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눈으로 한국 IT 시장을 바라보는 [스타트업 비정상회담]. 한국 이름 ‘박플로’와 스스로 만든 소개서를 들고 모비인사이드의 문을 두드린 외국인이 있습니다.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스핀글로벌의 독일인 개발자 ‘Florian Wagner’입니다.

한국 이름뿐만이 아닙니다. 깜짝 놀랄만한 한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그는 어학연수를 통해 한국어를 배우고 이를 통해 한국에 정착하게 됐다고 하는데요. 오늘 [스타트업 비정상회담]은 독일인 개발자가 한국에 정착하게 된 이야기입니다.

 

“남들이 가지지 않은 취미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독일에서 일본어나 중국어를 배우는 사람은 많지만, 한국어는 흔하지 않아서 간간이 공부하기 시작했죠. 배우다 보니 다른 언어보다 한국어가 더 간단하고 재미있더라고요. 하지만 독일에서 혼자 한국어를 공부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에 직접 가면 더 빨리 언어를 습득할 수 있을 것 같아 2012년에 처음 한국에 왔죠. 한국어 실력을 빨리 늘리고 싶어서 독일에 돌아갈 때까지 영어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을 한국어로 시도했습니다. 사실 한국어를 잘 하지도 못했을 때인데요. 천천히 하나하나 해나갔던 경험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한국에 오기 전에 그는 항상 비슷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잘할 수 있는 일만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려움도 많이 없었죠. 하지만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지하철 타기와 음식 주문하기 등 사소한 일들도 그에게 큰 도전이 됐고, 그때부터 세계가 아예 다른 시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반면,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에게 친절한 시민들과 편리한 교통시설, 매일 밤 열리는 파티 등은 한국을 사랑하게 된 계기가 됐죠.

“한국어를 배우러 왔는데 한국 사람과 문화에 빠지게 됐어요. 결혼도 한국인과 하게 됐구요. 그러다보니 한국의 IT시장이 독일과 어떻게 다른지도 알고 싶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잡코리아나 페이스북을 통한 채용공고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렇게 그는 2015년 한국지사가 있는 독일기업에 취업하면서 다시금 한국에 발을 내딛게 됐습니다.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에 관심이 생기던 때에 페이스북을 통해 베스핀글로벌 채용공고를 우연히 접하고 이직을 했죠. 베스핀글로벌에 합류한 지 약 3개월이 지났는데요. 모든 클라우드를 관리할 수 있는 SaaS 솔루션, 이슈체킹 기능 등 클라우드 환경의 A부터 Z까지 제공하는 베스핀글로벌에 큰 매력을 느낀 것이 이직을 하게 된 계기라고 하네요.

현재 베스핀글로벌 개발팀에서 대외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박플로 개발자는 한국에 오기 전 독일/스위스의 다양한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에게 독일/스위스의 조직문화는 한국과 어떻게 다른지 들었습니다.

“유럽이라고 다를 건 없어요. 사실 IT분야는 다른 나라에서도 똑같이 야근을 많이 하죠. 굳이 차이점을 꼽자면 독일은 근무시간에 일을 끝내기 위해 최대한으로 집중해서 일처리를 하고, 빨리 귀가하려고 합니다. 한국은 정신없이 열심히 일하고 그리고 또 야근도 하고…(웃음) 휴가도 15일밖에 안되네요. 독일은 보통 24일, 대기업은 30일 정도 연차가 있습니다. 같은 유럽권이지만 스위스는 좀 달라요. 편하고 천천히 일하는 스타일이며 퇴근 시간이 딱 되면 사무실이 텅텅 빕니다.”

박플로 개발자가 만든 소개서

하지만 요즘은 나라별 차이는 크게 없다고 하네요. 회사별로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니, 지원하려는 회사가 어떤 문화를 가졌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아울러 독일이나 스위스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도 물었습니다.

“독일, 스위스의 대기업에서 일할 때는 영어만 해도 괜찮아요. 하지만 중소기업에서 일하게 된다면 꼭 해당 나라의 언어를 배우시길 추천해드려요. 일하면서 경험도 쌓을 수 있거든요. 농담도 이해하게 되고, 사람들과 가까이 지낼 수 있기에 사회생활을 편하게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일하고 싶은 외국인들도 마찬가지죠. 한국에서 일하는 독일인 중 한국어를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을 보면 간단한 사회생활도 어려워하더라고요. 나쁜 마음으로 시작한 행동이 아닌데,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죠. 그래서 독일에 간다면 독일어를 배우길 권합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간다면 더 더욱이요. 한국과 마찬가지로 독일이나 스위스도 좋은 개발자 찾기가 어려워 인재를 열심히 찾고 있으니 기회가 많습니다. 게다가 유럽 사회는 대기업 중심이 아니기에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도 좋은 경험을 얻으며 일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아닌 집이나 공원에서도 일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곳도 많고요.”

그는 스위스에서도 일했던 기업마다 각양각색의 차이를 보였다고 합니다. 박플로 개발자의 말처럼 이제는 어느 나라를 가느냐보다 어떤 방향을 가진 회사를 찾느냐가 더 중요해진 것 같습니다. 박플로 개발자는 인터뷰 동안 본인의 얘기만큼이나 베스핀글로벌에 대한 애정 섞인 자랑도 많이 했습니다. 그만큼 그와 베스핀글로벌이 추구하는 방향이 일치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술을 보면 한국이 앞서 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인터넷도 너무 빠르고 잘 구축되어있어요. 독일인은 아직 PC 게임을 많이 하는데, 한국인들은 PC게임 대신 모바일 게임을 하는 것도 한 예인것 같네요. 한국이 좋은 건 이렇게 새로운 기술을 잘 받아들인다는 거에요. 그래서 앞으로 한국이 어떤 뱡항으로 나아갈지 더 궁금하고 그 길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의 테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궁금하고, 그 길을 함께 걷고 싶다는 박플로 개발자. 베스핀글로벌과도 어떤 프로젝트를 해나갈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되고 설렌다고 말했습니다. 마음이 맞는 회사 ‘베스핀글로벌’을 만나 행복하다는 그처럼 많은 분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통해 좋은 추억을 쌓아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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