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중국 IT 칼럼니스트가 미디엄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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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동상청은 JD.com이란 기업고객간거래(B2C) 이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1998년 전자제품 판매사업으로 시작해 현재에 이르러 시장가치 350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B2C 전자상거래 업체가 됐다.

징동의 지난 2016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총거래액(GMV)이 1604억 위안(약241억 달러)으로 전년 동기대비 52% 성장했다.

재미있는 점은 알리바바 그룹의 창업주 마윈이 절대로 직접 배송 같은 것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그 영역을 파고들어서 성공했다는 점이다. 마윈이 일전에 아래와 같이 연설했던 적이 있다.

이미지: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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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미 수년간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비판해왔지만, 지금도 여전히 아마존 모델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마존의 전자상거래모델은 인터넷 서점을 만드는 것이었죠. 스스로가 제품을 입하해 스스로가 파는 모델입니다. 저는 이러한 전자상거래 모델은 꽤나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보수적인 제국주의 사상인 셈이죠.”

이들의 핵심은 전체 판매 제품 중 80%에 달하는 직접 구매+배송 체계다. 특히, 중국 300곳이 넘는 도시에서 오전 11시 전에 주문하면 오후 6시, 오후 11시 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까지 제품을 배송받는 211 프로그램이 강점이다.

징동은 지난 19년 간 상거래업을 해오며 전자상거래+물류+O2O+기술+금융의 5가지 영역을 공략하는 생태계를 만들었다. 징동의 창업주 리우창동이 말하길 “2016년 징동의 실적은 쑤닝과 궈메이의 총합을 넘어섰다”고 했는데, 중요 돌파구는 비 전자상거래 영역에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중국 인터넷플러스 싱크탱크인 전자상거래 연구 센터’에서 지난 해 <징동의 5가지 생태계 전략>이란 타이틀로 징동의 생태계 현황, 조직에 대한 골격 등 전방위적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징동의 생태계는 5가지 영역으로 구성돼 있다. 분류하면 전자상거래, 물류, O2O, 기술, 금융이다.

징동은 빠르게 성장했고, 각각의 전략 영역 역시 발전을 거듭했다. 주력 사업인 전자상거래부터 금융 영역을 점유하는 데 이르렀다. 즉, 사람들의 일상 생활 영역부터 스마트 생태계를 형성하게 된 것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징동의 5가지 생태계 공략. 출처: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 센터
징동의 5가지 생태계 공략. 출처: 중국 전자상거래 연구 센터

#전자상거래 전략

징동은 각종 커머스의 비즈니스 모델을 세분화해 전자상거래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징동상청을 포함해 징동 슈퍼, 진동 월드와이드, POP플랫폼, 징동 신선, 징동 무선, 징동 통신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또한, 오프라인 마트 ‘용휘차오스’, 패션 스타트업인 ‘아이촨이’, 전자상거래 업체 ‘QQ쇼핑’, ‘이쉰왕’, ‘1하오디엔’ 등에 투자를 하거나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물류 전략

징동은 창업 초기부터 중국 전자상거래 영역에서 가장 큰 물류 인프라를 짓고자 했다. 이들의 물류 전략에는 ‘칭롱시통’이란 시스템, ‘아시아 1호’라는 물류센터, ‘무인시스템’, ‘3자 물류’, ‘창고’ 등 5가지 영역이 포함돼 있다.

2016년 2분기 기준 234곳의 대형 창고를 운영하고 있으며, 6개의 아시아 1호라는 스마트 물류 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창고설비는 520만 평방미터에 이르며, 중국 내 6756곳의 배송 및 수신 지점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징동의 물류 체계는 전국 크고 작은 2639곳의 구와 현 지역을 망라해 설치돼 있다.

#O2O 전략

징동따오지아, 징동신선, 징동여행, 차량, 징동통신, 징동바오바오, 징동콰이디엔 등 7가지 업무를 포함하고 있다. 2013년 11월부터 징동과 타이위엔체인과 합작해 ‘탕지우편의점’이라는 오프라인 매장을 열기도 했다.

2014년엔 징동은 1만1000곳의 점포와 O2O 영역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다다, 용휘차오스, 월마트와 같은 오프라인 매장과 전략적 합작을 했다. 다가올 미래에 징동은 신선식품 전자상거래 영역과 방문 의류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략

금융공급체인, 소비자금융, 농촌금융, 신용조회, 크라우드펀딩, 간편결제 등 다양한 업무가 포함돼 있다. 2013년 11월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약 3년에 못미치는 기간 동안 징동금융의 시장가치는 460억 위안에 이르렀다.

동시에 징동은 자체적인 금융상품인 루징바오뻬이, 바이티아오, 징동빠오치엔, 샤오진쿠, 징샤오따이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술 전략

징동은 이미 클라우드, 무인창고, 무인기, 인공지능 기반 고객 서비스, 스마트 가구 등 전망이 밝은 영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탐색하며, 응용하는 중이다. 올해 5월 징동은 JDX라는 사업부를 세웠다. 이 사업부는 징동의 지능화된 물류센터, 무인 배송, 무인 창고 로봇 및 무인 배송차 등 고급 지능 물류 영역을 포괄한다.

최근 징동은 중국 정부로부터 드론 배송 프로그램의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중국 본토에서 드론을 이용해 정기적으로 100개 이상 배달 노선을 운영할 계획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 현재의 상황

최근 중국을 강타하는 키워드는 ‘왕홍’, 그리고 ‘소셜 기반의 커머스’다. 이들은 입소문과 자체적인 소셜 플랫폼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며 팔로어들을 제품 구매자로 빠르게 전환시키고 있다.

징동(그리고 알리바바) 역시 내용 기반의 전자상거래 영역을 공략하고 있는 중이다. 모두 메인 페이지에 라이브 방송과 제품 구매를 연결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더해 알리바바는 일종의 뉴미디어 플랫폼인 ‘UC토우티아오’를 구축했고, 징동은 중국 대표격 뉴미디어 플랫폼인 찐르토우티아오와 전략적 협약을 맺었다. 그리고 UC토우티아오와 유사한 ‘징동하오(京东号)’를 출시했다.

출처: 아이리서치
출처: 아이리서치

+@ 결국 流量 활용 전쟁이다

중국에서 플랫폼의 영향력을 상징할 때 꼭 나오는 키워드가 바로 ‘유량(流量)’이다. 이를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는 좀 고민이 된다. 단순히 트래픽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타오바오에서 발생한 트래픽을 알리페이로 확장했고, O2O 영역으로 연결지으려 하고 있다. 징동은 타오바오, 티몰과 차별화된 직매입, 당일배송 전략으로 시장에 자리잡았고, 최근에는 티몰의 영향력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알리페이처럼 징동진롱이라는 자체 금융 생태계를 연결짓고 있다.

마치 알리바바가 하면 징동이 하고, 징동이 하면 알리바바도 하는 벤치마킹 경쟁이 계속해서 벌어지는 중이다. 겉으로 보기엔 유사하다.

하지만 본질은 다르다. 징동은 제품의 생산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를 직접 연결하고자 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알리페이와 즈마신용을 내세워 중국인의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짓고자 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하면 누구나 알리바바를 떠올린다. 허나 최근 몇년을 보면 징동의 따라잡는 속도가 무섭다. 알리바바의 무서운 라이벌로 떠오른 징동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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