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휘 BARK 공동창업자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우리 개발자님 표현에 의하면 현재 스타트업쪽에 돈이 몰리는 영역은 진짜 딱 두 개밖에 안 남았다고 하는데, 하나는 인공지능쪽, 다른하나는 블록체인쪽이라 한다. 블록체인은 개념 자체가 나같은 문돌이가 100% 이해하기에는 불가능한 세계이기도 하고 (저만 그런가요..? ㅋㅋ) 내가 코인 만들어서 ICO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이 세계 사람들이 움직이는 패턴을 한번 돈내고 공부해보자는 목적으로 약 3주간 코빗에서 2백만원의 종잣돈을 통해 투자활동을 한 체험기를 공유하려고 한다. (블록체인에 대해서는 조만간 저같은 문돌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편의를 위해 투자결과부터 요약하고 시작해보겠다.

– 투자기간: 2017년 7월 21일 ~ 8월 8일
– 거래소: 코빗 사용
– 투자대상: 비트코인 (BTC), 이더리움 (ETH), 리플 (XRP)
– 시드머니: 비트코인 110만원, 이더와 리플 각 45만 = 총 2백만원
– 회수금액 총액: 2,505,531원 (수익률 25.3%)

1. 비트코인 투자 결과

7월 21일에 코인당 3,044,000원의 가격으로 총 50만원, 26일에 2,790,000원의 가격으로 60만원으로 들어갔고, 8월 7일과 8일에 각각 370만원, 391만원의 가격으로 회수했다. 즉, 총 110만원을 부어서 1,434,140원이 됐으니 수익률은 30.4%가 되겠다.

2. 이더리움 투자 결과

7월 21일에 코인당 256,600원의 가격으로 총 25만원, 26일에 221,800원의 가격으로 20만원으로 들어갔고, 8월 8일에 31만, 32만원의 가격으로 회수했다. 즉, 총 45만원을 부어서 589,449원이 됐으니 수익률은 31%가 되겠다.

3. 리플 투자 결과

밑에서 정리하겠지만 개인적으로 리플이 가장 난해했다. 7월 21일에 210원의 가격으로 총 25만원, 26일에 189원의 가격으로 20만원으로 들어갔고, 8월 8일과 9일에 214원, 216원의 가격으로 회수했다. 즉, 총 45만원을 부어서 481,942원이 됐으니 수익률은 7.1%가 되겠다.

4. 체험 소감 정리 (순전히 문돌이의 감에 의한 판단임을 강조합니다!!)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개인적으로 올해 4월 이전의 가격은 이미 의미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최소 올 한해동안은 1코인당 2백만원 ~ 4백만원 사이를 계속 롤러코스터처럼 왔다갔다 할거로 예상된다. 내가 투자 들어간 기간중에 세그윗, 8월 1일 비트코인 분할 이슈로 이 시기를 전후하여 가격이 롤러코스트를 좀 많이 타긴 했지만, 그래도 크립토시장에서 나름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타 코인들에 비해 안정적인 투자처로 괜찮은 것 같다. 즉, 단타 투자 보다는 중장기 투자로 접근하는게 유리할 듯하다.

 

#이더리움

사실 비트코인외의 코인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같이 오르고, 내리면 그거보다 더 폭락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더리움은 8월 1일을 기점으로 양상이 좀 달라지는 느낌이다. 이더리움은 (개념이 10분의 1도 잘 이해는 안가지만) 수 많은 디앱들이 이더리움 기반으로 나오고 있어서 역시 이 바닥에서 기반 역할을 하고 있는데 (비트코인보다 먼저 갈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고),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보다 더 화폐로서의 가치를 가질것으로 예상한다.

비트코인이 금같은 느낌이라면 이더리움은 달러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더리움 역시 올해 4월까지의 가격은 크게 의미 없어보이고, 올 한해동안에는 20만원에서 60만원 사이에서 왔다갔다하면서 꾸준히 가격이 상승해서 내년에는 70만원대 이상으로 가치가 뛸 것으로 예상된다. (그냥 아무런 근거없는, 그냥 감이예요 감!!)

