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T특허법률사무소 엄정한 변리사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모든 사업은 사업계획서에서 시작한다. 사업계획서에는 해결하려는 문제점, 사업아이템, 비즈니스모델(수익모델), 보유기술, 팀의 능력, 경쟁사, 시장크기, 투자계획, 로드맵, 브랜드, 예상수익 등이 담긴다. (RoA컨설팅에서 공개한 10장짜리 사업계획서 서식) 사업계획서는 단순히 투자자를 설득하기 위한 문서여서는 안된다. 그런 사업계획서는 투자자들의 내공있는 질문에 의해서 무너지게 되어있다. 기술 창업자 스스로를 위한 문서여야 하고, 세상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려고 하는지를 정리한 문서여야만 한다.

기술창업자의 사업계획서는 사업에 관한 바이블이어야 한다. 구성원과 투자자들이 사업계획서의 내용이 실현될 것임을 믿고, 자기 스스로의 역할을 자각하게 하며, 사업의 내용이 회자될 수 있도록 작성되어야 하며, 당연히 CEO가 직접 작성하여야 한다. 파워포인트로 작성하면 충분하다. 파워포인트 서식은 다음의 엔바토 마켓에서 유료로 구매해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1. 제목이 반이다.

수 많은 심사에서, 수 많은 심사위원들이, 수 많은 사업제안서를 검토한다. 당연히, 제목만 보고 선입견을 가지게 된다. 사업계획서의 절반은 ‘제목’이다. 구구절절해서는 안되고, 너무 짧아서는 다른 기술들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목적성을 넣을 수도 있고, 기능성을 넣을 수도 있으나, 어쨌든 당신의 팀이 가진 능력이 단 한문장 안에 드러나야한다.

이미 많은 ‘연명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트렌디한 단어’로 R&D지원사업을 흐리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기술창업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고 ‘기술만 좋으면 지원사업에 선정되겠지’하고 생각하면서 실질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번 글인 ‘사업아이템’ 에서 언급된 가트너의 하이프 싸이클(hype cycle)에서 언급하고 있는 단어들을 골라담아서, 팀의 학력과 등록 특허증으로 밀어붙이면 R&D지원사업을 딸 수 있다고 ‘정부지원사업용 제안서 학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반쯤은 사실이다. 하지만, 심사위원들도 이러한 ‘연명자’들을 골라내는 내공이 쌓이고 있으니,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다.

한 문장으로

1)내가 가진 기술이 무엇인지,
2)누구를 위한 기술인지,
3)내 기술은 어떤 트렌드 영역에 속해있는지

고려하다보면 진정성있는 사업계획서 제목이 완성될 것이다.

2. 대의명분을 세워라.

정부사업든, 투자유치든 사업계획서의 첫 목차는 ‘배경 및 필요성’이다. 보통 기술창업자들은 이 부분을 한글문서 기준으로 3줄 정도 쓰고 지나간다. 하지만, 사업계획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심사위원들이 ‘이 사업계획서를 읽어 말어?’ 판단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공들여서 작성해야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시선’을 끌만한 이미지를 1~2장 정도 배열하는 것이 좋다.

‘배경 및 필요성’ 부분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간단히 제시하고, 그것을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급성을 언급해야한다. 기술창업 정부과제심사에서의 심사위원들은 ‘이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벌겠는가?’보다는 ‘어떤 의미가 있는 기술인가’를 보기 때문에, 이 기술이 가지는 ‘명분’을 보는 경우가 많다. 뜻은 클수록 좋다. 이것은 정부과제 심사위원들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넥시스(주)의 슬로건은 ‘사회적 약자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웨어러블 플랫폼 기업’이다. 이를 위해서 Helpware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으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영상, 하드웨어 솔루션에 대의명분을 더해 상품과 서비스를 구성하였고, 정부과제 및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아래는 넥시스의 존재이유에 관한 슬라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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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존재의 이유’가 사업계획서 첫페이지에 나타나야한다. ‘우리 기술’에 대해서 설명하기 시작하면… 졸리다.

3. 수정하고 또 수정하라

아래의 목차는 58번의 수정을 거친 넥시스의 사업계획서 목차이자, TIPS 과제의 목차이다. (목차는 중요하지 않다.) 사업계획서는 아래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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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S용 사업제안서의 목차

사업계획서에서 1)제품소개서, 2)발표자료, 3)투자제안서가 파생되어 나올 수 있다. 이것들을 각각 만들어서는 안된다. 마스터인 ‘사업계획서’에서 출발하여, 1) 2) 3)을 따서 만드는 식으로 해야 고객들의 요구사항에 부응하는 자료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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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번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있는 넥시스(주)

사업계획서를 슬라이드쉐어를 통해 계속 공개하고 있으며, 조회수가 상당하다. 부끄럽지만, 첫번째 사업계획서의 조회수가 상당하며, 현재의 사업아이템과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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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의 회사소개서에서 2015.12의 회사소개서로 엄청나게 발전했다.

물론, 영문, 중문, 일문 자료로 파생될 수 있으며, 이는 번역사이트인 ‘플리토‘의 도움을 받아서 굉장히 저렴하게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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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사업계획서를 슬라이드쉐어에 공개하자. 해외 바이어들에게서 실제로 연락이 온다.
flitto
‘고수’ 레벨의 번역가들이 번역한 것을 채택하면 거의 정확하다.

사업계획서는 수정의 연속이어야만 한다. 멘토링을 받을 때 현재 버전의 사업계획서를 기반으로 설명을 하고, 빠진 사항이 없는지, 잘못된 내용이 없는지 등의 이야기를 듣고, 바로 적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모든 멘토가 정답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알아서 필터링해야한다.) 사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완성된 사업계획서라는 것은 없다. 계속 사업계획서의 버전을 업데이트하고, 구성원들이 해당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어야 한다.

사업계획서는 사업 그 자체는 아니지만,
사업계획서 없이 사업을 성공시키기란 매우 어렵다.

– [엄정한의 기술창업, 36계] 시리즈 –

(1) 왜 대한민국은 창업을 권하는가?
(2) 퇴사전 체크사항
(3) 사업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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