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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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20년도 12월 한달 남짓만 남겨 놓은 이즈음에 올해를 돌아보니, ‘코로나19가 바꾸어 놓은 우리의 일상’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세계적으로 코로나 19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활발히 연구되고는 있지만, 2021년에도 언택트 비지니스는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물론 그 명칭이야 언택트, 온택트 등 다양한 버전으로 불리워지겠지만 결론은 비대면 시대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2019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2020년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를 삼켜버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이 여전히 진행 중이다. 2020년 초반만 하더라도 지금의 이런 상황을 예상한 국가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지난 이야기지만 어떠한 준비도 없이 찾아온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세계인은 평생 경험해 보지 않은 수많은 경험을 올해 해왔다. 우리나라 역시 마스크를 사기 위해 약국마다 긴 줄을 서고 결국은 요일별로 마스크를 배급 받듯 구입할 것을 어느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그런데 정작 전세계를 이 상태로 몰고 온 중국은 최근 코로나가 치유되었다고 발표하면서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아직도 전세계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감염병 사태로 인해 급속한 경제위기 등으로 크게 신음하고 있는데 말이다. 코로나가 물러갔다고 발표한 중국은 북경의 대표적인 왕푸징 거리 등에서 길거리 노점가게를 대규모로 열어 경제 살리기에 총력전인 가운데, 중국과 가장 근거리에 있는 한국은 여전히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K-방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한국의 코로나 방역은 여전히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방역의 수단으로 시행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애초 결정한 1~3단계에서 어느 순간 0.5 포인트 단위로 세분화되어 1.5단계와 같은 모호한 기준의 정책을 발표하더니, 최근에는 1~5단계로 또 개편되면서 국민들의 방역 대책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러한 단계별 발표에 따라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자영업자들은 생계에 사활이 걸려있고, 우리의 일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오래 전부터 지켜온 우리나라의 관혼상제 풍속도 그 모양을 바꾸어 놓았다. 가족끼리 조촐하게 거행하는 결혼식과 초상을 주변에 알리지 않거나, 추석과 같은 명절에도 고향집 방문을 자제해야만 했다. 이제 TV속의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이 낯설고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모인 곳은 위험하다”는 당국의 발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면 접촉을 꺼리는 상황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이제 외출 시 마스크는 신발처럼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필수품이 되었고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 걸치는 등 제대로 착용을 안 하는 것이 적발되면 최고 10만원의 벌금을 물린다고도 한다. 심지어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자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 시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는 시민에게 폭행을 가하는가 하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택시기사, 버스기사에게 주먹다짐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일반 국민들의 일상은 사회적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이리 쏠리고 저리 쏠려가는 느낌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국민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가끔은 너무도 행정 편의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발표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편치 않을 때도 있다. 왜냐하면 국가의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이들이 국민의 건강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 바로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되는 경제다. 이제 세계의 모든 국가는 방역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방역을 강조하여 모두가 재택하며 조용히 일상을 유지하면 경제가 어렵고, 경제활동을 활발히 유지하도록 하면 방역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2. ‘언택트’가 부른 비즈니스의 두 얼굴

 

물론 코로나 사태가 모든 분야의 경제활동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아니다. 1년 남짓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경제분야에도 청신호와 적신호로 나뉘어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코로나로 적신호를 나타내는 산업은 오프라인 중심의 개인 자영업이고, 청신호로 살아남는 산업은 비대면 산업, 즉 온라인을 통한 언택트(Untact) 산업으로 나타났다.