#리플

리플은 한때 이더보다도 더 주목받는 코인으로 알고 있었는데, 내가 3주 짧게 체험해본 결과로는 이건 그냥 단타용, 투기용 코인이라는 느낌… 코인의 변동 자체가 어떤 패턴을 보이기 보다는 그냥 180원 ~ 220원 사이를 계속 왔다리 갔다리만 하는 느낌이다. 즉, 이게 비트코인이나 이더처럼 변동이 있더라도 꾸준히 상승하는 필이 전~~~~혀 안오는 코인이랄까… 근데 하루에도 막 20~30% 이상 변동하는걸 보면 단타를 목적으로 투기자본들이 하루에 수억씩 해쳐먹고 빠지는, 마치 블랙잭 같은 느낌이다.

5. 이모저모

– 비트코인은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서, 지금은 380만원까지 치솟아 있는 중인데, 가격이 320만원 밑으로 떨어지면 다시 매수해서 걍 최소 올해까지는 묵혀둘 생각이다.

– 이더리움 역시 중장기적으로 접근하되, 가격이 25만원선으로 조정될때 들어가서 역시 올해까지는 걍 묵혀둘 생각이다.

– 리플은 단타용으로 도박하기 딱 좋아보인다. 뭐, 코인 자체가 망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것 같고, 코 묻은 돈을 계속 190-210원 밑에서 매수, 210-220원 선에서 매도… 이 패턴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굳이 비싼 돈 내서 마카오 안 가도 앉아서 카지노 경험 가능하다.

– 크립토를 무슨 금딱지처럼 과장해서 홍보하는 글들이 제법 많은데, 어디까지나 장기적인 가능성이 많은 영역일 뿐이지 당장 내일 모두 망하더라도 전혀 이상할게 없는, 아직까지는 아주 고위험군의 투자처이니, 나처럼 코 묻은 돈으로 카지노하는 건 괜찮은데, 일생 번 돈을 여기에 몰빵하는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요즘 ICO (이건 기업공개해서 주식 상장하듯이, 새로운 코인이 초기 참여자를 모집하는 과정임)가 쏟아지면서 기존 코인에 투자하기 보다는 새로운 코인 나올때 마다 분산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다보니 스타트업들도 옛날처럼 시드투자 받으러 돌아다닐 시간에 코인 만들어서 투자금 만드는 트렌드도 생겼다.

– 8월 1일에 비트코인이 갈라지면서 비트코인 캐시 (BCH)가 생겼는데, 코빗에서는 이걸 1+1 개념으로 지갑에 넣어줬다. 물론 런칭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현재 44만원선까지 떨어진 상태. 물론 내 예상에 이것도 한 30만원 선까지 추락한 이후에 걍 그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 같다. 뭐, 내 입장에서는 꽁돈 생긴 느낌이라 이건 팔지도 않고 걍 지갑에 놔뒀다.

– 혹시 본인처럼 투자에 문외한이 체험 목적으로 들어가는거면, 코인 매도/매수할때 그냥 현재 가격 보면서 투자하기 보다는 일주일간 변동 폭을 좀 지켜보면서 최저 수준 가격에 매수, 최고 수준 가격에 매도를 미리 걸어놓고 걍 신경 끄고 있는게 제일 좋다. 그렇게 걸어놓으면 어느날 밥 먹다가 코빗 들어가보면 그 가격에 체결되어 있다.

– 역시 본인처럼 투자 문외한이 요즘 하도 크립토가 핫하다는말에 혹해서 들어가는 경우, 일단은 와이프 몰래 비자금으로만 운영하길 바란다. 괜히 통장/적금 손댔다가 어마어마한 후폭풍 맞기 딱 좋다. 실제로 이거 단타로 접근해서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와이프 허락 맡아야하는 통장/적금에 손대고 싶은 유혹이 하루에도 두세번씩 들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걍 비자금으로 마카오에서 카지노하는 느낌으로 체험하길 바란다.

[조영휘의 스타트업 고군분투기] 시리즈

– (16) 프로그램 설치없이 크롬으로 데스크탑에서 인스타 포스팅하기
– (15) 피알못(피칭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피칭 잘하는 방법론
 (14) 중독적인 서비스의 2가지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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