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 해만 해도 중국에서 탄생한 10조 가치 기업이 34개라고 한다. 이토록 고속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국내 스타트업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지사. 대륙으로의 관문, 중국 시장으로 진출하려면 어떤 툴과 채널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20일 낮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서는, 상하이 베이스 테크 미디어인 테크노드의 유채원 기자가 중국 시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 곳 업계 트렌드를 육하원칙으로 소개했다.

현지 기자가 말하는 중국 트렌드 육하원칙 – (上) 왜, 어디서, 어떻게?

오늘은 그 下편으로 누가, 언제, 무엇을(Who, When, What)에 관해 살펴보자.

 

# 그럼 누가? – 중국의 BAT, 그 후계자 TMD에 주목하라.

BAT – BAT는 중국 스타트업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를 말한다. 이제 대기업이 된 3개 사는, 하고 싶은 사업이 있으면 얼마든지 사내에서 키워 내보낼 수 있을만큼 거대해졌다. 이들은 모든 부분에서 서로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겨루고 있었다.

바이두(baidu)는 구글처럼 검색엔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재작년 말부터 자율주행자동차를 비롯한 AI에 많은 자원과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 알리바바(alibaba) 또한 보유한 AI 기술을 알리페이, 타오바오, 알리지니 등 자사 거의 모든 서비스에 이용하며 인공지능 라이프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텐센트(tencent)는 앞선 두 개 사에 비해 중국 내에선 비밀에 쌓여있는 기업이다. 기술이나 컨퍼런스의 공개를 꺼려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Mobike(모바이크), 아래 나올 메이퇀(meituan)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알아보고 일찍이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등 중국 IT산업에서 또 다른 도약을 꾀하고 있다.

TMD – TMD는 BAT의 후계자 격이다. 터우탸오(toutiao), 메이퇀(meituan), 디디추싱(didi Chuxing) 3사의 앞글자를 땄다. 중국을 대표하는 유니콘 기업을 말할 때 가장 자주 언급되는 3사이기도 하다.

앞선 출혈 경쟁을 벗어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인수나 합병을 수행했다는 점이 BAT와 다르다. 2015~2016년 사이에 메이퇀(meituan)은 디엔핑(dianping)을 흡수해 중국 최고의 음식배달 서비스가 되었고, 디디다쳐(didi Taxi)와 콰이디다쳐(Kuaidi taxi)는 양사 합병을 통해 택시 및 차량 공유 서비스 디디추싱(didi Chuxing)을 탄생시켰다.

이 와중에 터우탸오(toutiao)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터우탸오(toutiao)는 인공지능으로 다양한 뉴스를 개인에게 큐레이션해주는 서비스인데, 지난 해 매출 100억위안(약 1조6300억원)을 달성했다. 선배기업이라 할 수 있는 바이두(baidu), 텐센트(tencent)에서 운영하는 미디어의 MAU도 월등히 넘어서, 중국 내 활성사용자가 가장 많은 뉴스 앱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터우탸오(toutiao)는 정부와 협조해 중국 내 콘텐츠를 감시하는 인력을 4천명에서 1만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또, 중국 최대의 뉴스 영상 포털 데일리헌트(dailyhunt)에 2천 백만달러를 투자하며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 언제부터 중국에? – 빠른 중국 업계 흐름에 편승할 것.

타오바오(taobao)와 티엔마오(tmall)의 연이은 성공으로 이커머스의 1인자 자리를 확고히 한 알리바바는 2016년 ‘신유통(新零售)’이라는 키워드를 던지며 “SEE NOW BUY NOW(보는 즉시 구매)”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온라인 쇼핑에 VR 기술을 더해 만든 바이플러스(Buy+)는 알리바바(alibaba)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ant Financial)의 VR 페이까지 더해 결제까지 가능한 ‘진짜 VR 쇼핑’ 시대를 열었다. 알리바바(alibaba)는 일찍이 생활의 거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유의미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기가 매우 쉬웠다. 때문에,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커머스 사업부를 전환하기도 쉬웠다.

대표적인 O2O 서비스는 ‘허마셴성(盒马鲜生)’이다. 우리나라의 배민프레시나 마켓컬리와 비슷한 신선식품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고객이 채소, 과일, 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모바일로 주문하면 직원이 ‘허마셴성(盒马鲜生)’ 매장에서 상품을 담아 고객의 집까지 배달해준다. 알리바바(alibaba)는 우리 돈 약 1천 7백억원을 무인가게 허마셴성(盒马鲜生)에 투자해 자사가 발표한 ‘신유통(신선식품+이커머스+모바일 페이+스마트 물류)’ 전략을 제대로 실현해 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13년 설립된 무인편의점 빙고박스(Bingobox)도 중국 내 매장을 2백개 수준에서 연말까지 5천개로 늘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지난 달 아마존(amazon)이 야심차게 내놓은 아마존 고(amazon go) 같은 서비스가 중국에선 이미 작년부터 활성화 되어있던 셈이다.

 
 

# 무엇을 중국에서? – 이제 앱이 아니라 미니 프로그램.

중국엔 구글 플레이 스토어가 없다. 때문에 왠만한 서비스를 갖춘 기업들은 어플리케이션 마켓 구축을 시도했다. 결과적으로 2백개가 넘는 앱 마켓이 생겼다.(현재 중국은 730만 개의 앱이 있다.) 그말인즉,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중국에 진출에 앱을 출시하려면 2백개 업체에 일일이 연락해서 앱을 등록하고 배포해야 한다는 소리다.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러나, 지금 대세는 ‘위챗(wechat) 안에서 사업하기’다. 위챗(wechat)은 2011년 시작한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이다. 2015년 회원 수가 10억 명을 돌파했고, 이 중 적극적인 사용자는 약 6억 5천만 명으로 추산된다. 메시지 전송, 음성 및 영상 채팅 같은 메시지 기능 외 모바일 페이를 비롯한 거의 대부분의 O2O 서비스를 위챗(wechat) 안에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위챗(wechat)을 업무에도 사용하고 그 빈도도 86%나 된다. 성공하려면 위챗(wechat)에 올라타야 한다.

위챗(wechat)의 ‘미니 프로그램’인 샤오청쉬(小程序)는 사용자가 별도 앱을 다운로드 할 필요 없이, 상황에 맞는 생활 서비스를 바로 실행할 수 있게 한다. 카카오톡에서 메이커스, 파머, 헤어샵예약 등의 서비스를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 원리와 같다고 보면 된다. 이 미니 프로그램을 구축하는데도 물론 개발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진짜 앱을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쉬운 수준에서 구현 가능하다. 초기 자본이 부족하고 시장 상황에 어두운, 막 중국에 진출한 스타트업에겐 큰 이점이다.

샤오청쉬(小程序)는 출시 1년 만에 활성 사용자 1억 7천만명을 달성했다. 현재 58만 여개의 미니 프로그램들이 등록되어 있으며 중국에는 100만명의 미니프로그램 개발자가 있다. 알리바바(alibaba) 계열을 제외한 이커머스 서비스의 95%가 미니 프로그램을 사용 중이다. 처음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엔 위챗(wechat)의 미니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을  낮춰준다.

덧붙여, 최근엔 BAT와 TMD를 거쳐 3세대 스타트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중국 3세대 스타트업들은 아주 간단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거나 틈새 장르를 노리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앞선 세대에 비해, 정말 유니크한 프로덕트와 뛰어난 개발 팀을 갖추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해졌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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