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진님이 블로그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번 더 소개합니다.

1. 이번 포스팅은 2017년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에 대한 i-Research의 조사와 더불어 중국 모바일 간편결제(온라인 결제 7년 경험) 및 O2O 관련 업무(3년 경험)를 담당했던 경험과 견해를 적절히 포함한 포스팅이다. 하여,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가미 되어있음을 미리 알린다.

2. 중문으로 된 i-Research의 자료는 첨부파일에 걸려있음!

3. 한국에서는 어떤 용어를 사용하는지 몰라서 ‘내 맘대로 용어’를 사용했다. (예: 扫码支付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코드나 QR을 스캔하여 결제하는 방식인데, 포스팅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라고 통일적으로 사용함)

전체 글 읽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 요약하면 내용은 크게 다음 4가지와 같다.

 

1. 제3방 결제의 신속한 성장, PC에서 모바일로 이동!

2016년 제3방 결제 거래 규모는 동년 대비 300% 가까이 증가하여 80조 위안이다. 중국의 제3방 결제가 급속히 발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사용자들의 모바일 간편결제가 크게 한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모바일결제는 전체 제3방 결제 거래의 74.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런 결과는 모바일 사용자의 증가와 모바일 결제의 편리성 때문이다.

*제3방 결제: 소비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 은행카드, 모바일 결제등을 사용하게 된다. 은행에서 직접 업체에 결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결제를 도와주는 매개체가 있다면 이들 ‘결제 대행 서비스’는 모두 제3방 결제 회사에 해당한다. 

2. 제3방 결제, 미래는 오프라인 소비시대!

제3방 결제는 크게

①전자상거래  ②금융  ③모바일 계좌이체  ④소비

라는 네 단계 발전과정을 가지고 있다. 모바일 계좌이체는 개인 간 돈을 주고 받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 말로 계좌이체의 시작은 2016년 춘절(우리의 ‘구정’)에 홍빠오(红包)를 주고 받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고, 모바일 계좌이체는 제3방 결제 성장의 큰 원동력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날 오프라인 매장의 모바일 간편결제(扫码支付)는 비록 그 거래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발전속도가 매우 빨라지고 있어 향후 미래 제3방 결제 거래규모를 크게 확대할 것이다.

3. 제3방 결제는 모바일 계좌이체를 시작으로, 모바일화와 가상계좌화의 특징을 가지다.

2016년 제3방 결제 모바일 계좌이체 규모는 동년 대비 235%가량 증가했다. 은행카드 계좌이체의 성장률 15.3%에 반해 월등히 높은 성장률이다. 모바일 계좌이체가 활성화되는 원인으로는 그만큼 사용자들의 사용이 편리하기 때문이다. 모바일 계좌이체 사용자는 복잡한 은행카드 번호를 상대방에게 물어볼 필요도 없으며, 자신의 카드번호를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고도 돈을 주고 받을 수 있어 편리하고 안전하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4. 모바일 간편결제(扫码支付)발전과 서비스 확대

2017년 1분기,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규모는 동년 대비 606% 증가한 5,800억 위안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모바일 간편결제는 특징은 단순히 결제 및 계좌이체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결제를 기반으로 사용자를 모바일 결제 플랫폼에 체류시켜 그 외 외식배달, 금융 이재 상품, 보험, 공과금납부, 여가생활 등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제3방 결제 개념도

일단 제3방 결제(第三方支付)에 대해 생소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제3방 결제의 개념‘을 먼저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소비자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현금, 은행카드, 모바일 결제 등을 사용하게 된다. 은행에서 직접 업체에 결제해 주는 것이 아니라 중간에 결제를 도와주는 매개체가 있다면 이들 ‘결제 대행 서비스’는 모두 제3방 결제 회사에 해당한다.

즉, 한국으로 치면 모바일결제, 계좌이체 결제 등을 제공하는 이니시스, 모빌리언스, 다날, 페이코, 네이버페이 등이 모두 제3방 결제에 해당하게 되며, 중국에서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은련(银联), 라카라(拉卡拉) 등 은행이 아닌 모든 결제수단이 모두 제3방 결제에 속한다.

제3방의 개념을 쉽게 이해하려면 A 구매자가 B 상인에게 돈을 줄 때 C를 시켜 전달해줬다면 심부름을 한 C는 제3방이 된다. 한마디로 중간에 돈을 전달하는 심부름꾼이 있다면 심부름꾼이 제3방이고, 다시 제3방의 심부름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제4방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제4방 결제까지 내용이 나오므로 설명해두었다.

위의 그래프는 중국 제3방 결제의 소비형태를 기준으로 나눈 변천사이다.

