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링크의 출퇴근 없는 업무 문화를 소개한 앞으로는 출근 안 하셔도 돼요가 20만에 조금 못 미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Mobiinside에 플링크의 출퇴근 없는 업무 스토리가 꾸준히 소개되면서 플링크로 원격근무 도입에 대한 고민을 보내주시는 대표님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입장에서 원격근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이야기해 왔다면, 오늘은 실질적으로 원격근무를 도입할 파워(!)를 갖고 있는 대표님들의 입장에서 원격근무를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대표님(들)은 원합니다.

대표님들은 의견이 명확합니다. 자신의 의견이 명확하기에 스스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일 수도 혹은 사업을 하며 겪은 우여곡절과 그 고통을 분담할 상대가 없었던 기나긴 외로움이 명확한 자신의 의견으로 표출되는 것일 수도 있죠. 전국의 소상공인, 사장님, 대표님들 파이팅!

1. 직원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길 원합니다.

블X인드 같은 곳에 올라오는 직원의 고혈을 빨아먹어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대표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대표님들은 직원이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그 성과로 회사가 성장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죠. 지금까지는 조직 재편, 보고 체계 정비와 같은 감시 및 감찰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습니다. 쪼고, 갈군다고 실적이 나오는 게 아니라 자유와 자율이 실적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대표님들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원격근무 혹은 유연근무제의 형태로 변화가 적용되고 있습니다.

2. 직원이 시간에 상관없이 일하길 원합니다.

대표의 입장에서 업무시간은 양날의 검입니다. 업무시간이라는 정해진 틀 내에서 직원에게 업무를 지시할 수 있고 안정적으로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시간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직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떨어뜨리고 월급루팡이라는 회사 입장에서 최고의 골칫거리를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이제는 시간에 상관없이 그저 일을 ‘잘’하기를 원합니다.

3. 사무실 비용을 줄이길 원합니다.

직원이 적으나 많으나 사무실 비용은 부담스럽습니다. 내 영혼이 살기에도 좁은 500/30은 사무실로 쓰기엔 더더욱 택도 없습니다. 사무실처럼 쓸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하기 위해서는 최소 세 자리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게다가 최근엔 사무실 환경이 좋아야 직원들의 능률이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어떻게’ 사무실을 꾸며야 할지도 고민해야 합니다.

4. 직원이 행복하길 원합니다.

대표는 직원이 행복하길 원합니다. 의외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어서 도망쳐! 대표님도 사람입니다. 당연히(?) 누군가의 불행보다는 행복을 바라는 존재죠. 이와 관련해 직원의 행복을 위해 원격근무를 고민하시는 건축회사 대표님의 이야기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 어려웠던 시절을 함께 한 직원이 사표를 냈습니다. 대표 포함 이사 4명, 직원 2명이던 시절부터 가족 같이 일하며 회사를 함께 키워 온 직원이었습니다. 사표를 낸 이유는 출산 때문이었습니다. 대표님은 직원에게 원격 근무를 권유하고 싶었지만, 현장이 중요한 업계의 특성 때문에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대표님(들)은 궁금합니다.

대표님들은 질문하는 부분도 명확합니다. 우물쭈물거림은 1도 찾아볼 수 없죠.

뭐든 죽이 잘 맞아야 소리가 나는 법

 

1. 직원들은 정말 원격근무를 좋아하나요?

그건 정말 케바케, 사바사입니다. 다들 막상 들으면 ‘무조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하지만, 실제 경험해보면 그렇지 않을 겁니다. 플링크의 경우, 경영진을 제외하고는 원격근무를 잘 활용하는 편입니다. (대표님은 사무실이 최고라며…) 디자이너 둘은 자율 출퇴근을 활용하는 것과 더불어 좋아하는 카페에서 일하거나, 집에서 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개발팀의 경우, 사무실 장비가 좋기 때문에 대체적으로는 출근합니다.

그러나 개발 팀 내부에서도 절대 원격 근무하지 않는 개발자와 카페에서 페어 코딩하는 개발자 둘, 마찬가지로 사무실을 사랑하는 개발자(공동 대표)도 있습니다. BIZ 팀은 원격근무보다는 아직, 자율 출퇴근을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원격근무와 자율 출퇴근을 섞어 쓰는 중입니다. 가고 싶을 때 사무실에 들려 일을 하다가, 집에서 쉬고 싶으면 쉬고 다시 저녁에 카페로 나가 일을 합니다.

