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봤어’이라는 표현 자체가 하나의 관심사에 대한 표현이 되었고, 무신사 스탠다드를 입는다는 것은 ‘아주 보편적이지만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심플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는 신호가 되었습니다. 브랜드가 하나의 문화 코드가 되고, 플랫폼이 감각의 기준점이 되는 현상. 이것이 바로 무신사가 만들어낸 독특한 성취라고 생각합니다.

 

 

위 이미지는 ChatGPT로 생성한 이미지임을 밝힙니다

 

 

어떻게 2001년 작은 온라인 커뮤니티가 연 매출 1조 원 규모의 패션 제국이 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떻게 ‘쇼핑하는 곳’을 넘어 ‘감각을 정의하는 곳’이 될 수 있었을까요?

 

 


 

 

모두가 커머스를 말할 때,
무신사는 ‘씬(Scene)’을 만들었다

 

 

1. 커뮤니티라는 시작점의 힘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2001년 무신사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커뮤니티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커뮤니티는 곧 한국 스트리트 패션의 중심지로 부상했죠. 당시 패션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이 모여 신발 사진을 공유하고, 브랜드 정보를 나누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뽐내는 공간이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신사가 처음부터 ‘판매’가 아닌 공유하는 ‘문화’를 목표로 했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들은 단순히 상품 정보를 얻기 위해 무신사에 온 것이 아니라, 자신과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새로운 패션 트렌드를 발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런 문화 중심의 접근은 무신사에게 다른 패션 이커머스와는 완전히 다른 경쟁 우위를 안겨주었습니다. 사용자들에게 무신사는 ‘옷을 파는 곳’이 아니라 ‘패션 감각을 키우는 곳’이었고, 이는 단순한 가격 경쟁이나 물류 경쟁과는 차원이 다른 브랜드 자산이 되었죠.

 

 

브랜드 큐레이션의 게이트키퍼

 

무신사의 또 다른 차별점은 ‘브랜드 발굴과 큐레이션’에 있었습니다. 무신사 입점은 수많은 신진 브랜드에게 일종의 ‘데뷔 무대’가 되었고, 무신사에서 주목받는 브랜드는 곧 패션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되는 공식이 만들어졌습니다.

 

무신사 거래액/매출/영업이익/입점 브랜드 수, DBR, 2021.09

 

이는 무신사가 단순한 유통업체를 넘어 ‘패션 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신진 디자이너들은 무신사 입점을 목표로 브랜드를 키워나가고, 소비자들은 무신사의 큐레이션을 신뢰하며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합니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무신사만의 독특한 생태계를 만들어냈죠.

 

무신사는 왜 브랜드에게 무이자로 생산자금을 빌려줄까?, 무신사 뉴스룸, 2021.10.26

 

여기에 부가적으로 생산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 주고, 마케팅까지 도맡는 일종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본격적으로 브랜드 인큐베이션이 된 셈이죠.

 

특히 무신사의 브랜드 선별 기준은 단순한 매출이나 인지도가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에 더 무게를 둡니다. 이는 무신사가 추구하는 ‘감각’이라는 가치와 일맥상통하며, 결과적으로 무신사 입점 브랜드들은 모두 일정한 수준의 ‘무신사다움’을 공유하게 됩니다.

 

 

2. 무신사 스탠다드: 단어 그대로 ‘기준’이 된 브랜드

 

 

PB를 넘어선 ‘감각의 기준점’

 

2019년 론칭한 무신사 스탠다드, 이른바 ‘무탠다드’는 단순한 PB(Private Brand)가 아닙니다. 이는 ‘요즘 감각에서의 기본’이라는 포지션을 기반으로, 무신사가 그동안 축적해 온 브랜드 큐레이션 능력을 집약한 기준점입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선보인 초기 제품 중 하나는 ‘슬랙스 바지’였죠. 슬랙스 라인은 모두가 체감하다시피 모두 핏이 조금씩 다르기 마련인데, 무신사 스탠다드가 일종의 가장 안전한 선택지의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이렇듯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공 비결은 ‘접근성 있는 트렌드’를 제공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고가의 해외 브랜드나 한정판 아이템에 관심은 있지만 부담스러워하는 MZ세대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무신사가 인정한 감각’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죠.

 

더 중요한 것은 무신사 스탠다드가 ‘패션 입문자의 가이드’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패션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무신사 스탠다드는 안전하면서도 트렌디한 선택지가 됩니다. 동시에 패션에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감각을 검증할 수 있는 기준점 역할을 하죠.

