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사이드 프로젝트, 이제 하나 있다고 눈에 띄진 않아요


요즘 포트폴리오 열어보면 AI 사이드 프로젝트가 거의 한 장씩은 들어 있어요. 반년 전만 해도 그 한 장이 꽤 눈에 띄었는데, 지금은 다들 있다 보니 그냥 넘기게 되더라고요.


제가 멈춰서 보는 건 그다음 이야기가 있는 포트폴리오예요. 클로드 코드나 코덱스로 직접 만들어서 배포까지 했는지, 실제 사용자를 만나봤는지, 그 반응을 데이터로 재봤는지요. 실제로 배포 후 개선하고 유저를 만나는 경험이 무척 중요해지고 있어요.

 

MCP를 활용해 데이터를 직접 측정해 보는 경험

 

그룹 스프린트는 이걸 4주 안에 한 번 해보는 과정이에요. 1기부터 7기까지 디자이너 85명이 함께했고, 지금도 들어가 볼 수 있는 서비스 37개를 한 곳에 모아봤어요.

 

 

디자이너가 배포하고 측정까지 한 AI 서비스 37개 보기

 

 

스프린트 중반차쯤 되면 노션 질문 게시판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서비스의 주요 퍼널 데이터 캡처가 올라오기 시작하거든요. 막대가 계단처럼 뚝뚝 떨어지는 차트 밑에 붙는 질문은 거의 똑같아요. 여기서 왜 유저들이 빠졌을까요?


저는 이런 질문을 디자이너가 던지기 시작한다는 것이 무척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UX/UI가 화면의 완성도에서 벗어나 실제 서비스를 사용하는 유저의 가치에 대해 고민했다는 중요한 반증이거든요. 다음부터는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멘티들의 작업물이에요.

 

 


 

ADDI : ADHD를 겪는 사람을 위한 감정·복약 기록

 

ADDI는 ADHD를 겪는 사람이 감정과 복약을 함께 기록하는 서비스예요. 만든 디자이너 본인이 약을 챙기는 일과 그날의 감정을 따로따로 적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지 알았기 때문에 둘을 한 화면에 묶었어요.

 

믹스패널을 활용한 실제 퍼널

 

감정 기록 흐름은 한 번 싹 고친 다음, 고치기 전이랑 후 퍼널을 나란히 놓고 다시 재봤어요. 단계를 잘게 나눠보니까 한 덩어리로 보이던 이탈이 정확히 어느 화면에서 생기는지 보이더라고요.

 

 


 

 

Archit, 읽고 쌓고 성장하는 기록

 

Archit은 읽은 것을 쌓아가며 성장을 기록하는 서비스예요. 만든 디자이너는 AI로 만든 티를 빼는 데 시간을 많이 썼어요. AI로 만들면 레이아웃이나 문구가 어디서 본 것처럼 비슷해지는데, md파일을 관리하며 세심하게 걷어냈죠.

 

AI 슬롭을 최대한 걷어내고자 노력한 모습

 

빨리 만드는 건 이제 누구나 해요. 그래서 오히려 이런 데서 차이가 나요. 포트폴리오를 보는 사람도 AI가 만든 기본값을 금방 알아보거든요. 거기서 한 번 더 손댄 흔적이 보이면, 이 사람은 결과물을 끝까지 자기 눈으로 봤구나 싶어요.

 

 


 

 

청모픽, 청첩장 모임 장소 추천

 

청목픽은 청첩장을 건넬 모임 장소를 추천해 주는 서비스예요. 만든 디자이너가 실제로 결혼을 준비하면서 겪은 고충에서 나왔어요. 청첩장 모임은 한두 번으로 끝나지 않아서, 모임마다 인원이나 분위기에 맞는 곳을 새로 찾는 게 은근히 일이거든요.

 

세세하게 관리했던 전체 여정

 

제가 좋았던 건 문제를 좁게 잡았다는 점이에요. 맛집 추천이라고 하면 넓고 흔한데, 청첩장 모임이라고 딱 정하니까 누가 쓸지, 언제 쓸지가 바로 그려져요. 자기가 직접 겪은 불편이라 그 좁은 문제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거죠.

 

 


 

 

쓴바구니, 사진으로 모아보는 가계부

 

쓴바구니는 사진으로 모아보는 가계부예요. 숫자를 한 줄씩 적는 대신, 돈을 쓴 순간을 사진으로 남겨서 한눈에 모아볼 수 있게 했어요. 디자이너는 스레드에 서비스 계정을 열어 직접 사람을 모았고, 들어온 사용자의 행동을 믹스패널로 따라가 봤어요.

 

데이터를 수집하며 확인한 퍼널

 

알리는 일과 재는 일을 같이 했다는 게 좋았어요. 사람을 모으기만 하면 몇 명이 왔는지밖에 모르고, 재기만 하면 숫자가 너무 적어서 해석이 어려워요. 둘을 같이 하니까 어떤 사람이 들어와서 어디까지 쓰는지가 보이더라고요.(쓴바구니님 Threads)

 

 


 

 

나가며


이번에 37개를 하나씩 다시 열어보면서, 스프린트 첫 주에 멤버들이 했던 말이 자꾸 떠올랐어요.

 

  • “AI로 뭘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 “배포까지 할 수 있을까요?”
  • “데이터 측정까진 힘들지 않을까요?”

 

채용 담당자로, 이제는 디자이너 커리어 코치로 포트폴리오를 볼 때 저는 완성도는 생각보다 빨리 넘겨요. 오래 보게 되는 건 숫자가 나오는 페이지, 그리고 왜 이걸 만들었는지가 보이는 페이지예요. 숫자가 있으면 궁금한 게 생기고, 만든 이유가 있으면 그 질문에 본인 얘기로 답이 돌아오거든요.


오늘 소개한 서비스들이 딱 그래요. ADHD를 겪어본 경험, 결혼 준비하며 느낀 불편, 스레드로 사람을 모으고, 퍼널을 열어 어디서 빠지는지 봤어요. 거창한 서비스는 하나도 없어요. 대신 하나하나 만든 사람 진짜 얘기가 들어 있죠. AI로 뭔가 만들어본 디자이너는 이제 많아요.


그런데 아직도 진짜 유저를 만나고, 자기 퍼널에서 푹 꺼진 막대 하나를 붙잡고 왜 그런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1기부터 7기까지 디자이너 37명이 직접 만들고, 유저를 만나고, 측정한 서비스 37개를 아래 링크에 모아뒀습니다. 이제 디자이너는 화면을 단순히 그리는 사람을 넘어 기획하고, 측정하고, 개선하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디자이너가 직접 배포하고 측정한 AI 서비스 37개’ (끝)

 


우디 (우디디자인랩)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