 전자상거래 시대 

중국은 2010년 이전,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현금과 은행카드가 주요 결제수단이었다. 2010년 이전에는 비록 타오바오가 있기는 했지만, 전자상거래가 많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였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게임머니 및 게임 아이템 등 게임과 관련된 결제가 대부분이었다.

게임과 관련된 결제는 은행카드 결제, PP카드(게임전용 충전카드), 전화 통화료 충전카드, 휴대폰 통화요금 충전카드 등 다양한 방법이 있었지만 피씨방에서 판매하는 PP카드로 구매할 때 가장 싸기 때문에 게임 유저들은 대부분 PPT카드로 구매하거나 주변에서 편하게 구할 수 있는 전화카드 충전카드를 이용해 게임머니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게임과 관련된 거래 규모가 크기는 했지만, 오프라인에서 실물카드를 구매해 게임을 충전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온라인결제라고 부르기 조금 모호하기도 하다. (당시에는 이런 결제도 온라인결제에 포함해 부르긴 했음)

그래서 게임 거래 규모가 컸는데도 콕 집어 ‘전자상거래 시대’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나마 온라인 결제다운 결제는 전자상거래이기 때문에 이렇게 표현한 것이 아닐까 한다.

 

 인터넷 금융 시대 

타오바오, 티몰 등 알리바바 인터넷쇼핑 플랫폼에서 온라인결제 수단으로 사용되던 알리페이가 2013년 App(앱,애플리케이션)로 따로 분리되어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알리페이는 단순히 온라인 결제 App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알리페이에 충전되어있는 잔액들로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위러바오(娱乐宝, 영화 등과 같은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위어바오(余额宝, 알리페이 잔액으로 금융 이재 상품 가입하는데 초창기 수익률이 7%까지 올라갔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했다.

중국의 알리페이나 위챗을 사용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인터넷 금융’이라고 표현하면 정확히 개념은 서지도 않고 추상적일 수도 있는데, 한마디로 표현하면 알리페이 잔액을 이용해 은행들이 흔히 하는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알리페이는 인터넷 금융상품 출시로 인해 ‘돈 만지는 고귀한 손 은행’들의 눈 밖에 나게 되었다. ‘인터넷 회사 따위가 감히 은행이 하는 돈놀이를 해?’라는 공격을 받게 되었다. (이 내용은 관련 기사를 찾았을 때 관련 글이 나올지는 모르겠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알리페이와 은행의 기 싸움에 대해 글을 써볼까 한다.)

 

 모바일 계좌이체 시대 

2016년, 우리의 구정에 해당하는 중국의 춘절(春节) 뉴스는 한 마디로 홍빠오(红包)에 대한 기사로 글이 도배되었다.

홍빠오는 우리가 구정에 세뱃돈을 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빨간색 봉투’에 돈을 넣어서 준 데서 유래된 말인데, 큰 명절이나 좋은 일, 행사 등이 있을 때 중국인들은 홍빠오에 돈을 넣어서 보내준다. 그런데 왜 2016년은 유독 홍빠오에 대한 기사가 많았나!? 사람들이 실제 봉투가 아닌 위챗과 알리페이로 홍빠오를 주고받았기 때문인데, 알리페이나 위챗 APP로 빨간색 봉투로 된 이모티콘을 받은 후 클릭하면 실제 돈이 알리페이와 위챗 계정으로 들어오게 된다. 2016년 춘절 이렇게 주고받은 ‘위챗 홍빠오’가 80억 건이 넘는다.

여기서 위챗만 이야기하는 이유는 위챗과 알리페이가 결제(payment)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APP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알리페이는 모바일결제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고 위챗은 소셜네트워크(SNS)를 위해 만들어진 플랫폼이다. 그래서 위챗은 친구들끼리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홍빠오를 사용할 때는 위챗을 이용한다.

위챗 유저들끼리 재미로 시작된 홍빠오는 텐센트의 철저한 소비자 습관형성 전략으로 탄생한 놀이문화이다. 글쓴이는 텐센트를 설명할 때, 인터넷 생태계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표현하곤 한다. 텐센트는 사람들이 위챗을 더 많이 가지고 놀게 하기 위해 개인 간 계좌이체까지 가능하다는 것을 홍빠오라는 놀이로 네티즌을 설득한 것이다.

여기서 잠깐! 텐센트의 창업자는 마화텅(马化腾)이지만 위챗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수장은 장사롱(张小龙)이다.

