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마케터 ‘우주인’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게임회사의 마케팅 팀은 어떤 모습일까?

마케터들이 모여있는 마케팅팀은어떤 조직일까? 지금은 그나마 많이 나아졌지만(?) 한 때게임회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대표적인 삽질 중의 하나가 회사 내 마케팅 조직을 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드는 조직개편의 반복이었다. 특히나 작은 회사일 경우 처음에는사업PM이 마케팅 업무까지 병행하며 게임 서비스를 준비한다. 점차회사의 조직이 커지고 마케팅 예산이 커지게 되면 전문화 된 마케팅 인력을 세팅하여 별도의 마케팅 팀을 만들게된다.하지만, 몇 번의 론칭 후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경영진들은 마케팅팀의 필요성을의심하며 마케팅 팀을 전격적으로 해체하고, TFT 형식으로 빠른 의사결정을 이유로 사업 쪽에 마케터들을 긴급투입하는 조직개편을 과감히 감행한다. 그렇게 몇 번의 론칭 후 역시나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누군가 다시 또 누군가 새롭게 마케팅 팀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부랴부랴 마케터를 뽑는 공고를 올린다. 이러한이야기가 우스꽝스럽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전의 많은 게임회사들이 매분기 또는 매년 반복하는 일 중 하나였다. 물론 안 그런 회사들도 있다.

 

#마케팅 팀은 회사마다 다른 시스템을 갖고 있다

게임회사도 회사마다의 DNA가 다르고, 경영진들의 철학과 마인드 그리고 조직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마케팅 팀의 역할과 색깔도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금은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규모가 커지면서 마케팅 팀을 별도로 갖고 있는 회사들이 많아졌지만, 몇 년 전만해도 사업PM이 사업과 함께 마케팅 업무를직접 챙기는 게임회사들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대부분의회사에서 점점 더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모바일 게임 마케팅의 특성을 고려하여 사업과 분리된 별도의마케팅 조직을 세팅하고, 마케팅 업무를 전담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렇다면 마케팅 팀은 왜 이렇듯 부침이 많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게임 회사들의그동안 진행한 실험들은 그만큼 모바일 게임 마케팅이 쉽지 않다는 반증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든다. 또 한편으로는 그만큼 안정적인 마케팅 역량을 갖추기 위한 경영진들의 고민과 의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어떠한 경우에도 지켜져야 하는 원칙은 사업PM이 마케팅 업무까지 전담해야 하는 조직에서는 각 사업PM이 마케팅에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전체 프로세스에 대해 반드시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별도 마케팅 조직이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마케터는 사업PM이 할 수 없는 보다 크리에이티브하면서도, 깊이있는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한 마케팅으로 사업PM을 보다 공격적으로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각 회사의 마케팅 역량은 퍼블리싱이라는 게임사업의 모델에서 가장 큰 무기 중 하나가 되었다. 개인적으로는모바일 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안정된 마케팅 조직을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축적된 데이터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갖추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회사만이 이 치열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결국에는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마케팅 팀은 어떤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을까?

마케팅 팀은 아무래도 부서의 특성상 타 부서보다는 개성강하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개개인들의 성격뿐만 아니라 각자의 능력과 역량 또한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게 바로 마케팅 팀이다. 이러한 마케팅 팀의 마케터들을 살펴보면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image: gettyimages

 

유형#1 크리에이티브형 마케터

최신의 트렌드에 밝고, 문화적 관심과 경험이 풍부한 마케터이다. 남들보다 크리에이티브한 능력이 뛰어나고, 카피라이팅 실력과 인문학적 소양이 많은 마케터라 할 수 있다.

유형#2 매체플래너형 마케터

참신한 아이디어나 기발한 기획력은살짝 부족하지만 데이터와 숫자에 강하고, 다양한 매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데이터를 통해 인사이트를뽑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마케터이다. 매체 집행 시 퍼포먼스 효율을 높이고, 최적화를 이루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다.

유형#3 디자이너형 마케터

뛰어난 디자인적 감각으로 기본적인 디자인 능력과 제작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가 깊다. 주어진 마케팅 리소스를 어떻게 활용해야 되는지 잘알고 있으며, 배너 및 이미지 활용에 대한 뛰어난 코디네이팅으로 디자이너 이상의 제작물 퀄리티를 추구한다.

유형#4 바이럴형 마케터

폭넓은 인맥과 왕성한 SNS 활동을 하며, 주요 커뮤니티 등을 섭렵하고 있는 마케터. 마케팅 트랜드에 대한정보에 빠르고, 바이럴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이슈들을 기획 및 생산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발위하는 마케터. 대행사들과의 관계가 좋고, 외부행사 및 제휴 등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이와같이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마케터로서 기본적인 역량과 함께 자신만의 주특기를 적어도 하나씩은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마케팅팀의팀장은 이러한 팀원들 개개인의 성향과 능력을 파악하여 적절한 업무와 기회를 줄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한다.

 

헐…마케팅 팀의 팀장이 제일 쉬울 것 같다고?