 

 

콘텐츠와 커머스의 완벽한 융합

 

무신사 스탠다드의 마케팅 전략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콘텐츠와 상품의 일체화입니다. 하나의 제품이 출시되면 단순한 상품 이미지가 아니라, 스타일링 가이드, 룩북, 착용 영상, 사용자 리뷰 등이 종합적으로 제공됩니다.

 

이는 고객이 단순히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스타일링 된 경험’을 구매하게 만듭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하나의 아이템을 통해 고객은 완성된 코디 제안을 받고, 자신의 옷장에 어떻게 매치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죠.

 

 


 

 

콘텐츠가 본질인 브랜드

 

 

1. 무신사 TV와 문화 콘텐츠의 힘

 

 

예능 아닌 예능, 패션 아닌 패션을 말하는 무신사 TV

 

무신사 TV는 2019년 4월 개국 이후 26여 개 프로그램, 400여 개 이상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며 채널 개설 1년 만에 구독자 12만 명을 확보했습니다. 하지만 무신사 TV의 진짜 의미는 숫자가 아니라 ‘패션을 둘러싼 문화 전체’를 다룬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표 프로그램인 ‘온스트릿(온더스트릿)’을 보면 무신사의 콘텐츠 철학이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패션모델 정혁이 서울 이태원, 을지로 등 주요 상권을 다니면서 독특한 스타일의 옷을 입은 사람을 찾아 바로 인터뷰를 청하는 이 프로그램은 기존 방송사 프로그램과 달리, 정제되지 않은 다양한 얘깃거리를 담고 있죠. 이는 단순한 패션 정보가 아니라 ‘거리의 살아있는 패션 문화’를 포착하는 작업입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스타 쇼호스트 동지현 씨 인터뷰처럼 항공사 승무원이었던 동씨가 입사 첫해 연봉 1,600만 원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쇼호스트로 어떻게 성장했는지 등을 다루며, 패션을 넘어 ‘개인의 성장 스토리’까지 아우른다는 점입니다. 이는 옷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런 옷을 입는 사람의 라이프스타일’ 자체를 다루겠다는 무신사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2. 서브컬처에서 메인스트림으로: 무신사의 문화적 헤리티지

 

 

무신사 매거진, 그리고 공연장인 개러지까지

 

20여 년 전 스니커즈 커뮤니티로 시작한 무신사는 당시 비주류로 여겨지던 스트리트 패션과 스니커즈 문화를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고, 특히 힙합, 인디 음악까지 서브컬처 전반을 다루었습니다. 이런 헤리티지는 지금도 무신사 콘텐츠의 DNA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2005년에 웹진 형태로 시작한 무신사 매거진은 스트리트 스타일 코디 제안, 스니커즈 아이템 소개 등 패션 콘텐츠뿐만 아니라 스케이트 보드, 힙합, 비보잉 공연같이 서브컬처와 관련된 콘텐츠도 선보였습니다. 이는 무신사가 단순히 옷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문화를 큐레이션 하는 회사’라는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음을 보여줍니다.

 

무신사 개러지(MUSINSA GARAGE), 헤이팝

 

2023년 오픈한 ‘무신사 개러지’는 이런 문화적 유전자의 현재적 발현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서울 홍대 지역 내 최대 규모의 라이브하우스형 공연장으로, 인디밴드, 힙합, 해외 뮤지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무신사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와 아티스트가 만나 한정판 MD를 출시하거나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신소리’에서 ‘패션왕 KCM’까지: 예능의 힘

 

무신사는 ‘유쾌한 B급 감성으로 차별화한 무신사B’를 통해 브랜드 아이템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가수 KCM과 손잡고 선보인 ‘패션왕KCM’은 KCM이 패션왕이 되기 위한 성장형 웹 예능으로, 무신사가 단순한 패션 정보 제공을 넘어 ‘예능 콘텐츠’까지 진출했음을 보여줍니다.

 

패션 기업이라서 공식 유튜브도 무미건조하게 옷 얘기만 하는 채널로 보이기 쉬우나, 패션 관련 기획 연재는 물론 <성수동사람들>, <현생님들>처럼 패션과 큰 연관이 없는 웹 예능도 기획 방영 중입니다. 이는 무신사가 ‘패션을 매개로 한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오프라인: 경험의 무대

 

 

1. 무신사 테라스, 새로운 리테일 경험

 

무신사 테라스, 무신사 홈페이지 발췌

 

경험을 위한 쇼룸

 

온라인에서 시작한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 진출한 것은 단순한 채널 확장이 아니었습니다. 한남동 무신사 테라스로 대표되는 무신사의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보다 ‘경험’에 집중합니다.

