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중국 게임퍼블리셔인 텐센트의 슈퍼셀 인수가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이번 인수에서는 슈퍼셀과 소프트뱅크, 텐센트 3업체의 관계가 가장 큰 관점 포인트였다.

슈퍼셀의 ‘일카 파나넨(Ilkka Paananen)’ 대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인수가 진행된 배경에는 4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그들의 다음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래 일카 파나넨이 밝힌 슈퍼셀의 입장을 번역했다.

supercell_tencent_press
(왼편부터) ‘Martin Lau’ 텐센트 회장, ‘Ilkka’ 슈퍼셀 대표

안녕하세요.

이미 공공연하게 알려진 저희의 비밀(?)에 대해 발표하기 위해 빠르게 글을 적게 됐습니다. :) 네… 세계에서 가장 큰 게임 회사 중 하나인 텐센트가 소프트뱅크의 투자지분을 인수하여 저희의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가 됐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이와 관련해 미디어에 많은 소문이 있었는데요. 이번 기회를 통해 무슨 일이 있었고, 왜, 그리고 무엇이 저를 흥분되게 만들었는지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먼저 인수 배경부터 설명하자면, 수 개월 전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소프트뱅크의 2.0 변화 전략’이라고 부르는 재정적 지원을 위해, 만약 우리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을 수 있다면 슈퍼셀에 대한 소프트뱅크의 지분을 팔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열심히 생각하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우리는 ‘슈퍼셀과 함께 정말 어떤 것을 이루어내고 싶은 것인가?’, ‘파트너의 어떤 요소들을 우리는 가치 있게 생각하는가?’ 등을 생각했습니다.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머리를 맞대고 생각하니 사실 선택은 놀라울 정도로 쉬웠습니다. 이유를 설명해드리죠.

오늘날, 항상 우리가 꿈꿔왔던 슈퍼셀을 만들어 가는 것이 하루의 일과입니다. 우리는 전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수십 년에 걸쳐 즐길 수 있는 엄청난 게임들을 만들기 위해 이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지난 6년간 1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매일 즐기는 최고의 게임들을 발표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에게 정말 큰 행운이었습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 우리가 만든 게임들이 오랜 시간을 지나 게임 역사에 일부가 되길 꿈꾸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우리는 아직도 시작점에 서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잠재적인 전략적 파트너를 더 알아가기 위한 시간을 보내면서, 텐센트와 파트너십은 슈퍼셀의 성공을 더 견고히 해주고 위에서 언급한 여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소프트뱅크에 슈퍼셀 지분이 있을 때와 동일하게, 텐센트는 슈퍼셀이 앞으로도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슈퍼셀을 만드는 것은 작고 독립적인 팀들(또는 우리가 ‘셀’이라고 부르는)로 텐센트는 우리의 고유한 문화를 이해했습니다. 우리는 슈퍼셀이 계속해서 창의적인 사람들이 창의적인 게임을 만들기 위한 세계 최고의 장소가 되길 원합니다. 또한, 슈퍼셀 본사는 여전히 헬싱키에 두고 핀란드에 세금을 낼 것입니다. 이러한 사항들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둘째, 중국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게임 이용자들의 보금자리입니다. 텐센트의 플랫폼을 통해 약 10억명의 이용자에게 도달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플랫폼 내에세 게임을 즐기는 약 3억명의 고유한 이용자들도 보유하고 있죠. 즉, 텐센트와 함께 한다면 그만큼 더 많은 이용자에게 우리의 게임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소셜 플랫폼은 슈퍼셀의 게임 중 소셜 플레이를 위해 새롭고 많은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것들 모두 매우 흥미롭죠.

셋째, 텐센트의 구성원들은 우리들 만큼이나 게임을 사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마틴(텐센트 회장)과 자주 미팅을 했는데, 한 번은 마틴이 클래시로얄 글로벌 순위 100위권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었죠. 제대로 된 미팅이 불가능했죠. 게임에 대한 그들의 열정에 놀랐습니다. 또한, 텐센트는 우리가 영감을 준 ‘라이엇게임즈’와 정말 성공적인 파트너십을 만들어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라이엇게임즈에 전화해서 전문적인 이야기를 자주 나눌 핑계가 생긴 셈이죠.

넷째, 이 거래는 슈퍼셀이 비상장 회사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상장 회사로 전환될 경우 금융 시장으로부터 받을 압박에 대한 걱정이 있었죠. 비상장이 우리의 소규모 문화와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텐센트는 슈퍼셀을 비상장 회사로 유지한 반면, 몇몇 혜택은 상장 회사와 같이 제공했습니다. 이번 거래의 일부로 직원들은 그들이 보유한 슈퍼셀의 지분을 팔 수 있게 됐습니다.(슈퍼셀은 모든 직원이 소유주입니다) 총 102억 달러라는 순수 가치는 우리의 사람들이 함께 만든 경이적인 회사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마지막으로, 몇몇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저는 핀란드인이기 때문에 짧게 끝낼 겁니다 :)

(이후 생략)

돌아보니 별로 짧은 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 16년 동안 게임에 몰두해오며 이렇게 흥분됐던 적은 없었습니다. 다음 장을 위하여!

감사합니다!

일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