마케팅팀을 이끌고 가는 마케팅 팀장의 경우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개성강한 팀원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정확히 파악하고,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 특히나 마케팅 팀장은 팀원들의 자존심을 거드리는 언행은 특별히 조심해야한다. 주관적이긴 하지만 경험상 강한 개성만큼이나 자존심 또한 높은 마케터들이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마케팅 팀장은 팀장으로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보여줘야만 마케팅 팀의 팀워크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고, 그러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경쟁게임이 할 수 없는 강력한 마케팅 또한 실행할 수 있다. 그래서 마케팅 팀의 팀장은 일반적으로 다른 부서보다 더 높은 수준의 리더십과 포용력 그리고 인내력을 필요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케팅 팀은 업무의 특성상 경직된 조직 문화보다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와 토론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때 그 팀이 가진 능력을 온전히 발휘 할 수 있는 조직이다. 그래서 다른 팀들보다 마케팅 팀의 팀장은 더욱 더 팀을 세심히 관리하고, 운영해야하며, 다양한 외부 업체와 협업을 하는 만큼 높은 수준의 도덕성도 필요로 한다. 또한 마케팅 팀은 아무리 유연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진 팀이라 할지라도 빠르면서도 정확한 업무가 반드시 필요한 업무의 특성상 일 할 때와 쉴 때를 분명하게 구분 할 수 있는 조직문화가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마케팅팀의 팀장은 팀원들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면서, 아무리 개성 강한 팀원이라도 팀 내의 지켜야 할 원칙과 규율은 엄격히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나아가 실무를 진행함에 있어서도 팀원들의 아이디어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치열한 토론과 발전적인 경쟁을 통해더 참신하고 실현 가능한 아이디어로 완성시켜 나갈 수 있게 가이드로의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문제는 이게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마케팅 팀장은 어찌 되었든 마케팅 캠페인 전체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결과에 대해 보다 보수적이고,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또한, 마케팅 팀장은 항상 마케팅 전반을 길고, 멀리 바라보며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 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 주어야한다. 하지만, 때때로 그러한 책임감이 도를 넘어 단순한 가이드가 아니라 무조건적이고, 일방적인 명령을 내리게 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마케팅 팀장이 가장 경계해야하는 부분이다. 마케팅 팀장의 독주가 시작된 순간부터 마케팅의 방향은 조금씩 흔들리고, 망가지기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특히나 크리에이티브의 특성상 보는 사람에 따라 주관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가진 팀장 또는 그 이상의 경영진들은 적절하게 권한을 담당자에게 위임하거나 조정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마케터는 늘 새롭고, 재미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마케팅을 기획해내야하는 사람이다. 크리에이티브에 있어서도 마케터는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에 대한 이해와 디자인적 감각을 총동원하여 모든 제작물들의 퀄리티를 계속하여 높여나가야 한다. 하지만,그 모든 것을 제대로 완수하기에는 늘 시간이 부족한 것이 모바일 게임의 마케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담당 마케터의 의견과 팀장 또는 소위 말하는 윗분들과 크리에이티브에 대한 의견이 충돌 할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은 시작되고, 담당 마케터는 점점 멘붕에 빠지게된다. 나아가 마케팅 팀장이 모든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직접적인 관여를 하기 시작하고, 하나씩 하나씩 수정을 하기 시작하면 담당 마케터와의 갈등은 극에 달하게 된다. 결국 이러한 시간이 계속되면 경험상 담당 마케터는 개성 강하고, 능력있는 마케터로서 자신이 생각했던 방향으로 마케팅을 하려는 의지는 점점 사라져가고, 점점 수동적이고, 가능한 팀장 또는 윗분들의 취향에 맞추어 빨리빨리 일을 마무리하는 데만 능력을 발휘한다. 이렇게되면 당연히 자신이 맡은 게임에 대한 담당 마케터로서의 자부심따위는 찾아볼 수 없게 되고, 어느 순간 대행사와 팀장의 중간에서 단순한 메신저로서의 존재가 되어버린 스스로에게 자괴감을 느끼게된다. 물론 팀장의 입장에서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이유나 팀원들이 모르는 고민이 많을 것이다.

자신이 판단하기에 더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과 책임감도 있을 것이고, 예상되는 경영진의 반응과 예기치 못한 문제제기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마음도 분명 있을 것이다. 어쨌든 문제는 이러한 충돌이 계속되면 자연스레 담당 마케터와 팀장과의 관계는 나빠지고, 결국 어느 한쪽이 포기하거나 누군가는 마침내 퇴사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게임 회사의 마케터라면 이러한 고민을 안한 사람은 없으리라 확신한다. 여기에 대한 모든 해결방법은 경험에 비춰 볼 때 결국 팀장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케팅 팀의 팀장은 다른 리더들보다 몇 배 더 어려운 것이다. 마케팅 팀의 팀장은 과연 팀을 운영하는 매니저로서 자신의 태도가 어떠할 때 팀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파이팅 넘치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늘 냉정하게 판단하고, 고민해야한다. 무엇보다 팀장 자신의 선택이 무조건옳다는 위험천만한 생각은 항상 경계하고, 조심해야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가장 좋은 해결방법은 마케팅 팀장과 팀원이 계속하여 대화를 통해 서로의 솔직한 마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것도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나쁜 감정이 쌓기기 시작하면 그것 역시나 어려운 것이 문제이기 때문에 평소에 팀장과 팀원이 서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도 마케팅 팀장의 리더십을 만드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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