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김영민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가 주최했던 클로드와의 글쓰기 첨삭 대결을 알고 계신가요? 현직 교수님과 클로드 간의 불꽃 튀는 첨삭 대결 현장에 200명이 모였는데요. 첨삭문을 두고 무엇이 AI의 것인지 맞추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고, 무려 85%의 참가자가 정답을 맞췄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대중은 아직까지 ‘AI의 냄새’를 잘 구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어서 이런 궁금증이 듭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AI를 활용해서 글을 쓰고 있는데, 이 글들은 얼마나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을까? 사실 우리는 업무 효율화를 핑계로 AI 글을 쓰며, 아무도 읽지 않는 디지털 쓰레기를 생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저도 같은 의문이 생겼어요. 그래서 엘리펀트컴퍼니 팀원분들과 삼삼오오 힘을 모아, 시도해봤습니다. 인간 VS AI 블로그 글쓰기 대결을 말이죠. 그 결과가 궁금하시다면 이 글을 천천히 따라와 주세요.
사람 vs AI 블로그 글쓰기 실험, 이렇게 설계했습니다
누가 대결했나요?
청코너에는 엘리펀트팀, 그리고 홍코너에는 알리펀트(AIlifunt)가 섰습니다! 알리펀트는 엘리펀트컴퍼니가 작성한 400개의 콘텐츠 리스트와 좋은 콘텐츠의 기준을 학습시켜 만든 AI 에이전트의 이름이에요. 엘리펀트팀이 생각하는 좋은 글의 기준에 맞추어 콘텐츠 개요와 초안을 작성해주고 있습니다.
실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저희가 내부적으로 만든 알리펀트(AI 에이전트)의 성능을 평가하려는 실험은 아니었습니다. ‘AI는 사람보다 못 쓴다’거나 ‘사람은 AI를 이길 수 없다’ 같은 결론을 성급하게 내리기 위한 테스트도 아니었고요.
이번 실험에서 확인하고 싶었던 건, AI가 쓴 콘텐츠와 사람이 쓴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성과의 특징입니다.
성과를 비교하면 각각의 장단점이 보이고,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사람의 사고가 더 필요한 지점과 AI로 대체할 수 있는 영역도 더 또렷해질 거라고 봤어요. AI라는 도구로 더 큰 성과를 만들기 위한 힌트를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실험은 어떻게 설계했나요?
먼저 엘리펀트컴퍼니 블로그에 게시할 콘텐츠 3건을 기획했습니다. 엘리펀트 팀원들과 알리펀트가 같은 토픽을 콘텐츠로 각각 작성했어요.
2026년 1월부터 엘리펀트팀이 작성한 콘텐츠와 AI로 쓴 콘텐츠를 동시에 발행했어요.
발행된 콘텐츠 목록은 아래 표와 같습니다. 실제로 지금 엘리펀트컴퍼니 블로그에 발행되어 있으니 살펴보셔도 좋아요.
| 토픽 | 엘리펀트팀 | 알리펀트(AIlifunt) | 발행 일자 |
|---|---|---|---|
| 홈페이지 제작 | 회사 홈페이지 만들기 실전 가이드: 구글 SEO·GEO 웹사이트 최적화 6단계 | 구글 SEO부터 GEO까지, 돈 버는 회사 홈페이지 만들기 6단계 가이드 | 1/22 |
| AI 기본법 | AI 기본법 시행, B2B 기업이 꼭 챙겨야 할 ‘투명성’ 확보 전략 | AI 기본법 시행 한달, B2B 마케터의 일 달라졌나요? | 2/25 |
|
데이터 시각화 |
B2B 마케터를 위한 데이터 시각화 가이드: 성과 리포트부터 제안서까지 설득력을 높이는 리포트 방법 | B2B 리포트 설득력을 높이는 데이터 시각화 4단계 실전 가이드 | 3/7 |
자세한 실험 설계안은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 구분 | 내용 |
|---|---|
| 실험명 | AI 콘텐츠 vs 사람 콘텐츠(브랜드 관점 기반) 성과 비교 실험 |
| 목표 | • AI 작성 콘텐츠(A콘텐츠) vs 브랜드 관점을 토대로 사람이 작성한 콘텐츠(B콘텐츠) 간 구글 검색 성과(SEO)와 AI 검색 성과(GEO)를 비교함 • AI 콘텐츠의 성능 평가보다도 B2B 콘텐츠 제작 과정에서 ‘사람의 사고가 필요한 지점’을 확인함 |
| 실험 대상 | 유입형 콘텐츠 3건 |
