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지도사 최재현님과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

기업과 사랑은 닮은 점이 많다. 기업과 사랑이 무슨 유사점이 있나 생각하겠지만 가만히 그 속을 들여다보면 기업과 사랑, 기업과 연애 사이에는 묘한 상관관계가 존재한다. 사랑에 어떤 법칙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가 공감하는 명제와 같은 이야기들은 심심치 않게 우리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는데 기업과 사랑이 어떤 부분에서 닮은 점이 있는지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1.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연애는 나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삶을 살다가 만나게 된 남과 하는 것이 연애다. 전적으로 나만의 기준으로 상대를 바라보면 싸움이 나기 쉽고, 내 기준에만 무조건 맞추라고 강요할 수 없는 것이 연애다. 내 기준에 상대방을 맞출 수 없고 상대방의 기준에도 내가 적합하지 않다. 이쁜 연애, 행복한 연애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연인들이 어느 선까지의 중간점을 찾아간다. 하지만 그 중간을 찾아가는 것도 무조건적이라기보다 각자 연인의 방식에 따라 어떤 부분은 이해를 하고 어떤 부분은 중간을 찾아 조율하기 마련이다.

연락을 자주 해야 하는 것도 만남의 시간을 고정적으로 갖는 것도 어떤 의무감에 있다기보다는 내 연인에 대한 예의에 범주라고 볼 수 있다. 서로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인연의 소중함을 위해서, 서로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는 것은 상대방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예의라고 볼 수 있다.

2.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사랑에는 배려가 가장 밑바닥에 깔려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연애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 곁에 있는 사람의 상황을 존중해주고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 것은 작은 배려에서부터 시작된다. 예전에는 사랑에 대한 단상이 어떠했을지 모르겠지만 요즘 연인들에게 서로의 시간만큼이나 개인의 시간을 중요시 여기는 풍조가 보이고 있다.

어떤 명제, 정의를 내린다기보다 긴 연애에 있어 서로의 공간과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은 새롭게 생긴 풍조라기보다 사람에 대한 이해와 배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초 단위, 분 단위로 쪼개어 상대방을 속박하고 집착하는 것은 자칫 지나친 배려가 불러오는 감정적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우리는 연애와 사랑에 있어서는 서로의 상황과 시간, 공간을 늘 배려해야 한다.

3.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순 있지만 하나를 보았다고 해서 열이 그렇다고 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사람을 고쳐쓸 수 없다는 말 때문에 연애 경험이 풍부한 몇몇 이들에게는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해버리는 습관이 보이기도 한다.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비교적 연애 초반에 마음이 쌓이기도 전에 몇 가지만 보고 그 사람 전체를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한 사람의 인생을 몇 분 만에, 며칠 만에 혹 서로가 만난 몇 달 만에 그 사람의 인생을 판단할 권리가 없다. 내 인생도 몇 분만에 제단 되길 원치 않으면서 연인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내 입맛에 맞게 제단 하는 것은 지나친 이기주의적 발상이다. 사계절을 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사람을 겪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4.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면 안 된다.

연인 사이에 불필요한 오해를 만드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귀찮아서, 조금 편하자고 해야 할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이미 내 사람이 되었다고 괜찮겠지 하는 생각이 많아지면 마음의 틈새마다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기 시작한다. 숨기는 것이 없는 사람은 없다. 연인 사이에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 말할 수도 없고. 하지만 그런 틈새가 오해가 되기 때문에 충실히 상대방이 그 틈새를 오해하지 않도록 감정적 틈새를 메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5. 나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모두가 이기적인 사람들이지만 이기적인 것과 개인적인 것은 차이가 있다. 이기적인 사람들은 자기 자신만 생각한다. 개인적인 사람들은 자기가 우선이긴 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눈치를 본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개인적이지 이기적이지는 않다고 하지만 연애에 있어서 자기 자신의 상황, 자기의 기분, 자기의 말만을 고집하고 무조건 자신에게 맞추라고 상대방에게 강요하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으로 연애를 하는 것이다.

연애란 마음과 마음이 오고 가는 것이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맞추려는 연애는 길게 가지 못한다. 한쪽만 이해하고, 한쪽만 바라보는 연애는 결국 다른 한쪽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만든다. 박수도 두 손바닥이 부딪혀야 소리가 나듯이 연애도 한쪽이 일방적으로 바라보기만 하는 사랑은 행복한 소리가 날 수 없다.

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바라보면,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도,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모두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법칙들이, 마치 누군가 정해놓은 명제나 격언처럼 존재하는 듯 보인다. 간지러운 소리처럼 들릴지 모르겠지만 기업을 사랑을 대하는 것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는 연애하는 것처럼, 사랑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적지 않게 관계에 도움이 된다.

 

 

1.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필요하다.

사랑의 관점에서 예의란 일종의 의무감을 부여한다. 기업에서의 생활도 보이지 않는 의무들이 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출근해서 청소하는 것, 퇴근할 때 쓰레기통을 비우는 것. 말할 때 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하는지, 업무지시는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 말이다.

기업에서는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대할 때면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중함이나 양심적인 행동만 갖추면 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관습적이든 트렌드에 부합을 하든 사람을 대하는 예의란 것은 선천적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닌 후천적인 학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예의 있게 행동하는 것이 단순히 나 자신이 예의가 바른 사람이 되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지만 상대방과의 관계에 있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들을 지켜야 하는 것도 예의에 해당된다.

