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T특허법률사무소 엄정한 변리사가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별 것 아닌게 아닌, 메일주소 만들기

메일주소를 만드는 것은 사업자 등록, 법인 등록 등의 ‘관 업무’와는 비교도 되지 않게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는 기술 창업자들이 많다. 하지만, 너무 쉽게 접근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 잘 만든 메일 주소 체계는 테크 스타트업 고객들이 당신에게 메일을 보낼때, 굳이 ‘주소록에서 찾기’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당신에게 메일을 쓸 수 있게 하는 효과가 있다. 일종의 ‘네이밍 전략’과도 연장선상에 있다. 메일주소 정하는 부분은 아래와 같이 정리하면 좋다. (꼭 정답이 있는 영역은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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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명함에 @naver.com 메일을 쓰지말자.

네이버나 다음에서 제공하는 개인 이메일을 명함에 올린다는 것은 ‘작가’나, ‘장사 하시는 분’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기 회사를 하는 사람이 일반적인 웹메일 회사에서 제공하는 도메인을 사용한다는 것은 ‘나는 IT를 몰라요’라고 일단 접고 들어가는 것이다. 메일주소는 사이버세계에서 대화하는 당신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집주소 없는(?), 회사 호적도 없는, 웹포탈 도메인 메일을 사용하는 것은 기술 창업자로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특히나, 명함에는 회사 도메인 주소가 기재 되어 있는 메일주소가 표시되어야 한다.

물론, 몇년 전에는 개발자들 사이에 gmail.com 도메인을 사용하는 것이 일종의 ‘멋’이긴 하였으나, 이제는 환갑의 장인 어른도 사용하는 지메일 웹주소는, 개성과는 상관없다고 할 수 있겠다. 다음 스마트 워크, 네이버 웍스모바일 등의 무료 서비스도 있고, 찾아보면 기업 도메인을 메일주소로 무료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있으므로, 포털주소가 들어간 메일을 되도록이면 사용하지 말자.

2. CEO@startup.com 으로 하지 말자.

많은 기술 창업자들이 CEO@startup.com (자신의 회사 도메인) 으로 메일주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행사에서 한국 창업자들의 명함을 받는 미국인들 중 몇명이 위와 같은 ‘직책’중심의 메일 주소를 비웃는 것을 여러차례 직접 보았다. ‘그래, 너가 언제까지 CEO일것 같니?’, ‘아.. 너 그냥 씨드투자 정도 받았니?’라고 명함에 적힌 CEO@ 메일주소를 보고, 농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투자를 받고나면, 내가 언제까지 CEO일지 심각하게 생각해보는게 정신건강을 위해 좋다. CTO로 밀려나는 경우도 많이 있고, 다른 경우도 많으니까.) 어차피 한글메일주소를 사용할 생각이 없는 이상, 메일주소를 영문으로 셋팅하는 것이 당연하고, 그런 경우라면, IT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의 문화를 조금 따른다고 해서, 나쁠것은 없다고 본다.

기술 창업자가 영원한 CEO@당신기업.com 일까?

3. 메일 주소의 ID부분에 자신의 영문명을 사용하자.

나의 메일주소는 Shawn@BLT.kr 이다. BLT에서 일하는 Shawn이라는 뜻이다. 해외비즈니스가 많을것을 예상하고, 영문이름을 메일주소로 사용한것도 있지만, 해외비즈니스가 없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영문이름으로 메일주소 ID부분을 정하는 것이 좋다.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PC통신 세대들의 경우, nick9283(김철수)와 같은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상대방을 상당히 불편하게 하는 메일주소 작명이다. 내가 김철수씨에게 메일을 보내려면, 1)그 사람 명함을 찾아서 수신자:에 입력하거나, 2)명함앱을 구동시키기 위해서 내 핸드폰을 꺼내서, 파워를 켜고, 잠금해제를 하고, 앱을 찾기위해서 두어번 화면을 넘기고, 앱을 구동시킨 후, 김철수 이름을 타이핑하고, 검색버튼을 눌러야하는… 무려 7단계의 귀찮은 ‘행위’를 해야한다. 부디, 그냥 당신의 영문이름(보통, 좋아하는 영화의 주인공 이름으로 하면 된다)으로 숫자부가없이 메일주소를 만들기를 권한다.

아참, 한글이름의 앞글자들을 사용하는 것들도 나쁘지는 않으나, ‘김춘삼’씨의 이름과 성을 외국인들이 기억을 해내서, cskim@startup.com 을 입력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는 말자. 물론, 한국내에서의 비즈니스만 하는 기업인 경우에는, 그렇게 해도 상관없긴하다.

4. 메일 제목에 [머릿말]을 반드시 작성하자.

메일주소에 관한것은 아니지만, [머릿말] 없이, 메일을 보내는 기술창업자들이 너무 많다. 최근 메일링 광고 트렌드에 의하면, 링크드인 등에서 이메일 주소를 채집한 스팸메일들이 오히려 [ ] 또는 ( ) 형식의 머릿말을 사용하지 않고, Re: FW: 등의 Fake 제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BLT] 또는 [BLT][IP-R&D] 등과 같은 작성자의 회사명 + 프로젝트 코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머릿말]을 사용해서 메일을 보낼 경우, 상대방이 메일함에서 검색하기가 편해지고, 검색의 정확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비즈니스 상에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휴대폰 부품거래’라는 키워드 보다는 ‘[휴대폰 부품거래]’라는 ‘[‘가 들어간 검색 키워드가 검색의 정확성을 높여준다.

5. 발신일, 발신자 연락처 등의 ‘Footer’를 반드시 표시하자.

스타트업들과 일을 많이 하다보니, 상당히 급박한 도움요청 메일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당췌 전화를 걸어주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 Footer의 설정은 각 메일 클라이언트의 환경설정에서 아주 쉽게 할 수 있으므로, 최소한의 비즈니스 예절이라고 생각하고, 발신자 연락처, 직급 등을 표시하도록 하자. 아래와 같이, ‘컬러 텍스트’를 넣는 것이 당연히 바람직하며, 당신의 기업을 소개하는 영상이나 채널, 공식 SNS채널주소 등이 있으면, 아이콘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좋다. 기회는 언제 어느 순간에 찾아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충분히 준비해 둬야한다.

메일서버를 어떤것을 사용할지는 창업자의 선택이다. 구글앱스가 최선인것은 맞지만, 중국 비즈니스를 많이 하는 사람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다. godaddy.com에서 아웃룩 메일서버 패키지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것 같다. 기업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MS의 서비스도 훌륭하다. 다음,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도메인 서비스는 무료인 만큼, 무료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캘린더, Task, 메모, 클라우드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부드럽게 이어지지 않고, FAQ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며, 업데이트 되는 것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2015년 초반에 반짝 개발해놓은 후, 버려둔 서비스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 그냥 계정당 약간의 돈을 내고, 유료 메일서버 지원서비스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메일은 당신의 이름표이자, 가장 부담없고 정확한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 채널’이다. 조금만 신경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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