| 가설 | 1. B 콘텐츠는 평균 세션 시간, 전환율과 같은 고의도 지표에서 우위일 가능성이 높다. 2. A 콘텐츠는 초기 색인, 노출 속도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3. A 콘텐츠는 AI 인용(인용 수, 유입 수)에서 우위일 가능성이 높다. |
| 통제 변수 | 핵심 키워드/토픽/CTA 위치/발행 시점/작성자 (※ 제목, 콘텐츠 길이, H2/H3 구조, 이미지 수, 내부 링크 수 등은 ‘AI의 자연스러운 특성’으로 보고 통제하지 않음) |
| 콘텐츠 제작 가이드 | 1. AI: 알리펀트로 개요 작성(수정 최소화), 알리펀트로 본문 생성(맞춤법 및 사실 오류만 수정), 이미지는 사람이 직접 추가 2. 사람: 직접 작성 (※ 편향 줄이기 위해 사람이 먼저 작성한 뒤 AI로 콘텐츠 생성함) |
| 측정 지표 | (1) SEO 반응 지표: SERP 평균 순위, 노출 수, 클릭 수, 유입 키워드 수 (2) 콘텐츠 품질/전환: 평균 세션 시간, 전환율 (3) GEO 반응 지표: AI 클릭 수 (ChatGPT, Perplexity, Gemini, Claude) |
| 데이터 수집 기간 | 각 콘텐츠 발행일자부터 4/24까지 |
AI 블로그 글쓰기, 실험 결과로 보는 3가지 인사이트
AI가 쓴 글은 더 빨리 퍼지고, 사람이 쓴 글은 고객을 더 오래 붙잡습니다
지난 4월 24일까지의 실험 콘텐츠 성과 데이터를 모아, 인사이트를 정리해봤습니다. 어떤 지표에서는 AI가 앞서고, 어떤 지표에서는 인간이 앞섰을까요? 크게 3가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첫 번째, AI가 쓴 글이 고객에게 더 많이 노출됐습니다
AI vs 인간: 노출 키워드 수 비교
| 실험 구분 | AI | 인간 |
|---|---|---|
| 실험 1 (홈페이지 제작) | 175개 | 57개 |
| 실험 2 (AI 기본법) | 15개 | 1개 |
| 실험 3 (데이터 시각화) * | 3개 | 6개 |
실험 1에서 AI 글은 175개 키워드에 노출됐고, 같은 주제로 쓴 인간 글은 57개였어요. 약 3배 정도 노출 키워드 수 차이가 났습니다. 실험 2에서도 마찬가지로 AI 글이 인간 글보다 노출 키워드 수가 15배 더 많았어요. 노출 수로 보면 그 차이가 더욱 확연합니다.
AI vs 인간: 구글 검색결과 노출 수 비교
| 실험 구분 | AI | 인간 |
|---|---|---|
| 실험 1 (홈페이지 제작) | 1.87천 | 1.52천 |
| 실험 2 (AI 기본법) | 1.14천 | 322 |
| 실험 3 (데이터 시각화) * | 212 | 189 |
AI는 구글이 선호하는 문서 구조를 본능적으로 따르고, 연관 키워드를 폭넓게 커버합니다. 그래서 SEO 관점에서 ‘발견되는 힘’은 AI가 확실히 강해요. 아직 브랜드를 모르는 잠재 고객에게 처음 노출되는 접점을 만드는 데에는 AI로 제작한 콘텐츠가 유리하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여기서 잠깐, 노출은 AI가 작성한 글이 더 많이 됐는데, 클릭률은 어땠을까요? 아쉽지만 클릭률은 콘텐츠마다 달라 경향성을 찾기 어려웠습니다.
구글 검색에서 고객의 클릭을 만드는 요소는 바로 제목과 메타 설명인데요. 바로 이 제목과 메타 설명이 고객의 정보 탐색 의도와 맞고, 마치 광고의 카피처럼 문장이 매력적이어야 클릭으로 이어집니다. 결국 클릭을 만드는 한 줄은, 사람에게든 AI에게든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두 번째, 고객은 사람이 쓴 글을 더 끝까지 읽습니다
AI vs 인간: 끝까지 읽은 사용자 비율 비교
| 실험 구분 | AI | 인간 |
|---|---|---|
| 실험 1 (홈페이지 제작) | 41.11% | 47.26% |
| 실험 2 (AI 기본법) | 25% | 29.35% |
| 실험 3 (데이터 시각화) * | 29.21% | 43.86% |
노출은 AI가 더 많이 됐는데, 읽히는 건 달랐어요. 3번의 실험에서 모두 사람이 쓴 글이 AI가 쓴 글보다 끝까지 읽은 사용자 비율이 높았습니다. 실험 3에서는 43.9% vs 29.2%로 격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고요. AI가 쓴 글은 정보를 빠짐없이 전달하는 데 능하지만, 읽는 사람을 끝까지 붙잡는 흡인력은 아직 사람이 쓴 글이 앞서는 것으로 보여요.
AI로 콘텐츠 제작 효율을 높이고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그 콘텐츠를 읽은 고객이 브랜드에 대해 받은 인상입니다. 고객에게 많이 노출되어도, 고객이 읽고 그냥 이탈해버린다면 콘텐츠를 발행한 의미가 없겠죠. AI 제작 콘텐츠에 염증을 느끼는 고객들에게 외면 받는 브랜드가 되지 않으려면 AI를 똑똑하게 활용해야 합니다.