2.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내 입장에서의 배려가 상대방에게 10%도 미치지 못한다면 배려라기보다 생각 수준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배려는 상대적인 개념이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것은 다양한 모습에서 발현될 수 있다. 퇴근 시간에 대한 배려는 가장 쉬운 배려 방법 중 하나일 것이고,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 윗사람으로서 책임을 지려하는 모습이나 행동도 배려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커피를 타라는 심부름도 잘 하지 않는 것이 일반인데 혹 어쩔 수 없이 커피를 부탁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그 부탁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말을 섞어야 한다.

‘미스김 커피 한 잔’이 아니라 ‘손님이 오셔서, 부탁 좀 할게요.’

라고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려는 선천적으로 길러지기도 하지만 예의와 같이 후천적으로 학습도 가능하다. 배려하는 말이나 행동, 배려하는 생각이나 습관을 기르기 어렵다면 배려를 잘하는 사람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인 사이에서도 연애가 반복될수록 상대방을 배려하는 방법이나 말, 행동들을 배우듯이 기업 내에서의 배려도 반복할수록 더욱 좋은 방법으로 상대방을 생각할 수 있다.

3.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내가 세상을 살다 보니 사람을 볼 줄 아는데 너 같은 부류는 이런 식이야’라고 미리 판단을 해버리는 사람을 본 경우가 더러 있다. 회사 생활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도 아닌데 손쉽게 회사 생활에서의 태도나 자세를 쉬이 판단해버리는 것이다. 하나를 보고 열을 판단하는 행위가 기업에서는 가장 위험하다.

물론, 하나를 보고도 열을 판단할 수 있는 치명적인 요소들이 있다. 평소 말하는 습관이라거나 행동을 보면 열을 유추할 수 있기는 하지만 모든 것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평범한 부류의 사람들을 볼 때에 섣불리 상대방을 판단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가 그랬다. 상사로부터 쉽게 판단을 받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더 열심히 할 수 있고, 더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사는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없는 존재라고 존재적 부정을 자신이 먼저 판단을 내려버렸다. 실제 나는 진급 후에 그 일을 더욱 잘 처리했는데도 말이다. 쉽게 판단하게 되면 나도 쉽게 판단받을 수 있다.

4.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면 안 된다.

자주 지각하는 직원, 회사에서 실수가 잦은 직원들은 변명하기에 급급하다. 회사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을 제외하면 개인의 삶을 속속들이 알 수 없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회사에서 보이는 것으로 상대방을 쉽게 판단하고 또 판단된 것을 기준으로 상대를 보기 때문에 오해를 하곤 한다.

자주 지각하는 직원이 별 다른 대응이 없이 변명만을 늘어놓게 되면 그 사람의 개인 시간은 온갖 오해로 도배된다. 실수가 잦은 직원도 오해를 사기 쉽고, 설령 실수가 전혀 없는 사람이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적절한 대응이 없는 경우에는 오해를 사버리게 된다.

오해는 풀면 되는 일이다. 혹, 오해를 풀기에 진실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오해를 사지 않도록 적절한 감정적 방어나 상황적 방어의 장치를 준비해야 한다. 연인 사이에서도 연애 초반에 개인의 삶을 다 오픈하지 않아서 생기는 오해를 줄이기 위해 연락을 자주 주고받고 사진이나 영상통화로 인증하듯이 기업에서도 이런 오해를 줄이기 위해서 일말의 장치들은 필요하다.

5. 나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기업은 혼자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운영하는 것이다. 대표자가 자신만 생각하는 기업도 건강하지 못하고, 근로자가 근로자만 생각하는 것도 건강하다고 할 수 없다. 내 팀만 중요하지 않고 남의 팀만 중요한 것도 아니다. 모두가 중요하고 모든 팀과 부서가 하나가 되어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것이 기업이다.

기업에서는 업무를 처리하는 것도 전체적인 흐름의 관점에서 보아야 한다. 메일을 발송하는 것도 지시한 사람, 메일을 쓰는 당사자, 받는 사람, 보고받을 사람,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 단순히 메일 한통을 날려 보낸 것이 큰 문제로 이어지게 되면 여러 사람이 관계가 되어 분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늘 이런 인식을 갖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

주어진 일만 잘하면 된다라고 생각하면 이기적인 사람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옆의 부서가 시키는 일을 마구잡이로 받아서도 안된다. 주어진 일을 잘하기 위해서 옆의 부서의 일을 눈치를 보며 받아갈 줄 아는 지혜를 갖추는 것이 이기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팀을 아끼는 개인주의적인 근로자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이다.

직장 내 처세술에 대한 다양한 글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글을 하나하나 읽어보면 사람마다 공감하는 부분,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하는 예의와 예절에 관점에서 적힌 글들이 다수라고 생각한다.

직장에서 만난 사람들도 연인과 마찬가지로 다른 삶을 살다가 회사라는, 조직이라는 이름으로 겪게 되는 인연이다. 다른 삶, 다른 스타일이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 삶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업무성과를 내는데 전적으로 상대를 집중시킬 수 있다.  연애와 기업, 사랑과 기업.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모두를 사랑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사랑하는 기업을 만들기 위해 기업과 사랑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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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 Creative, 창업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전문 컨설팅 기관인 G&C Company의 대표자이자 중소벤처기업부 경영지도사이다. 창업경영신문, 이데일리신문의 창업 칼럼니스트로 활동했으며 브런치를 통해 '별별창업이야기'로 스타트업, 창업기업을 위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는 경기테크노파크, 컨텐츠진흥원, 기술정보진흥원, K-Startup 등 ​다양한 정부 유관기관의 사업 평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000 여 기업을 만난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안정과 성장을 모토로 하는 스타트업, 창업기업의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