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빌려줄 돈은 없는데 대기표만 미어터지네”

요즘 저축은행 사람들 만나서 소주 한잔하면 다들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건전성 방어하다가 피 말라 죽겠다.”
6월 27일 대출시장 규제가 본격적으로 터지고 나서, 저축은행 심사 문턱이 에베레스트만큼 높아졌습니다. 옛날 저금리 시절에 유동성 빵빵할 때는 이자 좀 쳐준다고 하면 앞다투어 막 빌려주던 시절이 있었죠? 이젠 얄짤없습니다. 규제 한파 속에서 일단 살아남아야 하니 뼈를 깎는 다이어트를 강요받고 있죠.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새 업계 최대의 관심사는 트래픽이니 클릭률이니 하는 예쁜 숫자들이 아닙니다. 결국 돈이 나가는 ‘실제 대출 승인율(기표율)’ 하나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문의량 터져봤자 심사에서 다 튕겨내면 도루묵이거든요. 오늘 이 심드렁한 아저씨가, 2026년 이 팍팍한 저축은행 바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좀 짚어보겠습니다.
2. “VIP만 모십니다”… 서민 대출 한파와 포트폴리오 다이어트

요새 시장에서 제일 눈에 띄는 건 ‘타깃층의 대이동’입니다. 저축은행들이 예전처럼 ‘누구나 환영’ 간판을 슬그머니 떼버렸어요.
규제 이후에 부실 터질까 봐 무서우니까(업계에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NPL 관리라고 폼 잡고 부르죠), 예전엔 주력 매출처였던 중·저신용자 대상 무담보 신용대출을 팍팍 줄이고 있습니다. 대신 그 빈자리에 꼬박꼬박 월급 나오는 우량 직장인이나, 담보 가치 빵빵한 안전 자산 위주로 채워 넣으려고 혈안이 돼 있죠.
한마디로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두던’ 뷔페식 장사에서, ‘우량 고객만 한정판으로 모시는’ 프라이빗 클럽으로 업계 전체가 포트폴리오를 갈아엎고 있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2금융권 찾아오는 금융 소외계층 입장에선 대출 문턱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으니 한숨만 나오는 상황인데, 기관들 입장에서도 당장 내 코가 석 자니 건전성 방어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생존 본능일 겁니다.
3. 대출 비교 앱의 굴레와 ‘데이터 핀셋’ 시대

대출을 알아보는 사람들의 풍경도 참 많이 변했습니다. 예전엔 은행 발품 팔거나 광고 보고 직접 찾아갔다면, 요새 누가 그럽니까? 다들 누워서 토스, 카카오페이, 핀다 같은 앱 켜놓고 쇼핑하듯 대출 금리를 비교하죠. 이런 대출 비교 플랫폼이 시장의 메인 채널로 꽉 자리를 잡았습니다.
과거에는 저축은행들이 자기네 영업망 돌리고 마케팅비 쏟아부어서 직접 손님을 끌어왔지만, 이제는 이 거대한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우리 상품 좀 봐주세요’ 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작정 금리 낮춰서 어그로를 끄는 게 정답이 아니라는 겁니다.
승인도 안 날 사람들이 불특정 다수로 몰려와서 한도 조회만 벅벅 누르면 어떻게 될까요? 트래픽은 폭발하는데 정작 대출은 안 나가고, 플랫폼에 갖다 바쳐야 하는 ‘조회 수수료’만 눈덩이처럼 불어납니다. 완전 허수 트래픽에 헛돈 쓰는 거죠. 그래서 요즘 좀 친다는 은행들은 핀테크 플랫폼 데이터랑 자기네 심사 모형을 기가 막히게 연동해 둡니다. “우리 은행 기준 통과할 만한 우량 신용점수나 안정적인 직군”에만 핀셋으로 혜택을 쏴주는 고도의 데이터 눈치 싸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겁니다.
4. “진짜 실력? 거품 걷히면 까보자고”

결론 내리겠습니다. 6/27 대출 규제, 저축은행 입장에선 분명 숨 막히는 위기입니다. 그런데 뭐, 그동안 남의 돈으로 덩치 키우기 놀이하던 무분별한 외형 경쟁 거품이 쫙 빠지고, 진짜 내실을 다질 타이밍이 온 거기도 하죠.
앞으로는 그냥 대출 금리 0.1% 더 낮춰서 플랫폼 상단에 줄 세우는 1차원적인 장사는 끝났습니다. 깐깐해진 금융 규제 맥락을 정확히 읽고, 대출 비교 플랫폼이라는 빡센 링 위에서 ‘진짜 갚을 수 있는 건전한 고객’만 쏙쏙 골라내는 데이터 전략이 필수입니다.
위기니 뭐니 호들갑 떨어도, 팍팍해진 대출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하면서 질적 성장까지 챙기는 ‘진짜 실력’을 갖춘 놈만 살아남는 법 아니겠습니까. 시장의 구조가 어떻게 재편되든, 이 심드렁한 옆집 아저씨는 팝콘 씹으며 누가 끝까지 살아남는지 지켜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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