 

 소비시대(오프라인 모바일 간편결제) 

간략히 ‘소비시대’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여기서 ‘소비시대’라는 것은 ‘모바일 결제를 이용해 계산한다’는 뜻이다. 이미 중국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글쓴이가 모바일결제를 지원하는 몇개 브랜드를 보면 매장의 전체 매출 중 60% 가량이 모바일 결제를 통해 거래되고 있기도 하다. 한 조사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사람 중 40%는 100위안 이하의 현금만 가지고 다니며 그 중 14%는 현금을 전혀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제는 휴대폰만 있으면 모든 생활이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적어도 중국에서만큼은!

그런데 이미 중국에서는 알리페이나 위챗으로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왜 2018년부터 소비시대라고 표현할까?

앞으로는 현금과 은행카드 사용자가 매우 적어지고 대부분이 모바일 간편결제를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그런 세상이 오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10~30대 젊은 층은 알리페이나 위챗을 사용하기는 하지만 그 외의 연령층에서는 현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완전히 모바일 결제로만 살아가는 세상이 오기에는 아직 수십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사진의 제목이 잘못되었는데 ‘중국 전자상거래 소비자 평균 연간소비 횟수’로 보면 된다.

중국 전자상거래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 요즘은 전자상거래라는 말 대신 ‘新유통’, ‘新소매’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과거 인터넷 쇼핑몰에 제품을 올려놓고 판매하는 전통 인터넷 쇼핑몰의 형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이어주는 O2O의 개념으로 발전하더니, 이제는 ‘실시간’, ‘온/오프라인 통합’의 개념이 더해지면서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다.

외식배달과 같이 인터넷에서 구매하지만 20~30분 이내에 집으로 배달된 식사를 할 수 있고, 핸드폰이 고장이 나 인터넷으로 서비스를 신청했지만 내가 있는 곳으로 A/S기사가 출동해 핸드폰을 고쳐주며, 일본에서 막 잡은 신선한 횟감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중국으로 즉석 냉동배송 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과거에는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거래에 대해서만 전자상거래라고 일컬었는데, 오늘날 전자상거래 개념은 단순히 인터넷에서 옷, 신발, 가공식품과 같은 기성 제품만 구매하는 시대가 아니라 그 이상의 生生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는 시대이다. 그러니 앞으로의 전자상거래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벽이 허물어지고 더 다양한 서비스로 전자상거래의 개념과 스펙트럼이 넓어지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뭐가 발달한다? 당연히 모바일 결제도 발달한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책상 대부분을 차지한 큼지막한 컴퓨터를 내 손안으로 옮겨 놓았고! 집에서 공부 안 한다고 한소리 들을까 봐 엄마, 아빠 눈치를 보고 컴퓨터를 켜야 했던 학생부터, 하라는 일은 안 하고 인터넷 쇼핑만 한다고 욕먹던 직장인들이 더 이상 누군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터넷을 할 수 있게 해줬다.

더 이상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를 하지 않아도 되고 소파에 널브러져 편하게 인터넷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네티즌들은 컴퓨터보다는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사용했다. 네티즌의 인터넷 접속 수단이 PC에서 모바일로 전환된 것이다.

(자료 찾기가 귀찮아서.. 기억을 가다듬고 대충 찍으면 2014년인가 2015년인가를 기점으로 모바일 인터넷 접속 비율이 PC보다 더 높아졌다)

위와 아래 도표를 살펴보면 PC와 모바일의 전자상거래 결제 규모가 2013년부터 역전되었으며 그 이후 성장률은 격이 다르게 모바일이 한참 앞서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뭐 이건 당연한 거니 굳이 추가 설명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

글쓴이는 십여 년 전부터 은행 공인인증서 시스템 때문에 인터넷뱅킹조차 사용하지 않는다. 그냥 한국 시티은행에 돈 넣어두고 중국 시티은행 ATM기에서 돈을 찾아 사용했다. 한국에 돈을 보낼 일이 있으면 지인에게 부탁해서 대신 보내달라고 하며 아주 미개한 삶을 살아왔다. “아니.. 어떻게 인터넷 뱅킹을 안 하고 살아요??” 하지만 막상 그렇게 살아보니.. 아~주 조금 불편할 뿐 사는데는 문제없더라…

얼마 전, 와이프가 한국에 카카오뱅크가 생겼다면서 한번 가입해보라고 한다. 공인인증서도 필요 없고 간단한 몇 단계 절차만 거치면 카카오뱅크를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에게 계좌이체를 하기도 편리한데, 인터넷에서 카카오뱅크와 관련된 글들을 찾아보니까 다들 만족도가 높은가 보다. 앞으로 사람들은 돈을 보내거나 받을 때 카카오 뱅크를 많이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유는 단지 ‘편리하니까!’

중국의 제3방 결제 계좌이체도 비슷한 이치로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했다. ‘편리하니까!’


