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첫째주 일요일에는 단일 경기로 세계 최대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슈퍼볼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는 NFL이 크게 인기없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이유가 있다. 바로 경기 중간에 나오는 광고 때문이다. 올해 슈퍼볼 광고 단가는 30초에 560만 달러에 이른다. 초당 광고비가 약2억원이다. 그럼에도 많은 기업들이 슈퍼볼에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올해 슈퍼볼 광고대전에서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1. 우리나라 기업도 광고대전에 참가한 자동차


먼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모두 3편의 광고를 내보낸다.

현대자동차는 ”Smaht pahk(스마트 파크)”라는 60초짜리 광고를 집행한다. 2020년 신형 쏘나타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시스템 이야기 속에 유머코드를 넣었다. ‘park’의 r 대신 h가 들어갔다. 물론 오타가 아니다. 보스턴 특유의 사투리 억양을 반영, 읽을 때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것이다.

이 유머를 살리기 위해 많은 보스턴 출신의 배우 크리스 에반스, 배우 겸 감독인 존 크래신스키, 코미디언 겸 배우 레이철 드래치,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데이비드 오티스가 출연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GV80 광고를 집행한다. 존 레전드와 크리시 타이겐 부부가 함께 출연해 그들 부부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선보인다.

 

 

기아자동차는 10년 연속 광고를 집행한다. 올해는 조쉬 제이콥스와 함께 한 소형차인 ‘셀투스’를 메인으로 내세운다. 그는 노숙자 출신에서 미식축구팀 라스베이거스 레이더스의 러닝백으로 성공스토리를 쓴 선수이다.

재미있는 광고는 현대차가, 진지한 광고는 기아차가 만들었다.

 

 

그 외 자동차업체로는 같은 집안인 아우디와 포르쉐가 광고대전에 참여한다. 아우디는 “Let it go”편을 통해 전기차인 ‘올 뉴 아우디 e-tron 스포트백’을 메인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르쉐 역시 전기차인 ’타이칸‘을 “The Heist(강도)”편으로 소개한다.

 

 

 

2. 트럼프와 블룸버그의 돈의 전쟁

올해는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다. 대선 후보로 나선 트럼프와 블룸버그는 이번 슈퍼볼에서 붙는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가 60초짜리 슈퍼볼 광고를 샀다. 그러자 ‘트럼프 재집권 저지’를 천명하며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뒤늦게 참여한 마이클 블룸버그도 똑같이 60초 광고를 샀다.

 

 

 

3. 온라인업체도 질 수 없다

온라인 강자인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이번 슈퍼볼에서 격돌한다.

페이스북은 이번에 처음으로 슈퍼볼에서 광고를 집행한다. 이번 광고는 ‘위든+케네디’가 만들었다. 페이스북에서 4백만 팔로워를 가진 코미디언 크리스 록과 실베스터 스탤론이 모델로 등장한다.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으로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고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NBC 토크쇼 ‘엘렌 쇼’의 진행자인 엘렌 드제네러스와 오스트레일리아 배우 포티아 드 로시를 모델로 선정했다. 광고하는 제품은 알렉사.

 

 

4. 존재감의 과시 : 음료와 맥주

음료에서는 전통의 라이벌인 코카콜라와 펩시콜라가 맞붙는다.

코카콜라는 60초 광고를 산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다. 펩시 광고에는 미국 가수이자 배우인 미시 엘리엇과 싱어송라이터 H.E.R이 출연하며 롤링스톤스의 대표곡 ‘Paint It Black’을 재구성했다. 품목은 펩시 제로슈가.

 

 

마운틴듀는 영화 샤이닝의 ‘Here’s Johnny!’씬을 패러디한 “Zero Sugar, As Good As The Original”편을 내보낸다.


 

 

버드와이저 역시 60초 광고를 공개했다. 캐서린 비글로우가 감독한 “Typical American”편을 통해 미국인은 친절하고 용감하며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며 미국인의 애국심을 고양하고 있다.

 

 

버드 라이트 셀처는 “Inside Post’s Brain”편에서 마치 ‘인사이드 아웃’의 실사판 같은 느낌을 준다. 래퍼 포스트 말론이 상점에서 버드 라이트와 버드 라이즈 셀처 중 어떤 것을 고를지 ‘마음속 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을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미켈럽 울트라는 “Jimmy Works It Out”편에서 WWE 존 시나와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팰론, 케리 월쉬 제닝스, 우사인 볼트 등의 호화로운 캐스팅을 자랑하고 있다. 운동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이라는 고전적인 내용이다.


 

5. 치열하게 한판 붙자 : 과자

치토스는 우리도 잘아는 래퍼 MC 해머를 모델로 선정한 “Can’t Touch This”편을 내보낸다. 손가락에 묻은 치토스의 양념, 뻔한 이야기지만 MC 해머와 노래를 잘 살렸다.

 

 

 

프링글스는 성인 애니메이션 릭 앤 모티와 컬래버레이션한 짧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주인공들이 프링글스의 광고를 본 뒤 그곳을 빠져나갈 수 없는 것.

 

 

도리토스는 “Cool Ranch” 래퍼 릴 나스 엑스와 고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로 데뷔한 샘 엘리어트를 모델로 선정했다. 둘이 서부의 Cool Ranch마을에서 만난다. 그리고 시작된 댄스 배틀. 모델 캐릭터에 맞춰 광고 자체도 서부 스타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유명하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인기있는 팝타르트도 광고를 집행한다. 넷플릭스의 ‘퀴어 아이’ 출연자인 조나단 반 네스가 광고에 등장, 팝타르트 아닌 다른 과자에 대해 화내는 모습을 유머스럽게 표현했다.

 

 

플랜터스는 슈퍼볼 티저 광고인 “Raod Trip”편에서 슈퍼볼 티져 영상에서 자동차 사고로 친구들을 구하고 스스로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음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슈퍼볼 경기 당일에 광고를 통해 미스터 피넛의 장례식을 거행한다고 해서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다.

 

 

 

6. 그리고 볼 것들

올해는 한국인이 광고모델로 등장하는 광고도 있다. 드래그 퀸 김치(박상영)가 미국 사브라의 광고에 모델로 발탁됐다. 이번 광고에는 김치외에 캐롤라인 만조, 테레사 주다이스, T-페인, 미즈 크래커 등이 같이 출연한다. 싸이가 광고모델로 등장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그리고 미국 자동차 매트업체 웨더테크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맥닐은 암투병 중인 골든리트리버 반려견인 ‘스카우트’의 의료진에게 올해 슈퍼볼 광고를 선물한다. 스카우트의 목소리로 위스콘신대학교 수의대에 기부해달라는 ‘Lucky Dog’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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