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중심 교육 서비스 모비아카데미의 이채령 매니저가 지난 한 주간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이슈가 됐던 기사를 정리,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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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거짓말과 스캔들, 그랩가스의 몰락

말레이시아에 기반을 둔 연료 공급 전문 스타트업 ‘그랩가스(GrabGas)’를 둘러싼 논란이 연이어 매체에 보도되며 잠잠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2015년 10월 설립된 그랩가스는 미화 8달러 가격에 가정용 가스를 배달하는 서비스를 런칭하며 주목을 받았었는데요. 논란의 발단이 된 사건은 그랩가스에서 CTO로 일하던 ‘Julian Ee’가 블로그에 회사 내 임금 및 형평성에 대한 논란, 경영비리 등을 폭로한 일이었습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업체의 실적에 대해서도 부풀리기가 있었으며, 스타트업 경연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회사가 고의로 조작한 데이터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그랩가스 측의 반박과 사과를 두고도 논란은 이어졌고, 결국 현지시간으로 9월 8일, 그랩가스의 엑셀러레이팅을 담당했던 Digi Accelerate 측에서는 업체에 대한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을 돌아보며 빠른 성장만이 스타트업 최대의 지상 과제가 아님을 유념하고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습니다.

#싱가포르 방송사,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드라마 제작

싱가포르 최대 방송사인 ‘Mediacorp’에서 스타트업을 주제로 한 드라마를 제작한다는 소식입니다. ‘드림코더(DreamCoder)’라는 제목의 이 드라마는 2017년 2월 7일부터 방송될 예정이며, 중국어로 제작됩니다.

싱가포르 정보통신개발청(Infocomm Development Authority of Singapore)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따르면 해당 드라마는 싱가포르의 ‘활기찬 기술관련 산업 생태계’와 ‘기술 분야를 공부하거나 해당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합니다. ‘Romeo Tan’이라는 배우가 맡은 남자 주인공은 UI 디자인 분야의 전문가로 재능 있는 프로젝트 디렉터이며, 그와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역할을 맡은 ‘Aloysius Pang’이라는 배우는 사교성 없고 내향적인 프로그래머를 연기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도 언젠가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은 드라마가 스타트업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제작될 날이 오길 기다려 봅니다.

#현지 스타트업의 눈으로 바라본 홍콩

1960년대에서 1990년대 사이에 놀라운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아시아의 호랑이로 맹위를 떨쳤던 홍콩. 좁은 땅과 적은 인구 수에도 불구하고 지정학적 이점을 살려 외국 기업을 다수 유치하며 아시아 경제의 허브로 기능했는데요.

이제는 중국에 직접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중국 기업들의 파워도 성장하면서 이전에 비해 매력을 잃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들이 향후 홍콩 경제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비춰줄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 현지 스타트업들의 관점에서 바라본 홍콩 시장의 특징을 정리한 기사가 나왔습니다.

그 중 일부만 요약하자면, 홍콩 시민들은 금융, 재무 등에 대한 관심과 지식 수준이 높으므로 이 분야의 시장이 장점을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시아 최초로 로보 어드바이저를 통한 주식 거래 서비스를 런칭한 ‘8 Securities’가 홍콩에서 창립될 수 있었던 배경은 이 때문입니다. 반면 공립 대학교의 비율이 18%로 낮은 편이고,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내수 경제에 타격을 크게 받는 점 등은 홍콩 시장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특정 분야에 집중하고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는 등 전략적인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질링고 시리즈 A 투자 마감

패션 전문 스타트업 ‘질링고(Zillingo)’가 8백만 달러를 유치하며 시리즈 A 투자를 마감했습니다. 이미 2백만 달러를 모은 전적이 있으므로 총 천만 달러의 기금을 모은 셈인데요. 수면에 노출된 적이 많지 않았던 스타트업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대 투자사 ‘세콰이어(Sequoia)’의 인도지사 애널리스트 출신 ‘Ankiti Bose’와 야후 출신 디자이너 ‘Ghruv Kapoor’가 합심해 창립한 질링고는 태국과 싱가포르의 패션 관련 업체들을 모아 놓은 서비스로, 곧 인도네시아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구를 아끼고 환경을 사랑하는 스타트업, ‘Bionicraft’

가정에서 채소나 과일을 먹고 난 후 남은 부분을 처리하는 일은 골치 아프고 번거로울 때가 많습니다. 태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 ‘Bionicraft’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시간에 배우는 단순한 원리를 적용한 상품을 출시했습니다.

‘Biovessel’이라는 이름의 이 상품의 외관은 예술적인 도자기 같아 보이는데요, 아래에 흙을 깔고 윗부분에 나있는 세 개의 구멍에 각각 채소나 과일을 먹고 남은 부분, 물, 지렁이를 넣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렁이는 용기 안의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므로 나중에는 영양분이 더해진 흙만 남게 됩니다. 이 흙은 마당이나 화분 등으로 옮겨 식물을 기르는 데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상품은 3만 달러 모금을 목표로 한 킥스타터 모금에서 20,331 달러를 모은 상황이며, ‘우리가 사랑하는 프로젝트(Project We Love)’로 지정받았습니다. 저렴한 비용과 약간의 노력으로 음식물 쓰레기도 처리하고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일석이조의 프로젝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