세 번째, 고객은 사람이 쓴 글을 읽었을 때 다른 콘텐츠를 더 많이 탐색합니다
엘리펀트컴퍼니는 콘텐츠 성과를 살필 때 추천 콘텐츠 조회 수도 확인하는데요. 추천 콘텐츠 조회 수는 독자가 글 하나를 읽고 끝내지 않고, 우리 사이트 안에서 다음 콘텐츠로 이동하는지를 보는 지표예요. 고객이 얼마나 의미있게 콘텐츠를 읽었는지, 우리 사이트에 얼마나 락인이 됐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이기도 하죠.
조회수 대비 추천 콘텐츠 조회 수 비율도 살펴보니, 이 지표도 모두 사람이 쓴 글이 높았어요. 실험 2 기준으로 5%와 10%, 두 배 차이가 났습니다.
AI vs 인간: 조회 수 대비 추천 콘텐츠 조회 비율
| 실험 구분 | AI가 쓴 글 | 인간 |
|---|---|---|
| 실험 1 (홈페이지 제작) | 2.8% | 3.7% |
| 실험 2 (AI 기본법) | 5% | 10% |
| 실험 3 (데이터 시각화) * | 8% | 14%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인간이 쓴 글을 끝까지 읽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글 곳곳에 심어져 있는 다른 링크로도 많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인간이 쓴 글이 더 성과가 좋았던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인간 글쓴이가 콘텐츠 자산을 더 잘 알고, 잘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AI는 우리 기업 콘텐츠를 잘 모릅니다. 어떤 글이 있는지, 어떤 흐름으로 읽으면 좋은지 모르기 때문에 내부 링크를 제대로 연결하지 못하죠. 반면 인간 마케터는 자사의 콘텐츠 전체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글을 기획하고 작성하면서, 독자가 이 글을 읽고 난 뒤에 뭘 보면 좋을지 탐색 경로를 설계할 수 있어요.
결국 이건 AI의 글쓰기 한계가 아니라 컨텍스트 이해의 한계입니다. 브랜드의 콘텐츠 생태계를 깊이 알고, 고객 여정을 설계할 수 있는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 역할은, 인간 마케터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아직은요!)
AI 블로그 글쓰기, 어떤 상황에 유용할까요?
지금까지 AI가 쓴 글과 사람이 쓴 글이 각각 만들어낸 성과를 살펴봤습니다. 그럼 실무자로서 우리는 AI를 어떤 상황에서 더 활용하면 좋을까요?
초기 기업 또는 오가닉 마케팅을 처음 시작할 때
검색 유입이 거의 없는 초기 단계에서는 ‘일단 검색엔진에 발견되는 것’이 먼저일 때가 많아요. 이럴 때 AI 블로그 글쓰기는 최대한 많은 글을 빠르게 생성해, 더 많은 고객 접점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유용해 보입니다.
물론 글을 말 그대로 난사하듯 생성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기업이 타겟으로 하는 고객의 페르소나를 기반으로, 키워드 전략을 더해야만 고객의 시야에 들어갈 수 있어요. 오가닉 마케팅 그룹 엘리펀트컴퍼니의 키워드 전략 방법이 궁금하시다면 “B2B 마케팅을 위한 SEO 키워드 전략 5단계”를 참고해 보세요.
버티컬 플랫폼 또는 정보성 콘텐츠 위주의 사이트
주제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한 검색 의도에 대응해야 하는 서비스라면 AI로 콘텐츠 커버리지를 넓히는 방식이 특히 유용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버티컬이 다양한 플랫폼이나 정보성 콘텐츠 중심의 사이트는 키워드 단위로 빠르게 확장하는 전략이 잘 맞습니다.
단, 고객 전환을 만드는 것은 ‘사람 냄새’가 나는 글
상담 신청, 문의, 데모 요청처럼 고객 전환을 목표로 하는 콘텐츠는 단순히 정보가 촘촘하다고 해서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브랜드 관점, 문제 정의, 설득 흐름, 경험에서 나온 디테일처럼 ‘사람 냄새’가 나는 요소가 있어야 끝까지 읽힐 가능성이 높고, 신뢰를 만들어 전환으로 이어지기 쉬워요.
AI를 활용해서 글을 쓰더라도, 마케터의 윤문과 관점 한 방울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엘리펀트팀의 실험은 계속됩니다 
AI와 엘리펀트팀의 콘텐츠 성과 테스트, 어떻게 읽으셨나요? 일관된 경향이 보였지만, 3번만의 실험으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론을 내리기엔 아쉬웠어요. 앞으로도 알리펀트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해 보며, 성과를 만드는 콘텐츠 제작 공식을 정립해보려고 합니다.
콘텐츠로 기업 성장을 만드는 콘텐츠 그로스 마케팅 그룹, 엘리펀트컴퍼니의 SEO/GEO 콘텐츠 실험과 그 인사이트를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매달 찾아뵙겠습니다.
해당 글은 엘리펀트컴퍼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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