원격근무 너무 좋아! 는 아니지만 굳이 나누자면 좋아하는 축에 속할 것 같습니다. 100%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은 없습니다. 그렇기에 원격근무 도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도입 목적입니다. 단순히 ‘니들 편한대로 일하고 결과 갖고 와’가 아니라 왜 당신이 사무실에 굳이 오지 않아도 되며, 시간을 자유롭게 써도 되는지를 상세히 알려줘야 합니다.

그 이유가 당신과 회사가 함께하는 것임을 제대로 전달했을 때, 누구나 원격근무를 좋아하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 원격근무를 하면 업무 평가는 어떻게 하나요?

플링크는 TASK 단위로 업무를 평가합니다. 하지만 대표님 입장에서는 TASK 단위로 팀원을 평가하더라도 이 TASK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어느 정도의 성과를 가져오는 일인지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A 팀원이 하루에 B만큼의 일을 할 것이다’라는 것을 산출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플링크는 TASK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개인에게 TASK를 만들 권한을 주기도 합니다. 이는 구성원 모두가 자율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TASK를 더 수행한다면 조직에 더 기여했음을 평가받고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원활한 업무평가까지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업무 단위로 개인을 평가하고 평가에 따른 적합한 보상을 준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정확한 측정이 가능할 것입니다.

3. 협업할 때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생기지 않나요?

사무실 근무의 가장 큰 장점은 신속한 협업에 있습니다. ‘회의하죠’라는 간단한 말만으로도 협업혼돈의 장을 만들 수 있고, 간단한 일이라면 그 사람의 자리에 가서 구두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사실 오프라인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성을 100% 대체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은 없습니다.

하지만 폭탄이 터진 수준의 업무가 아니라 계획할 수 있는 업무라면 원격으로도 충분히 원활한 협업이 가능합니다.

플링크의 경우, 회의할 안건을 정하고 자료를 정리한 후, 페이지콜을 보며 파일을 설명합니다. 파일이 필요하지 않은 간단한 커뮤니케이션이라면 전화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4. 지침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나요?

지침은 상세하고 정확할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처음 하는 모든 일에 지침이 필요한 것이 아니듯 원격근무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세한 지침이 없어도 떨어져서 일하다 보면 어떤 부분을 보충해야 할지 보일 것입니다. 그전에 대표님들이 스스로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부분 정도만 갖추더라도 원격근무를 시작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침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의 의지입니다.

원격근무로 발생한 시간적 여유를 나태함으로 연성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발전에 사용할 수 있을 때, 원격근무의 진짜 가치가 발현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언급한 원격근무 도입의 의의가 가장 중요하지요.

5. 팀원들이 외로워하지는 않나요?

외로워하기도 하고 안 하기도 합니다. 특히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며 일하는 직장인은 외로움을 느낍니다. 집에서 일만 하면 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하고 보내는 날도 많다고 합니다. 그럴 때를 위해, 매주 1번 정도는 부득이한 사정이 아니면 참여할 수 있는 Meet Up을 여는 것이 좋습니다.

 

6. 우리 직종은 원격근무가 불가능할 것 같은데요

현장이 중요한 직종의 대표님들은 ‘원격근무 참 좋은데, 뭐라 써먹을 방법이 없네’라고 늘 말씀하십니다. 전화로는 현장의 이슈를 설명할 수 없기에 원격근무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데요. 그런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대안들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화상회의 툴이나, 하다못해 화상통화만 하더라도 현장을 보여주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죠. 특히 저희 페이지콜은 현장 사진을 올려두고 정확한 디렉션을 주고받으며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 현장의 이슈가 중요한 직종에 더 적합한 툴입니다.

콜럼버스가 계란을 세우기 전에는 계란을 세울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처럼,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습니다. 발상의 전환만 할 수 있다면 말이죠.

 

오늘도 불철주야, 먹고사니즘에 치이며 사는 대표님들에게

안녕하세요, 대표님들. 이렇게 무더운 오늘 같은 날에도 고생이 많으십니다. 직원 월급 끊기지 않는 게 낙이지만 직원이 노는 모습이라도 보게 되면 나쁜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예민함과 불안함, 제가 100%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원격근무 그렇게 나쁜 제도 아니라는 겁니다. 인류가 사무실에서 일해 온 세월에 비하면 원격근무가 세상에 얼굴을 내민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아직 불완전한 제도인 것이지요. 그러니 고민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더 빨리 원격근무가 좋아질 수 있을 겁니다. 플링크가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편하게 연락 주세요.

*플링크에서 페이지콜을 마케팅하는 마케터입니다. 팔자에도 없는 노마드 라이프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최길효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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