IT강국이라는 한국보다 이미 1~2년 더 빨리 시작되었고 활성화 정도로 이야기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이 앞서있다. 아.. 한국이 IT강국이긴 IT강국인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컴퓨터 등 하드웨어의 IT강국이었지.. 중국도 IT강국이긴 한데 인터넷 강국으로 한국과 장르가 다르다.

중국의 대표적인 제3방 결제 플랫폼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있다. 위챗은 SNS(‘메신저’ 기능도 SNS에 속함)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사용자의 친구들이 모두 추가되어 있고 친구들에게 은행계좌를 물어보지 않아도 돈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친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QR코드만 있으면 ‘스캔하고 돈 내고’의 매우 심플한 방법으로 결제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리한가!

그래서 제3방 결제가 발전하면서 은행의 인터넷뱅킹의 사용율은 점차 하락하고 있다.

앞에서도 한번 간략히 설명했지만 중국인들은 점점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닌다. 글쓴이도 지금 바지주머니에 꼬깃꼬깃 가지고 다니는 100위안 짜리 두 장이 있는데 언 한달 이상 주머니 속에서 썩어가고 있다. 현금을 꺼낼 일이 없어서 사용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괜히 현금을 사용하자니 거스름돈 때문에 잔돈이 생기니 더 성가시게 된다. 글쓴이 같은 경우 잔돈을 가지고 다니는게 현금을 사용하지 않고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사용하곤 한다.

실제로 중국에는 현금을 안 가지고 다니거나 비상시(핸드폰 배터리가 떨어졌거나, 모바일 결제를 안받는 택시기사 등)를 대비해 100위안 정도만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초록색 바는 모바일간편결제규모(위안)을 나타내며 파란선은 모바일간편결제성장률(%)을 나타낸다.

중국에 제3방 결제가 많이 발달하다 보니 더불어 제4방 결제기구도 생겨나게 되었다. 제3방 결제에 대한 개념은 이제 익숙해졌는데 제4방은 또 도대체 뭘까? 앞에서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와 같이 은행을 대신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제3방 결제’라고 설명했는데, 중국에는 이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외에도 비슷한 결제서비스 회사들이 많이 있다. 보통 매장 사업자들은 이들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는 직접 POS시스템과 연결하는데 그 이외의 결제서비스 회사들의 시스템은 매장 POS시스템에 연동하지 않는다.

POS시스템에 개발해서 연동하려면 개발비용이 발생하는데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제외하고는 비용 투자대비 사용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고객이 원하는 결제서비스를 무시할 수도 없고, 기타 결제서비스 회사들이 지원하는 마케팅 비용을 포기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비록 POS시스템에는 연결하지는 않지만 인기없는 제3방 결제서비스 회사들의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주는 또 다른 플랫폼이 있다. 이런 플랫폼은 제3방 결제기구와 매장을 이어주는 구조이므로 제4방 결제기구라고 불린다.

내가 설명해놓고도 어렵게 느껴진다. 다시 예시를 들어 설명하면 중국에는 외식배달 플랫폼들이 상당히 많다. 어러머(饿了么), 메이퇀(美团),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卖), 따오지아(到家美食会) 등 이들 플랫폼들과 제휴하면 각각의 간이 POS를 카운터에 설치해야 한다. 4개의 플랫폼과 제휴하면 계산대에 4대의 간이 POS가 설치되야 하니 매장 업주의 입장에서는 계산대가 복잡해지고 고객도 눈살을 찌뿌리게 된다. 그런데 한 제4방결제 기구가 외식배달 플랫폼의 POS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하여 매장에 제공하면 매장에는 1대의 간이 POS만 설치하면 된다.

이런 제4방 결제기구는 외식배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체 전용 POS시스템이 없는 소규모 매장 사업자들에게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POS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제4방결제기구가 제공하는 POS는 모두 무료이다. 제4방 결제기구의 수익구조는 박리다매(薄利多卖)의 결제수수료를 벌거나, 좀 똘똘한 녀석들은 결제 사용 후 고객에게 결제성공 메세지와 함께 광고나 설문조사를 실어보내면서 광고수익을 벌기도 한다. 이런 서비스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전형적인 중국식 비즈니스 모델이다.

사실 모바일 결제에 대해서 ‘썰’을 풀자면 그 내용이 너무나 광범위하고도 많다. 다 쓰기엔 귀찮아서 여기까지만 정리하기로 한다. 혹시 중국 모바일결제나 O2O에 대해 더 궁금한 사항이 있다면 ‘질문게시판‘을 통해 질문받고 답변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아래부터는 1만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자료이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은 필요 없고, ‘중국 소비자들은 이런 습관, 습성, 성격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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