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한 매니저가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한 내용을 모비인사이드에서 편집, 정리했습니다.

스포츠를 여전히 TV로 보십니까? (이미지:shutterstock)
스포츠를 여전히 TV로 보십니까? (이미지:shutterstock)

스포츠는 여전히 TV에 최고의 무기입니까?

넷플릭스와 아마존(적어도 이 두 회사의 이름은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고 넷플릭스 CEO 인 ‘리드 헤이스팅스’는 10년 후에 케이블 TV가 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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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약을 팝니까! 할 수 있지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넷플릭스를 런칭하고 2017년에는 1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 할지도 모르는 넷플릭스, 사진은 CEO (리드 헤이스팅스)

(케이블 TV가 미국의 대표적인 유료 방송 사업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한 것이지 IPTV와 위성 방송은 살아남을 것이라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막대한 돈을 들여 지상파/케이블 채널에 버금가거나 상응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OTT(월정액 혹은 광고형 무료 VOD 서비스 사업자들) 넷플릭스, 아마존, 훌루, 크랙클, 유튜브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채널 사업자들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고객이 시간을 컨트롤할 수 있고 어디서나(모바일, PC, 게임기, 스마트 TV)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이런 트렌드는 80년대 이후 출생자들을 대변하는 밀레니얼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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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의 제왕 HBO, 왕좌의 게임을 보유한 그들이 유료로 서비스하는 HBO Now, 월 $14.99

그렇기 때문에 이런 트렌드를 대응하고자 콘텐츠를 가지고 사업을 하던 지상파와 케이블 사업자들은 단독으로 OTT 서비스를 만들어 이들과 경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HBO Now(HBO의 OTT 서비스), 쇼타임(Showtime), CBS 올 액세스(CBS All Access)와 같은 채널 OTT 서비스들입니다. 이들도 TV 보다 더 빠른 혹은 독점 콘텐츠를 준비하여 고객들이 당사의 서비스에 빠져들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던 서비스들이 있지요. 바로 스포츠입니다. 라이브는 TV의 핵심이고, 라이브의 꽃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TV가 무너지더라도 이들을 지켜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애초에 잘못됐다는 것이 최근에 숫자로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스포츠의 심장 ESPN의 몰락

‘ESPN이 망했어?’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요. 그전에 ‘ESPN이 어떻게 몰락하지?’라고 궁금해하실 것 같아 ESPN을 잠깐 설명드리면 ESPN은 미국의 Disney 그룹이 소유한 스포츠 전문 채널로 한국의 다른 스포츠 케이블 채널들과 달리 유료로 결제해야만 시청할 수 있는 채널입니다. ESPN1~3까지 채널이 있고 다양한 프리미엄 스포츠를 보여주기 때문에 미국의 97%가 사랑하는 스포츠를 시청하기 위해 꼭 봐야하는 채널 중에 하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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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Center는 예전 MBC ESPN시절 한국에서도 선보인 적이 있었죠.

ESPN SportsCenter를 보기 위해 케이블을 본다는 사람도 있었으니까요. 그만큼 2013년 기준 미국의 대부분 가구에서 가입을 해서 시청을 하고 있었는데요. 유료방송 가입자들 중 99%가 ESPN을 시청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채널인 ESPN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케이블, 위성 TV를 끊고, 인터넷 혹은 지상파 안테나를 통해서 방송을 시청하는 소위 Cord-cutting의 흐름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채널로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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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9M 정점을 찍고 난 후 14년 95M, 15년 92M으로 매년 3~4M 가입자가 줄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의 유명 투자 관련 사이트인 ‘Motely Fool’에서는 16년 ESPN의 가입자는 88M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링크) 3년 만에 11M 가입자가 줄어든 것이죠. 11% 감소는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여전히 미국 유료 방송을 시청하는 가구수가 98.4M라고 보면, ESPN을 시청 안 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는 것이죠.

사람들은 스포츠를 안 보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TV가 아닌 다른 플랫폼을 통해서 시청을 하고 있는 것이죠. 스포츠도 이미 멀티 플랫폼에서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성장을 했기 때문인데요. 아웃 오브 마켓 이슈(지역 내 방송사에서 방송을 할 경우 OTT에서는 시청이 불가능함)가 있긴 하지만, 미국 프로야구(MLB), 미식축구(NFL), 농구(NBA), 아이스하키(NHL) 모두 TV가 아닌 혹은 TV에 연결된 다른 기기를 통해 시청할 수 있습니다.

리우 올림픽은 스포츠를 모바일로 볼 수 있다는 확신을 들게 만들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은 라이브 TV 시대에 정점을 찍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거의 평균 3천만 명이 시청을 했는데요.(미국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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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2번째 시청률을 기록하고도 막대한 적자에 시달리게 된 NBC Universal

올림픽을 2022년까지 독점 송출 권한이 있는 미국의 NBC는 런던 올림픽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시청률을 보완하고자 TAD(Total Audience Delivery – TV 뿐만 아니라 OTT 까지 포함한 올림픽을 전송한 모든 소스의 라이브 시청률)라는 방법을 만들어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평균 2천750만 명으로 약 10% 정도 하락한 결과를 가져왔는데요.

시청자들은 기존 NBC 채널이 아닌 NBC Sports TV everywhere App, NBC Olympics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시청하기 시작했으며, 심지어 광고를 보기 싫어 VPN(Virtual Private Network – 가상화 개인 네트워크)을 써서 영국에 BBC 등을 시청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5천만 명 정도 올림픽 기간에 스트리밍 방식으로 올림픽을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중의 절반 이상은 35세 이하인데요. 반대로 이야기하면 35세 이상도 TV가 아닌 다른 기기에서 올림픽을 시청하기 시작한 것이죠. 미국의 16% 인구가 스트리밍을 통해서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한 것입니다.