아래 그래프는 2020년 상반기 및 하반기의 물가지수이다. 상반기, 가파르게 아래로 내려가던 곡선이 그나마 하반기에는 조금씩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 이 그래프는 상반기 동안 여러 분야에 종사했던 많은 분들이 상당히 많이 힘들었음을 보여준다. 아시다시피 우리의 경제는 수출이나 무역이 주가 되어 이룬 경제이다. 즉 세계 10대 경제대국이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자타가 공인하지만, 그만큼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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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통계청/조세일보

  

어느 날 갑자기 외부로부터 날아들어온 코로나19라는 감염병은 우리 경제 상황과 경제 위기에 대한 대처능력을 되돌아보게 한다. 위 그래프에서 하반기에 나타나고 있는 회복은 국가 차원의 극복이나 중장대한 산업 보다는 국내 개별 단위의 산업들이 조금씩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에는 바로 언택트 비지니스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대책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한 정부 정책이 시행되는 가운데, 코로나19와 관련하여 배달, 택배, 배송, 물류라는 단어가 2020년에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 모두가 언택트와 직결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이는 외부인과의 접촉을 꺼려 나타난 결과라 할 수 있다.

즉, 외식이나 매장 쇼핑을 하던 예년과 달리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으로 가족 일원의 대부분이 집 안에서 생활해야 했고, 해외 및 국내여행도 자유롭지 않아 여름 휴가 때는 집에 머무른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외에도 1인 가구의 증가와 ‘집콕족’의 [1]홈루덴스 문화가 합쳐져 인터넷(배달앱)으로 주문한 간편식(HMR) 산업과 배달 산업이 ‘폭풍성장’ 한 것이다.

불특정 다수가 방문하는 외식 장소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정부의 규제로 인한 외부에서의 취식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배달’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도 커져, 모바일 기반 배달앱 서비스 이용자의 규모가 코로나19 이슈가 발생한 금년도 1월부터 8월까지 그 수와 이용 시간 모두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8월의 배달앱 이용자 규모는 1780만명을 넘어서며 최대 규모를 보였고, 7월 대비 이용자 수 증감율도 금년도 최고 수준인 9%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남녀 및 모든 연령대에서 배달 앱 이용자가 늘어나 코로나19 상황 아래 배달 서비스 활용 경험이 보편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주문과 배달은 한 묶음으로 간주되는 듯하다.

 

[1] 홈루덴스: 집을 뜻하는 Home과 라틴어로 놀이를 뜻하는 Ludens를 합친 신조어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주로 집에서 노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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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넷/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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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또한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고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모바일과 TV 모두 코로나19 관련 국내 이슈 발생 시점에 따라 이용 행태에서 변화가 나타났다. 실제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었던 2020년 초부터 모바일과 TV 이용 시간도 급격히 늘어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3월에 최고점을 찍었고, 4월 이후 확산세가 완화되며 감소했다. 그러던 중 8월 중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2.5단계로 연이어 격상되어 일상생활 속 활동 범위가 다시금 축소되자, 이와 맞물려 모바일과 TV 이용량도 다시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온라인 시장의 비약적인 성장과 반비례하여 오프라인의 자영업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서 모든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못하지만 아래의 그래프를 통해 부분적으로나마 상황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하는 분들은 현장에서 느껴지는 체감은 이러한 통계 그래프가 표현하는 그 이상으로 더 어려운 상황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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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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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114부동산

 

3. 2021년, 다가오는 비즈니스 ‘언택트’ 트렌드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2021년에도 그대로 유지될까 하는 우려이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백신개발과 상용화를 예상하며 이른바 ‘포스트코로나19’라는 이름 하에 발표되고 있는 전망들은 어떠한가?

