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이러츠 : 수산시장 시세라는 콘텐츠로 유통을 혁신한

 

– 프롤로그

[스타트업을 여행하는 모두의 창업자를 위한 안내서] 매거진은

  • Section 1 : 아이디어와 검증
  • Section 2 : MVP와 피벗
  • Section 3 : 제품과 기술
  • Section 4 : PMF와 시장
  • Section 5 : BM과 성장
  • (가능하다면) Section 6 : 생존, 투자, 협업

 

이라는 큰 주제로 각 Section별로 약 4~5개의 아티클을 작성해 볼 예정입니다. 각 아티클에서는 사례 서비스(기업) 1개를 가지고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 예정입니다.

(웹검색을 통한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되며 창업자의 의도와 다소 다를 수 있음을 명시합니다)

 

 

 


 

 

  • Section 3 : 제품과 기술
  • Episode 4 : “노량진에서 찍은 사진들이 매출 570억이 되기까지”
  • 더파이러츠(인어교주해적단) – 수산시장 시세라는 콘텐츠로 유통을 혁신한 13년의 기록

 

◇ Check Point

  • 지금 만들려는 서비스, 제품 없이 콘텐츠만으로 먼저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곳과 돈을 버는 곳이 반드시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나요?
  • 고객의 신뢰가 지금 어느 단계까지 와 있는지,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알고 있나요?

 

 


 

 

◆ “노량진에서 찍은 사진 한 장이 매출 570억이 되기까지”


수산시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압니다. 오늘 광어가 얼마인지, 이 가격이 적정한지 알 수 없어 흥정 앞에서 작아지는 그 기분. 2013년, 윤기홍 대표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거창한 플랫폼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 직접 가서 수산물 사진을 찍고, 가게 정보와 매일 바뀌는 시세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방문자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 서비스 소개

 

인어교주해적단은 전국 수산시장의 당일 시세와 제철 수산물 정보를 제공하고, 수산물 온라인 구매까지 연결하는 수산물 유통 플랫폼입니다. 운영사는 주식회사 더파이러츠로, 2013년 블로그로 시작해 2018년 1월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2021년 매출 451억 원에서 2024년 570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7년간 연평균 174%의 성장세를 보였고, 2022년 12월 첫 월간 흑자 달성 후 연 단위 흑자로 수익 구조를 안정화했습니다. 시리즈C까지 누적 3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포브스코리아 ‘2025 대한민국 고속성장 스타트업 50’에 선정됐습니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하나입니다. 인어교주해적단의 첫 번째 제품은 앱도, 플랫폼도 아닌 블로그 글이었습니다.

 

 

 

◆ 어떻게 만들었나?

 

시작은 지식이 아니라 발품이었습니다. 윤기홍 대표는 수산업을 하고 싶었지만 관련 사업을 잘 몰랐습니다. 그래서 일단 노량진 수산시장에 갔습니다. 수산물 사진을 찍고, 가게 정보와 매일 바뀌는 시세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서울과 강원 지역 수산시장의 시세 정보가 매일 쌓였습니다. 반응은 예상보다 빨랐습니다.

 

https://www.white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860

 

“블로그에 단지 수산물 시세를 정확하게 올려놓은 것 하나만으로도 방문자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이쪽 분야의 정보에 목마른 사람들의 수요가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이후 점점 수산물과 수산시장 정보를 더 많이 제공하기 시작했다.”
— 김용완 인어교주해적단 제휴총괄 이사 (이코노믹리뷰, 2019.02)

 

정보는 소비자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디지털과 거리가 멀었던 수산시장 상인들에게는 젊은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수단이 됐습니다. 회사는 수산시장 공급자들을 일일이 설득해 제휴를 맺었고, 2014년 제휴 점포 100곳을 돌파했습니다. 채널도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페이스북, 유튜브로 넓혀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윤 대표는 중요한 원칙 하나를 세웠습니다. 핵심 서비스인 시세 정보 콘텐츠에서는 수익을 내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와 점주 어느 쪽이든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면 플랫폼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 멀리 내다보고
당장의 수익보단 플랫폼 성장에 집중했다.”
— 윤기홍 더파이러츠 대표 (한국경제, 2021.01)

 

 


◆ 무엇이 달라졌나!


무료 원칙을 지키자 사람이 모였습니다. 인어교주해적단의 월간 이용자(MAU)는 2015년 10만 명에서 2019년 말 50만 명, 2020년 12월에는 150만 명으로 늘었습니다. 전국 각지 수산·전통시장 700여 개 상점이 영업정보를 공개하게 됐습니다. 소비자가 모이자 수익 모델이 자연스럽게 열렸습니다.