 

무신사 테라스는 각 층마다 다른 콘셉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단순히 옷을 진열해 놓은 공간이 아니라 각 브랜드의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브랜드 뮤지엄’에 가깝습니다. 방문객들은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무신사가 큐레이션 한 브랜드들의 스토리를 직접 경험하러 오죠.

 

 

2. 무신사 스탠다드: 유니클로의 대항마

 

 

오프라인 성공의 새로운 공식

 

무신사의 오프라인 전략에서 가장 주목할 성과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폭발적 성장입니다. 2021년 홍대 첫 매장 오픈 이후 불과 3년 만에 전국 16개 매장으로 확장하며, 2024년 10월 단 한 달간 1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누적 방문객 700만 명, 월 방문객 141만 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매장이 아닌 일종의 ‘문화적 목적지’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더 흥미로운 것은 매장별 차별화된 성과입니다. 대구 동성로 매장은 오픈 하루 만에 1억 원 매출을 기록했고, 부산 서면점은 4일 만에 4억 원을 돌파하며 ‘친구와의 만남의 장소’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명동점 매출의 45%가 외국인에서 나온다는 점은 무신사가 ‘K-패션 관광지’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하죠.

 

무신사 스탠다드가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는 4가지 방법, 리테일톡

 

특히 어떤 옷과도 어울리는 베이직한 디자인으로, 전 연령대를 끌어들이며 PB 브랜드 이상의 ‘독립 패션 브랜드’로서의 힘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이 성장세는 숫자로 봐도 이견이 없습니다. 21년 매출 537억 원에서 2년 만에 2,054억 원 규모로 성장했죠.

 

 

인스타그래머블의 힘: 경험이 콘텐츠가 되는 순간

 

무신사의 오프라인 전략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경험의 콘텐츠화’입니다. 매장 곳곳에 배치된 포토존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자연스럽게 브랜드 스토리텔러가 되도록 설계된 전략적 장치죠.

 

이는 젠틀몬스터의 팝업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젠틀몬스터가 매장을 ‘이걸 스토어라고 칭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의 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필수 관광지’로 자리 잡은 것처럼, 무신사 역시 쇼핑 공간을 ‘인스타그래머블한 경험 공간’으로 재정의했습니다.

 

실제로 대만 여행 정보 플랫폼 ‘Creatrip’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무신사 홍대 매장 할인 이벤트 소식이 14만 5,000회 재생될 정도로, 무신사 매장은 ‘외국인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방문객들이 이 공간에서 찍은 사진들은 무신사의 마케팅 비용 없이도 SNS를 통해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이는 다시 새로운 방문객을 유도하는 선순환의 마케팅 엔진이 되죠.

 

 

오프라인이 온라인을 살리는 역설

 

디지털 네이티브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판매’에서 ‘경험’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무신사는 일찍부터 간파했습니다. 2024년 1~10월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배 증가한 것은 단순한 채널 확장을 넘어 온오프라인 시너지의 결과입니다.

 

오프라인에서의 특별한 경험이 온라인 커뮤니티의 화제가 되고, 이는 다시 브랜드 로열티와 온라인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냈죠. 이런 접근은 고객들이 무신사 브랜드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연결 지어 인식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단순히 ‘옷을 산 곳’이 아니라 ‘감각을 확인받은 곳’, ‘문화를 경험한 곳’으로 기억되는 것입니다.

 

 


 

 

플랫폼에서 문화로: 무신사 현상의 본질(Feat. 무신사 냄새)

 

 

취향 공동체의 형성과 그 역설

 

 

무신사 냄새난다?

 

무신사의 진짜 성취는 단순한 매출 성장이 아니라 ‘취향 공동체’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무신사 감성’이라는 표현이 일반화되고, 무신사에서 판매하는 브랜드들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로 인식되는 현상은 무신사가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적 자산이죠.