4년 만에 엄청난 변화입니다. 지난 두 번의 올림픽의 모바일 스트리밍 건수의 두배를 이번 올림픽에서 만들어냈습니다.

모바일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이제 고객들은 같은 콘텐츠를 보기 위해 다른 곳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다른 일(밖에서 친구를 만다가가, 요리를 하거나, 해변을 걷거나)을 하다가도 TV 콘텐츠, 즉 스포츠를 보기 시작한 것이고,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이죠. 이런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10만 명, 트위터를 통해 NFL 중계를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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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당연한 일이 해외에서는 이제 시도되고 있습니다.

OTT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야후, 트위터, 스냅챕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에서도 스포츠에 지대한 관심이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웨인 루니’의 자선 경기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됐는데요. 약 2백만 명 이상이 시청했습니다.

트위터는 MLB, NFL, NHL 등과 같은 미국의 메이저 스포츠를 트위터 앱을 통해서 중계하기 위한 계약을 시도했고 페이스북과 아마존과의 경쟁에서 승리했습니다.

Thursday Night Football 경기를 최초로 트위터를 통해서 생중계 하기로 했는데요.

지난 9월 15일 최초로 시도된 NFL 생중계는 2백만 명이 넘는 고객들이 시청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TV에서 다 합치면 4800만 명이 보았고요. 4%가 넘는 고객들이 시청했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 있어 이 비중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소셜에서 조차 TV를 위협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라이브 TV를 보면서 모바일을 하던 습관에서 모바일에서 라이브를 보면서 바로 트윗을 올리거나 페이스북을 하는 시대가 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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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도 스포츠 라이브 스트리밍에 최적화된 환경으로 이미 변경 했습니다.

이제 스포츠 독점을 채널이 아닌 OTT에서 “DAZN”

이번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방송 쇼인 ‘IBC 2016(네덜란드에서 매년 9월에 열림)’에 참석했습니다. 거기서 가장 많이 들었던 서비스 이름이 바로 데이즌(DAZN)’이라고 불리는 OTT 서비스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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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Sky가 프리미어 리그를 가지고 버티고 있지만, DAZN은 프리미어 리그, 라리가, 세리에 A, 분데스리가, NBA, NFL, 핸드볼등 독일의 인기 스포츠를 모두 라이브로

축구 OTT를 기존에 선보였던 영국의 퍼폼(Perform) 그룹이 8월에 론칭한 서비스인 데이즌(DAZN)은 말 그대로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신개념의 스포츠 OTT입니다. 독일에서 1차로 론칭을 했는데, 월 9.99 유로만 지불하면 전 세계 대부분의 스포츠를 실시간으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기존 라이브 방송들은 채널이 제한적이라 비 인기 경기나 동시에 진행되는 다른 스포츠 등을 중계를 할 수가 없었는데, 이 서비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라이브로 중계 합니다. 하이라이트, 다시 보기도 중계를 하고요. 중계 숫자로 따지면 상대가 안 되는 것이죠. 독일에서 1년에 중계가 가능한 게임이 4,200개 정도인데, 데이즌이 커버하는 경기 숫자는 12000 개가 넘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이달에 일본에서도 론칭한 데이즈는 지난 7월 충격적인 발표를 하게 됩니다.(링크) 일본의 J-League를 2017년부터 독점 공급한다는 소식인데요. 10년간 2조 3천억을 들여서 중계권을 사버린 것입니다. J1~J3리그 경기를 보려면 ‘월 1,500엔’하는 데이즌을 가입해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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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엔이면 J리그, K리그, UFC, NBA, NFL, MLB 까지 일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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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료 방송사들이 중계할 수 있는 라이브 경기 수, 데이즌은 13,500개를 커버

이제 스포츠는 TV의 꽃이라는 말은 옛말로 돌려야 하겠지요?

한국은 모바일 기기에서 스포츠 시청은 이미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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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슨 2016. Q1 자료, 스포츠 채널의 평균 시청률은 줄고 있습니다.

위의 자료를 볼 수 있듯이 한국 주요 스포츠 채널의 시청률은 줄고 있다고 합니다.
닐슨 자료에 따르면, TV를 통해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상위 20%가 전체 시청 시간의 87%를 차지하는데, 그 중 40대 이상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럼 30대 이하는 스포츠를 보지 않는 것일까요? 프로야구의 저변은 점점 젊은 세대들로 확대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왜 이런 데이터가 나오는 것일까요?

모바일로 보는 것이 아닌가라는 가설을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은 네이버를 비롯해 옥수수와 같은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앱에서 스포츠를 시청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올림픽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시청이 주목할만한 결과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고요.

다만 모바일로 스포츠를 시청하는 것이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데이터 트래픽 이슈, 일체형 배터리 시대의 배터리 소비량 증가에 원인이 되기 때문에 필요한 순간만 보고 빠지거나 하이라이트만 보는 시청 트렌드가 확대되어 ‘스포츠도 일반 영상 콘텐츠처럼 소비되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오히려 모바일로 보는 시청이 댁내 와이파이에서 더 많이 벌어져서 TV로 시청하는 포션이 줄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대세가 그렇다면 거스르기보다는 최적화된 UX를 통해 고객이 더 편하게 모바일로 시청하게 하는 것이 종사자들의 숙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세요? 아직도 스포츠는 실시간 TV의 전유물로 느껴지시나요? 향후 5년 안에 우리는 어디서 스포츠를 대부분 시청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