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프레소를 보며 느낀 점 

 

날씨가 더워지면서, 음료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점심시간 무렵이면 음료 매장마다 사람이 몰리는 게 눈에 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아무래도 흑당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타이거슈가’가 아닐까 싶다. 마라탕 이상의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확실히 대세다…

타이거슈가 만큼은 아니지만, 점심시간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음료 매장이 한 군데 더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오늘 다룰 ‘바나프레소’다. 흑당처럼 유니크한 아이템이 있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타이거슈가보다는 바나프레소를 더 주목하게 된다.

여러 부분에서 눈여겨볼 점이 있는 브랜드로 생각이 된다.

 

 

강남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빽다방 사이에서


바나프레소는 강남의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가장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카페 브랜드로 보인다. 철저하게 강남을 중심으로 확장 전략을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 강남역에서 사무실로 가는 길에만 두 군데의 바나프레소가 새로 생겼다.

특이한 점은 바나프레소가 스타벅스처럼 공간적인 부분, 인테리어에 꽤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에도 빽다방처럼 저가(아메리카노 1,500원) 판매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장마다 하나의 독립된 디자인 테마가 있는 것 같다…

 

언뜻 보면 의문이 생기는 부분이다. 임대료가 비싼 강남의 주요 상권에 꽤 넓은 공간을 임차하고 인테리어에 투자를 하면서, 빠른 회전력을 핵심으로 하는 저가 전략을 펼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처럼 공간적인 부분에 투자를 했다면, 상품 가격에서 고가 전략을 펼치는 것이 일반적일 테고, 빽다방처럼 저가로 판매를 한다면 테이크아웃 중심의 빠른 회전력을 가져가기 위해서 공간에 대한 투자를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그런데 바나프레소의 경우는 스타벅스처럼 공간에 대한 신경을 쓰면서도, 빠른 회전력으로 수익을 만드는 저가의 가격 전략을 취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 중심의 확실한 유동인구 및 소비력이 보장된 강남이기 때문에 가능한 전략으로 보인다.

어쨌든,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으나 일단 개인적으로는 바나프레소의 공간이 굉장히 밝고 쾌적하면서도 동일한 가격대의 빽다방 상품에 비해 맛이나 구성은 좀 더 괜찮은 편이라는 생각이다.

 

 

바나프레소의 키오스크가 다른 업체의 키오스크와 달랐던 점


가성비나 메뉴 구성도 꽤 괜찮았지만, 바나프레소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주문부터 음료 제작 안내까지의 시스템 부분이었다.

구체적으로 키오스크, 전용 앱, 안내를 위한 전자 디스플레이까지 굉장히 유기적으로 잘 짜여 있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바나프레소의 시스템이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보다 훨씬 좋은 사용자 경험으로 느껴졌다.

특히 바나프레소의 키오스크 경우 주문, 쿠폰 적립과 사용, 앱 연동 등이 최소한의 조작으로 자동 진행되고, 입력 과정 자체도 굉장히 직관적인 느낌이었다.

 

 

꽤 쾌적한 사용자 경험이다…

 

뭐랄까. 키오스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업장들이 단순히 주문을 받는 인력을 기계로 대체해서 인건비 절감을 하려는 의도라면, 바나프레소의 경우 키오스크를 통해 좀 더 쾌적한 사용자 경험을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보인다고 해야 할까?

그렇기 때문에 바나프레소의 키오스크의 경우 직관적인 주문, 앱과의 연동, 안내 디스플레이와의 연동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았다.

결국 키오스크의 가능성과 확산은 인간이 하던 부분을 대체하는 것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보다 쾌적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데서 열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리운전 솔루션 업체는 어떻게 카페 시장을 바꾸고 있나


키오스크의 이런 최적화는 쾌적한 사용자 경험 외에도 ‘빠른 회전력’이라는 선물도 주고 있는 것 같다. 실제 바나프레소의 경우 아무리 사람이 몰려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주문을 소화해낸다. 한참 기다려야겠다 싶은 상황에서도 아주 빠르게 음료가 제작되어 나온다.

물론,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음료를 제작하는 아르바이트 인원도 좀 더 많이 배치된다. 일반 시간대에 비해 두 세배 정도의 인력이 배치되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도 엄청난 회전력으로 보인다.

 

 

혼잡 시간대에서 따라 탄력적으로 인력 운영이 되고 있다.

 

바나프레소에 대한 흥미가 생겨서 살펴보니, 바나프레소가 대리운전 솔루션 1위 업체인 로지소프트에서 만든 카페 브랜드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같은 대표자임을 알 수 있다.

 

처음 바나프레소를 이용했을 때는 사실 저가인데도 괜찮은 품질이어서 원두 유통 업체가 만든 브랜드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대리운전 솔루션 업체라니 조금 의외였다.

하지만 시스템을 통해 빠른 회전력과 수익을 구축하는 바나프레소의 모습을 보면,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인 배차와 매칭을 해야 하는 대리운전 시스템과 뭔가 어울리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영역의 사업이 묘하게 연결되고 있는 느낌이다.

 

앞으로의 바나프레소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갈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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