더파이러츠는 시세 정보가 아닌 유통에서 수익을 만들었습니다. 산지 공급자에게서 직접 수산물을 구입해 시장 점주에게 팔아 중간 이익을 내고,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에게도 직접 판매하는 구조였습니다. 소비자, 상인, 산지 공급자라는 플랫폼의 세 이용자를 잇는 사업이었습니다. 매출은 2015년부터 매년 세 배 넘게 뛰었고, 법인 설립 후에도 2019년 3.1배, 2020년 2.4배씩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최근, 신뢰의 마지막 단계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당초 제3자 물류(3PL)를 활용해 배송을 운영해왔으나, 소비자 신뢰 제고와 배송 품질 강화를 위해 직접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2025년에는 AI 기반 물류 최적화 솔루션 ‘루티(ROOUTY)’를 도입해 신선 수산물 배송 경로를 AI로 최적화하고, 차량별 실시간 위치와 상태를 관제하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정보의 신뢰에서 시작해, 거래의 신뢰를 거쳐, 배송의 신뢰까지. 13년에 걸친 확장이었습니다.

 

 

 

◆ 그 이후

  • 2013년 윤기홍 대표, 노량진 수산시장 시세 정보 블로그 시작
  • 2014년 제휴 점포 100곳 돌파 / 카카오톡·페이스북·유튜브 채널 확장
  • 2015년 MAU 10만 명 / 이후 매년 매출 3배 이상 성장
  • 2018.01 주식회사 더파이러츠 법인 설립
  • 2018년 첫 투자 30억 원 유치
  • 2019년 말 MAU 50만 명 / 매출 전년 대비 3.1배
  • 2020.07 시리즈B 170억 원 유치
  • 2020.12 MAU 150만 명 / 제휴 상점 700여 개
  • 2022.12 첫 월간 흑자 달성
  • 2023.11 시리즈C 160억 원 유치 (누적 360억 원)
  • 2024년 매출 570억 원 (2021년 451억) / 연 단위 흑자 안정화
  • 2025.07 AI 물류 솔루션 ‘루티’ 도입, 자체 물류 체계 전환 본격화
  • 2025.08 포브스코리아 ‘2025 고속성장 스타트업 50’ 선정 (최근 7년 연평균 성장률 174%)

 

 

 

◆ 이 사례가 말하는 것


 

① 작게 시작한 콘텐츠가 13년간 방향을 잃지 않게 했다.

인어교주해적단의 첫 제품은 노량진에서 찍은 사진과 시세 정보를 올린 블로그 글이었습니다. 자본금도, 개발자도, 앱도 필요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시작이 회사의 정체성을 결정했습니다. 블로그에서 플랫폼으로, 플랫폼에서 유통으로, 유통에서 물류로 사업이 확장되는 동안에도 ‘수산물 정보와 신뢰’라는 한 우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작게 시작하면 실패 비용이 낮을 뿐 아니라, 무엇이 핵심인지 잊지 않게 됩니다.

 

 

② 가치를 주는 곳과 돈을 버는 곳을 분리했다.

시세 정보는 끝까지 무료였습니다.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면 플랫폼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윤기홍 대표의 원칙 때문이었습니다. 대신 수익은 유통에서 만들었습니다. 산지에서 직접 수산물을 구입해 점주와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였습니다. 고객에게 가치를 주는 지점과 회사가 돈을 버는 지점이 반드시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분리했기 때문에 콘텐츠는 순수하게 신뢰를 쌓았고, 그 신뢰 위에서 유통 사업이 가능해졌습니다.

 

 

③ 신뢰는 정보에서 시작해 물류에서 완성된다.

인어교주해적단이 쌓아온 신뢰는 세 단계를 거쳤습니다. 정확한 시세 정보가 만든 정보의 신뢰, 검증된 제휴 점포가 만든 거래의 신뢰, 그리고 지금 구축 중인 배송의 신뢰입니다. 3PL에서 자체 물류로 전환한 이유도 “소비자 신뢰 제고와 배송 품질 강화”였습니다. 신선식품에서 신뢰의 최종 관문은 결국 고객의 문 앞에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신뢰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사업이 확장될 때마다 새로운 단계의 신뢰를 다시 쌓아야 합니다.

 

 

 

◆ 출처

 

 


해당 콘텐츠는 김태헌(솔업)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