매년 트렌드 코리아 도서를 발간하는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자신이 먹고 자고 놀고 운동하고 쉴 수 있는 집과 돈, 소비에 편견이 없는 소비자(?), 그리고 가치 있는 중고 제품 리셀링을 재테크로 보는 MZ세대와 코로나로 인한 건강 중심의 마켓 확산, 아울러 온택트나 언택트 소비는 유지된다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필자의 경험을 덧붙여 보면, 코로나로 인해 활성화된 언택트를 기반으로 한 게임 시장의 확장은 여전히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그 조짐은 이미 2020년 3분기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게임시장의 우위에 있는 넥슨 관계자에 의하면 “2020.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바람의 나라:연’ 은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한 후, 꾸준히 모바일 게임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기존 모바일 게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V4’의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넥슨의 장기적 IP(지식재산권)인 ‘V4’를 2020년 7월 북미 및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150여개국에서 정식 서비스하며, 이러한 흐름이 내년에도 꾸준히 성장세(한국금융신문, 재인용)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모바일 메신저로 출발한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커머스, 웹툰에 이어 ‘구독 플랫폼’으로 진화하면서, 콘텐츠를 큐레이션 해 보여주는 ‘콘텐츠 구독’, 상품을 렌탈 해 쓸 수 있는 ‘상품 구독’, 아티스트가 직접 음원을 업로드하는 ‘멜론 트랙제로’ 등이 카카오의 2021 히든카드가 될 듯 하다.(이데일리.재인용) 여기에 미국 아마존이 99달러(10만9424원) 이상 구매한 한국 고객에게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하면서, SK그룹의 11번가와 손잡은 아마존도 결국 언택트 기반의 배송 서비스를 택한 것을 보아 2021년은 언택트 기반 산업의 성장세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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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실적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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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배송, 물류산업이 급성장중인 한국 시장에, 아마존이 자체 상품을 구매한 한국 고객에게 무료 배송하는 프로모션을 시작해 2021년의 배달 시장의 지각변동이 더욱 궁금해진다. (재인용:아마존 한국 진출 신호탄? 99달러 구매하면 韓 무료배송)

아울러, 2021년에는 디지털광고 분야는 ‘동영상 광고’를 가장 주목할 것이고, 소셜미디어 분야에서는 ‘실시간 라이브 방송’ 활용을 우선 순위로 꼽고 있으며, 커머스 분야 또한 ‘라이브 커머스 활용 강화’를 확대할 것이라는 것은 두말할 이유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기술로서는 ‘인공지능(AI)’ 과 ‘센서와 인식 기술’이 가장 많이 활용될 것이며, 코로나19 이후 QR코드, 위치 기반 기술 등의 활용도 늘어날 것(데일리경제, 재인용)으로 예상된다.

여러 전망들 중에서도 `모바일 미래보고서 2021`은 언택트에 온라인을 접목한 `온택트(Ontact)`가 내년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접촉 없는 연결`로 전환한 기업만이 시장에서 기회를 잡을 것이고, 이때 기업에서 준비할 온택트 전환 무기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디지털 마케팅 등이라고 전망하는 부분에서 필자도 동의하는 바가 있다.

 

곧 2020년 끝이 날 것이다.

2021년은 앞서 언급된 내용들의 언택트 비즈니스 외에도 여러가지 새로운 방식의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2020년,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한 코로나 19 상황이었지만 적응이 빠른 인류는 아마도 비대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2020년보다 더 비약적인 발전 모델의 언택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할지도 모른다.

비록 최근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국내의 셀트리온, 삼바와 같은 신약 개발 회사의 백신이 일반화되고 얼굴의 반을 덮고 있는 마스크가 없어진다 하여도, 이미 시작된 언택트 비즈니스는 변화를 계속하며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의 시대가 열리고 삶의 뿌리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 분들의 상황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지만, 동시에 비대면 시대는 그동안 일상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경험하게 만들었고, 준비하지 않았던 것을 준비하게 했다.

2021년을 맞이하며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어려운 상황을 헤쳐갈 수 있는 준비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즉, 비대면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국가의 지도자들은 1회성 선심성 지원금보다는 장기적인 국가의 먹거리를 생각해내야 할 것이고 그러한 산업을 지원할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개개인들에게는 생존을 위한 환경 및 기술 개발은 물론 배려심, 준법정신, 우리라는 유대감 등 높은 수준의 국민성이 대면 시대보다 더욱 요구될 것이라 생각한다. (참고 : 월간마케팅)

 

 

 

 

Gil Park님의 브런치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