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스타트업들의 축제 ‘RISE Conference’는 매년 여름 홍콩에서 진행된다. 뜨거운 날씨처럼 스타트업들의 열정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올해 3회를 맞이한 라이즈 컨퍼런스,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한국 스타트업들의 참여도 증가하고 있는데, 그들은 무엇을 위해 홍콩까지 찾아왔을까? 홍콩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국 스타트업들을 만나 이야기 나눴다.

#VR 게임을 만드는 ILLION

Illion은 VR 게임을 만드는 업체다. 박범진 대표는 국제 행사 경험을 쌓기 위해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했다고 이야기했다.

“국내 VR시장은 해외에 비해 아직 작은 규모입니다. 게임을 런칭할 때에도 국내보다 해외시장을 위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마침 시기적으로 지난주에 게임을 런칭하게 됐는데요. 회사 홍보 및 시장조사, 투자자 미팅을 위해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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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진 일리언 대표

박 대표는 처음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했는데, 아시아 각지의 다양한 스타트업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트렌드를 파악하기 유용하다고 전했다.

“이렇게 규모가 큰 행사인 줄 몰랐습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국가의 스타트업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정보를 교류하고 트렌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특이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투자 유치보다 해외 행사 경험을 쌓기위해 참여했는데요. 행사기간 동안 많은 투자자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VR 시장에 관심이 없는 투자자라도 자신이 알고 있는 투자자를 소개해주겠다면서 그 자리에서 전화로 미팅을 조율해주기도 했죠.”

#기업간 서버 연동을 도와주는 Ntuple.co

Ntuple.co 기업간 서버 연동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클라이언트는 Ntuple을 통해 고객의 민감한 정보에 대한 걱정없이 기업간의 서버연동을 진행할 수 있다. 박현민 Ntuple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라이즈를 알게됐고, 해외 업체들에게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라이즈에 참여했다고 답했다.

“Ntuple은 설립된지는 3년 정도 됐습니다. 작년부터 중고나라, 코레일 등 파트너사를 넓혀가면서 성과가 발생하고 있죠. 해외진출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홍보, 해외 투자유치를 진행하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다른 스타트업들과 달리 Ntuple은 베타 스타트업으로 라이즈에 참여했다.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 스타트업으로 신청할 때 매출 규모에 따라 ‘알파’와 ‘베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Ntuple은 서비스 자체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어서 베타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죠. 알파에 비해 부스 사이즈가 조금 더 클 뿐 운영하는 건 똑같습니다.”

음정훈 COO는 이번 행사에서 투자자 미팅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이야기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열심히 한다면 기회가 찾아온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해외의 경우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해외 투자유치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방법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이번 라이즈에서도 여러 투자자를 만날 수 있었지만, 생각보다 미팅은 많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다음번에는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기회가 더 많으면 좋겠습니다.”

#초보 사장님들을 위한 AI 콘텐츠를 만들다…Pulse9

pluse9은 중소기업, 소상공인을 위한 AI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이다. 초보 사장님을 위해 세무, 경영, 노무 정보 등을 챗봇으로 전달한다. 박제나 대표는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관계자의 추천으로 라이즈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 사업도 중요하지만, 스타트업인 만큼 다양한 기회를 탐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정부지원으로 Pulse9을 시작하게 됐고, 후속 사업으로 홍콩 IC춘계 박람회에 참여했습니다. 당시 홍콩에서 만난 관계자가 홍콩 진출에 관심이 있다면, 꼭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해야 된다고 소개시켜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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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나 Pulse9 대표

박 대표는 급하게 행사를 준비하게 됐는데, 서비스가 없는 스타트업이라도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한다.

“행사는 3일 동안 진행되지만, 기업 부스는 하루만 전시하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였죠. 500~600개 스타트업들이 참여하다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만큼 다양한 국적에 스타트업과 종사자들을 만날 수 있었죠. 서비스를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은 스타트업이라도 행사에 참여할 수 있었고,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되는 테스트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박 대표는 신청기간을 놓쳐서 피칭을 못해 아쉽다며, 내년 라이즈에 참여하는 스타트업은 라이즈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회를 이용하라고 당부했다.

“준비가 미비했지만, 많이 얻어가는 것 같습니다. 서비스 준비에 연연하기 보다는 직접 참여해서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열기를 느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글로벌 진출 계획이 없더라도 참여하게 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기업, 투자자분들과도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진행한 행사였다면 만나지 못했을 것 같네요.(웃음) 그리고 인터넷이 잘 안될 수 있으니까, 회사 소개자료는 꼭 파일로 준비하세요.”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라이즈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동안 언제, 어디서나 투자자를 만날 기회가 있다며, 항상 준비된 자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미팅은 기대도 안했습니다. 그러나 홍콩은 특이하게 어쩌다가 같이 밥먹는 사람이 우리의 투자자가 될 수 있는 곳이죠. 우연히 밥을 먹다가 여자 시니어 투자자를 만났는데요. 홍콩 스타트업 생태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는데, 그런 조언을 듣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광고 플랫폼 Scroll ads

Scroll ads는 모바일 디스플레이 광고 플랫폼이다. 설립된지 2년이 된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웹상에서 뉴스나 웹툰 등 콘텐츠를 볼 때 본문 이미지 또는 텍스트가 광고 콘텐츠로 전환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술 홍보를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알게되어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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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혜은 매니저는 많은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만큼 부스를 운영할 때 참관객 눈에 띄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전시업체가 다닥다닥 붙어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참관객 눈에 띄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눈에 띄는 색으로 단체티를 입던가, 부스를 화려하게 꾸미는 등 독특한 포인트가 있어야 되겠죠. 사전에 미팅을 조율하는 노력도 필요한데요. 라이즈 앱을 통해서 투자자들과 미리 연락하고 일정을 조율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엑티비티한 여행상품을 제공하는 YANA Trip

YANA Trip은 어드벤처 투어 플랫폼으로 여행자들에게 색다른 투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오랜기간 서비스를 준비한 끝에 2016년 서비스를 런칭했다. 조연아 대표는 글로벌 서비스인만큼 서비스 홍보 및 투자자와 파트너를 찾기 위해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했다고 한다. 그녀는 행사가 끝난 이후 관계가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라이즈 컨퍼런스가 아시아 스타트업 전문 행사인 만큼 스피커로도 유명한 분들이 많이 참여하더군요. 글로벌 엑셀러레이터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미팅을 진행하기도 하고, 행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을 적극적으로 찾아가서 회사를 소개하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메일이나, 화상채팅보다 현장에서 직접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행사장에서 만난 이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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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부터 조연아 CEO, 최성일 CTO, 최효선 매니저

야나트립은 라이즈 컨퍼런스에 참여한 한국기업 중에 유일하게 피칭을 했다.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많은 청중들에게 Yana trip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피칭을 준비하면서 본선에 진출하겠다는 욕심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말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여기 모인 스타트업 모두 투자자, 파트너가 간절히 필요한 상황이죠. 그런 상황에서 현 상황을 과도하게 포장하기 보다 우리의 잠재능력을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500여 개의 스타트업 중 피칭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조 대표는 내년 라이즈에 참여할 스타트업들을 위해 언어, 낯선 환경에 어려워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부딫치면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는 행사는 모두 다 참여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모인 만큼 공식적인 행사말고도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커뮤니티 할 수 있는 자리에 참여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 안에서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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