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 101을 보며 느낀 것들

올해 들어서, 성인 교육 시장 흐름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는 걸 느낀다. 기존 성인 교육 시장이 철저하게 외국어와 직무 분야 중심이었다면, 최근 들어 취미와 자기 계발 같은 캐주얼한 분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여전히… 매출이나 시장규모에서 외국어가 가장 압도적이지만…)

이런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게, 바로 올해 4월에 있었던 클래스101 투자 유치 건 아닌가 싶다.

교육 분야에서 백억이 넘는 규모의 투자가 외국어가 아니라, 취미를 가르치는 교육 업체에 이루어졌다는 건 꽤 신선한 일이었다.

더구나 주요 투자자가 소프트뱅크벤처스인데, 소프트뱅크 벤처가 참여한 패스트캠퍼스 투자 건의 경우 규모가 40억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클래스101의 밸류와 성장 가능성이 어느 정도로 평가받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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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101은 취미를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교육 서비스다. 조금 색다른 점은 취미를 배우는 데 필요한 준비물을 직접 보내준다는 부분인데, 그 부분을 제외하고는 동영상 강의를 보면서 학습하는 일반적인 온라인 교육 사이트와 크게 다른 점은 없어 보인다. 결국 취미 분야를 다룬다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일 텐데, 이 부분이 어떻게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나 혼자 산다, 그리고 원데이 클래스


개인적으로 유일하게 챙겨보는 지상파 방송이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나 혼자 산다’다.

아쉽게도(?) 나 혼자 살고 있지는 않지만, 함께 사는 이들 모두가 ‘나 혼자 산다’를 즐겨 본다. ‘나 혼자 산다’는 최근 지상파 방송의 부진 속에서도 시청률 10%를 상회하고 있다. 아마도 평일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 아닐까 싶다.

나 홀로 사는 것을 그럴듯한 분위기와 모습으로 풀어내는 ‘나 혼자 산다’에 자주 등장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취미와 관련된 ‘원데이 클래스’다. 색다른 것을 경험하거나 배우는 일상의 모습이 ‘나 혼자 산다’에는 유독 많이 등장한다.

출연진이 원데이 클래스로 공방에 가거나, 액티브한 체험을 하는 모습이 자주 화면에 등장한다. ‘나 혼자 산다’가 보여주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은 앞으로 하나의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1인 가구와 비혼율의 증가, 주 52시간 근무제, 출산율 저하 등 많은 사회 지표와 제도가 그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나혼자산다, 박나래!

 

이런 흐름 속에서 ‘취미’와 ‘자기 계발’ 분야를 놀이나 여가처럼, 혹은 여행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런 사회적 맥락에서 클래스101 처럼 취미 분야를 다루는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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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인 건 새로운 업체들뿐만 아니라 기존 교육업체들도 취미, 자기 계발 시장으로의 확장을 빠르게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This image has an empty alt attribute; its file name is 20190719_1122261-1024x405.png야나두는 야나두클래스를 패스트캠퍼스는 콜로소를 런칭했다.

 


AI 너머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나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서 했던 손정의 회장의 말이 화제다. 교육 분야에서도 AI는 가장 핫한 소스다. 대부분의 에듀테크 업체가 AI를 전면에 내세운다. AI를 통해 개인 맞춤형 콘텐츠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패턴이다. AI가 학생을 파악하고 진단하고, 피드백을 준다. 이미 수많은 에듀테크 업체들이 AI를 기반으로 하는 학습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아마 앞으로 교육 분야에서도 더욱 혁신적인 AI 관련 에듀테크 업체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AI 몰이 하고 있는 산타토익

교육 분야 외에도 AI는 앞으로 사회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났던 손정의 회장이 ‘첫째도 브로드밴드, 둘째도 브로드밴드, 셋째도 브로드밴드’라고 말하며 초고속 인터넷을 강조했듯이, AI 역시 앞으로 인터넷 이상의 파급력으로 사회를 변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처럼 사고하고, 학습하고, 판단하는 컴퓨터의 등장과 더불어, 분명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에 대한 수요가 커질 것으로도 생각된다. AI가 인간을 대체할수록, 사람들은 인간만이 경험하거나 느낄 수 있는 감각과 문화적인 것을 찾아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AI가 발전할수록 뉴트로 같은 현상도 심화될 것이다. c현대카드

 

마치며

취미는 학습적인 것보다는 일종의 문화나 감각에 가까운 요소가 많다. 그런 맥락에서 AI 시대와 함께 오히려 각광받을 수 있는 분야가 취미 분야라면, 그건 너무 비약일까? 어쨌든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를 외치는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취미 분야의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에 투자를 한 건 뭔가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Min님의 브런치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 번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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