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App Ape

 

배달 앱의 성장은 치킨을 타고?

배달음식 하면 짜장면과 짬뽕을 떠올리던 시대는 갔습니다. 카테고리별로 중국집, 치킨, 피자, 분식, 한식은 물론 카페와 디저트 음식, 줄 서서 먹는 맛집 음식까지 배달해주는 세상이 왔습니다.

배달 앱의 전성기를 이끈 ‘배달의 민족’과 ‘배달 요기요’의 2019년 상반기는 어땠을까요?

이번 앱에이프 콘텐츠에서는 ‘치킨’과 함께 변동해온 두 앱의 그래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먼저 ‘배달의 민족’과 ‘배달 요기요’의 DAU 추이를 보시면 규모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상승과 하락의 흐름이 거의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 DAU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배달 요기요’ 역시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내려갈 때도 마찬가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앱이 경쟁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기 때문에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고도 할 수 있고, 업다운이 비슷한 것은 배달 자체가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인 것 같기도 합니다. 확실히 날에 따라서 배달을 많이 시키는 날이 있고, 그렇지 않은 날이 있는 것처럼 말이죠.

비슷한 흐름 중의 차이는, 배달의 민족 DAU의 상승 하락폭이 ‘배달요기요’ 보다 더 크다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설치 사용자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서 활성화시킬 수 있는 사용자도 더욱 많을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DAU 변동 폭이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눈에 띄는 부분은 ‘배달 요기요’의 2월 그래프입니다. 녹색 그래프가 크게 뛰어오른 2월 15일에는 ‘배달의 민족’을 따라잡을 정도로 DAU가 급상승했습니다. 이 기간은 바로 ‘배달 요기요’에서 ‘BBQ 반값 치킨 프로모션’을 진행했던 기간이었습니다.

실시간 검색어 1위와 서버 폭주가 지속될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이벤트인데요. 말도 많고 탈도 많긴 했지만, 이 시기에 진행했던 이벤트를 시작으로 하여 ‘배달요기요’의 DAU 추이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이후 3월까지는 ‘배달 요기요’에서 연장 이벤트를 진행하여 DAU가 상승한 것과 달리, ‘배달의 민족’은 전반적으로 DAU가 약간 감소했었습니다. 두 앱 간의 긴밀한 연관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4월이 들어서면서 ‘배달의 민족’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하게 되는데요. 4월 15일부터 일주일간 ‘배달의 민족’에서도 ‘치킨 0원’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면서였습니다. 4월 최고점에는 3월 최고점의 1.5배 이상이 되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접속하였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4월 중순 이후부터 파란색 그래프의 변동 폭이 점점 크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사가 진행했던 이벤트의 영향력은 신규 설치 횟수 추이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배달 요기요’의 ‘BBQ 치킨 반값 이벤트’가 시작된 2월 15일에는 그 전날의 10배 이상에 달하는 신규 설치가 발생했습니다.

 

 

‘배달의 민족’의 ‘치킨 0원’ 이벤트는 반값 할인 이벤트 때보다는 화력이 약했지만, 이때 역시 기존 설치 횟수 추이보다 굉장히 높은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치킨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울리는 것은 없다는 것이 증명되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양 앱의 상반기 DAU의 정점을 찍은 날은 6월 15일로 동일합니다. 날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 배달 앱의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인데요. 이날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의 유소년 월드컵 결승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축구 볼 준비를 하며 가장 많이 주문한 메뉴는 역시나 치킨이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6월 15일 밤 9시~12시 사이에는 기존의 동시간대보다 3~5배 정도 많은 주문이 몰렸다고 하는데요. 아쉽게도 경기는 졌지만, 우리나라 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열기가 ‘배달의 민족’과 ‘배달 요기요’에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배달의 민족’과 ‘배달 요기요’는 지난 6월에도 크고 작은 할인 이벤트들을 많이 제공해왔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런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할인 이벤트는 결국 출혈 경쟁이라는 우려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두 앱 모두 점점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나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배달 요기요’와 배달의 민족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우상향 그래프를 보여줍니다. 두 앱의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으며, 변동 폭은 더욱 긴밀하고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며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경쟁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은 배달 앱 시장이, 그만큼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는데요. 현재 15조~20조 규모로 추정되는 배달 시장 중 배달 앱은 3조 원대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불과 6년 전인 2013년에 3000억 원대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10배 이상 증가한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보입니다.

이 흐름을 틈타 커머스의 큰 손 ‘쿠팡’과 ‘위메프’ 역시 배달 앱 경쟁에 뛰어든다고 하니, 조만간 소비자가 더 부담 없고 행복하게 치킨을 먹을 날이 올 수도 있겠습니다.

 

해당 콘텐츠에 데이터를 제공한 앱에이프는 2013년 일본에서 출시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입니다. 현재 서비스 인지도 조사에서 1위에 자리하며 일본 대표 모바일 시장 분석 서비스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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