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정주용 경영투자칼럼니스트

르티비 메인화면
르티비 메인화면

중국판 넷플릭스 르티비 LeTV(乐视: 중국말로는 ‘즐거운 방송’ 정도의 의미). 10만편의 드라마, 5천편이 넘는 영화 타이틀을 보유한 콘텐츠 괴물이다 일일 페이지뷰가 2.5억 회 이상 기록되고 3.5억 명 이상 유저가 매달 사용하는 서비스.

2004년 설립된 르티비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시작해서 지금은 콘텐츠 통합자로 중국판 넷플릭스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아래 사진 왼쪽이 LeTV의 CEO 지아위에팅)

최근에는 천억이 훌쩍 넘는 제작비가 들어가는 영화 “만리장성”을 헐리웃 영화제작사와 손 잡고 제작중이라고. 넷플릭스처럼 콘텐츠 생산에 직접 투자하며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중이다. 르티비의 확장은 샤오미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콘텐츠에 기반을 두고 모바일 하드웨어 영역에도 진출하는 르티비. 내수에만 1억 대를 판매하며 중국 1위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로 등극한 샤오미가 안방에서 강적을 만난 것이다. 르티비는 막강한 온라인스트리밍 컨텐츠를 바탕으로 수억명의 구매동기를 유발하면서 급성장중이다. 성능은 샤오미에 유사하면서 가격은 10만 원이 더 싸다. 게다가 원하는 인기 프로그램을 제공해준다. 아래는 LeTV의 X600이란 제품. mo-hop-danh-gia-letv-one-x600 (9)

르티비의 자체 온라인쇼핑몰 르몰(LeMall)에서는 하루만에 50만 대 스마트폰과 35만 대 스마트TV 판매 기록을 만들기도 했다.

올해 초에는 전기차 제조에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밝혀서 더 큰 주목을 받은 르티비. 실제로 실리콘벨리에 260명 규모의 연구조직을 구축했다고 한다.

“내가 중국판 넷플릭스고 테슬라야!!”라고 외치는 샤오미가 OS의 UX/UI로 승부를 보았다면 르티비는 콘텐츠로 승부를 본다.스마트폰 기기로 자신의 수직적 확장을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 확장의 결과 전장에서 샤오미와 정면 대결하게 된 것이다.

애초 샤오미는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 공급의 채널정도, 마치 아마존의 ‘킨들’로 간주했는데, 르티비는 아예 콘텐츠 업체로서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생태계를 중국 인민에게 전파하는데 활용할 뿐이라고 공언한다.

그래서 르티비는 더욱 과감히 가격을 후려칠 체력이 충분하다.(확실한 수익원인 동영상 구독료가 든든한 현금흐름!) 여기에 질세라 샤오미는 르티비 이외의 온라인스트리밍 업체의 세를 규합하느라 분주하다. 1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손에 쥐고 100개 넘는 컨텐츠 공급자들과 연합군을 규합중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중국 언론을 통해 르티비와 샤오미 간 강도 높은 비방전이 오고가는것을 보니 르티비가 위협을 가하는 문제아로 급부상했다는 방증이다.

여기에 꿀잼은 샤오미가 공동전선을 구축중인 미국 상장사 요우쿠, 투도우라는 점이다. 알리바바가 지난 19일 수조원 대 가격으로 인수를 밝힌 바로 그 회사다.

요우쿠, 투도우의 매달 고정적인 방문자수는 약 5억 명. 대한민국 인구 10배가 사용하는 서비스다. 사이즈가 다르다.

참고로 르티비는 드물게도 상해증시 A주에 상장된 온라인컨텐츠 기업이다. 올해초 10RMB하던 주가가 80RMB로 로켓 수직상승하더니 지금은 48RMB. 시가총액은 16조 원이다. 19조 원 네이버보다 조금 작다.

앞으로 중국에서 펼쳐질 콘텐츠 산업의 격한 경쟁, 샤오미/르티비/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가 만들어가는 모바일 스마트 컨텐츠 대전! 지켜볼 만하다.

Outro. LeTV 樂視

이런 뜨거운 경쟁구도를 틈타 한국 방송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커다란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단순 수익배분 말고 지분으로 얽힌 혈맹관계 구축의 기회 말이다. 앞서 언급한 5개 업체와 썸타면서 어장관리하면 가능하지 않을지.

필자 소개
정주용
대기업 재무팀 (‘12.11~현재)
SV Investment / Global Biz. Div. / Principal (~’12.10)
IBK투자증권 Head of China Desk (~’11.11)
Xinhua Capital, Senior Manager (~’10.10)
신영증권 투자금융부 중국팀
“人能弘道,非道弘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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