부가 수백 개의 가맹점을 목표로 하지도 않고, 양보다 질을 지향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많다)

역전할머니맥주가 600개를 돌파한 것은 매장 자체가 가지고 있는 ‘가심비’와 메뉴 구성, 술에 대한 차별화 요소 외에도 복합적인 이러한 감성과 정서가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2. 가맹점주 수익적인 관점


매장이 많으니 구매 경쟁력이 생긴다.

구매 경쟁력은 M.O.Q(특정 기간 물량 최소 필요 소비량)을 거뜬히 넘어서며 품질 강화(혹은 균일화), 그리고 경쟁력 있는 단가 구성의 결과를 가져온다.

소화 물량이 많으니 가맹점에서는 자체적 사입이 가능한 품목도 수고를 들여가며 주문할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이는 매장에서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데 도움을 준다. 또, 매출이 높으니 고정비를 낮추고 위의 요소와 시너지를 내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도모할 수 있다. 주목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익산에 있는 가맹본부가 브랜드의 인지도에만 기대지 않는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참여하는 QCS+G 우수 가맹점 선정 프로모션과 슈퍼바이징을 통한 입체적 현장 가치 관리. (서울) 사업소 개소, 가맹점 간담회, 가맹점 송년의 밤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본사-가맹점 커뮤니케이션. UCC 공모전, 드라마 제작 지원 및 프로모션 등을 통한 끊임없이 브랜드를 계속 알리는 마케팅적인 노력.

이상적인 구조다.

그러니 아직까지 폐점 또한 없다는 사실도 자연스럽게 인정하게 될 수밖에 없다.
(물론 모든 매장의 컨디션과 환경이 각기 다르기에 언젠가는 이 기록이 깨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지 못한 승리투수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는 장면을 수 없이 봐왔다.)

 

 

 

 

3. ‘극강’을 위한 본사의 노력


익산 본사 방문을 통해 전 직원들을 만나고 회의도 함께 참여하면서 깜짝 놀란 것은 대표이사를 토대로 역전 FnC 모든 직원들이 ‘1등에 안주하지 않는다’라는 마인드가 기본으로 갖춰진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걷잡을 수 없이 성장하는 가맹사업과 1위 성적표에 도취될 수 있음에도 그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회의에 직접 참석하여 상당히 디테일하게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대표이사를 비롯, ‘할맥’하면 떠올리는 여러 히트 메뉴들이 있음에도 겨울을 위한 신 메뉴 출시 준비, 가맹점 매출 증대와 브랜드 선호도 증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과 직원 소통. 또 소비자 접점 콘셉트를 계속 고도화하는 노력까지.

그런데 더욱 무서운 것은 역전에프앤씨 임직원분들의 ‘사기’였다.

안전한 환경 속에 워크숍과 다양한 직원 단합행사를 지속적으로 추구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동기부여를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며 단순하게 ‘역전 할머니 맥주’의 기세가 아닌 가맹본부의 기세 또한 상당함을 느낄 수 있었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산왕 공고’


만화 슬램덩크에서 북산고등학교에 패배하긴 했지만 누구나 최고의 농구팀으로 산왕 공고를 꼽는다.

그 이유는 단순히 그들이 최고의 농구팀이라서가 아니라, 최고임에도 계속 상대를 분석하고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요소로 그 성장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의 ‘역전 할머니 맥주’가 완전체가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지하고, 계속 무서울 정도로 고도화되기 위해 노력 중인 모습을 조금은 경험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역전할머니맥주를 역전할 2021년 프랜차이즈 창업 브랜드가 나올 수 있을까?


그들이 본인 스스로를 최고의 경쟁상대라고 생각하는 지금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 한, 역설적으로 역전할머니맥주를 능가하는 브랜드는 당분간 보기 어렵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단순히 점포수가 많기 때문에, 아니면 필자가 본사에 다녀왔기 때문이 아니다.

가맹본부로서 의사결정의 포커싱의 중심이 가맹점에 맞춰져 있고, 그럼에도 부족함을 계속 채워가려는 노력과 응집력이 평범하지 않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예비창업자분들께.


꼭 역전할머니맥주가 아니더라도 좋다. 창업을 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인지를 알고 꾸준하게, 차분히 준비할 수 있는 근육이 필요함을 기억하셨으면 좋겠다.

내년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예비창업자, 혹은 자영업자, 가맹본부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칼럼이었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너무나 다사다난했던 올해 잘 마무리하시길 기원한다.

 

 

 

 

봉드림김실장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