 

획일적 패션, 주현영 “○○○ 냄새 지리네”, 이연호의 신조어 나들이

 

하지만 이런 강력한 브랜드 정체성은 때로 역설적인 현상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SNL에서 화제가 된 ‘무신사 냄새난다’는 표현이 대표적이죠. 이는 무신사 스타일이 너무 뚜렷해져서 오히려 ‘예측 가능한’ 패션으로 인식되는 현상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이런 비판조차 무신사의 브랜드 파워를 증명하는 지표가 됩니다. 하나의 플랫폼이 특정 스타일을 대변할 만큼 강력한 정체성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죠. ‘무신사다움’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이 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는 단순히 옷을 파는 것을 넘어, 특정한 미적 감각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를 형성한 것입니다. 무신사 사용자들은 브랜드의 고객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집단이 되었고, 그 정체성이 사회적 담론의 대상이 될 만큼 명확해진 것이죠.

 

 

데이터가 아닌 감각의 알고리즘

 

무신사의 추천 시스템은 단순한 데이터 기반 알고리즘을 넘어섭니다. 물론 구매 이력, 브라우징 패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큐레이션 철학’입니다. 무신사의 브랜드 바이어들과 콘텐츠 팀이 선별한 ‘감각’이 알고리즘에 반영되어, 단순한 인기도나 구매 확률이 아닌 ‘무신사다움’을 기준으로 상품이 추천됩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무신사를 통해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취향을 발견하게 만드는 경험으로 이어집니다. 단순히 ‘구매할 만한 상품’이 아니라 ‘나의 감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줄 상품’을 만나게 되는 것이죠.

 

 


 

 

무신사에서 얻은 레슨런

 

 

Lesson1. 커뮤니티가 먼저, 커머스는 그다음

 

무신사의 성공에서 가장 중요한 교훈은 ‘관계가 거래를 이긴다’는 것입니다. 무신사는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패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취향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만들었고, 그 커뮤니티가 충분히 성숙했을 때 커머스를 도입했습니다.

 

이는 현재 많은 브랜드들이 시도하고 있는 ‘커뮤니티 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마케팅을 위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커뮤니티 자체가 브랜드의 본질이었던 것이죠. 진정성 있는 관계와 문화가 먼저 형성되고, 그 위에 비즈니스 모델이 구축될 때 진정한 브랜드 파워가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Lesson2. 큐레이션은 선택이 아닌 관점의 제시

 

무신사의 브랜드 큐레이션 전략에서 배울 점은 ‘무엇을 고르느냐’보다 ‘왜 골랐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무신사는 단순히 인기 있는 브랜드나 잘 팔리는 상품을 모아놓지 않습니다. 대신 무신사만의 일관된 미적 기준과 철학에 따라 브랜드를 선별하고, 그 기준을 사용자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합니다.

 

이는 고객들이 무신사를 단순한 ‘선택의 편의’를 제공하는 곳이 아니라 ‘취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곳으로 인식하게 만듭니다. 결과적으로 브랜드가 고객의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게 되고, 이는 강력한 브랜드 로열티로 이어지죠.

 

 

Lesson3. 콘텐츠는 마케팅 수단이 아닌 브랜드 본질

 

무신사의 콘텐츠 전략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은 콘텐츠가 브랜드와 분리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많은 브랜드들이 마케팅을 위한 도구로 콘텐츠를 활용하지만, 무신사에게 콘텐츠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입니다.

 

무신사의 에디토리얼, 영상, 큐레이션 모든 것이 일관된 미적 기준과 가치관을 전달합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무신사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 자체로 브랜드 경험을 하게 만들죠. 콘텐츠 자체가 브랜드의 본질이 될 때, 그 콘텐츠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문화적 영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올다무가 증명한 것: ‘시간 사로잡기’의 진짜 의미

 

 

올리브영, 다이소, 무신사. 겉보기엔 완전히 다른 세 기업이지만, 이들에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고객이 ‘심심할 때’ 들어가는 곳이 되었다는 것이죠.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사러 간 고객이 건강식품과 생활용품까지 구경하고, 다이소에서 볼펜 하나 사러 간 고객이 한 시간을 보내며 장바구니를 채우고, 무신사에서 옷을 보던 고객이 무신사TV 영상까지 정주행합니다.

 

이들의 성공 비결은 단순합니다. ‘필요’에서 ‘재미’로 쇼핑의 본질을 바꾼 것입니다. 올다무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브랜드는 고객에게 ‘해결책’을 주는 곳인가요, 아니면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인가요? 결국 시장에서 살아남는 것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의 시간과 감정에 스며드는 브랜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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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글은 버즈빌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