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맵의 변화

 

카카오맵이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꽤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총선 정보 제공을 제외한, 기존 버전과 신규 버전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확인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하단 탭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 버전에서는 대중교통, 내비게이션, 주변 정보 세 가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요. 신규 버전에서는 즐겨찾기와 길찾기가 추가되었습니다. 즐겨찾기는 기존 사이드 메뉴 – 마이페이지에 포함 되어 있었고, 길찾기는 상단 검색바 우측에 자리 잡고 있었는데요. 최근 ‘나만의 장소’를 즐겨찾기 하고 쉽게 찾아가고자 하는 사용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즐겨찾기 기능을 바로 접근 가능할 수 있게끔 변경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주변 정보 제공 탭에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내 위치를 중심으로 ‘주변 맛집’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변경 후에는 500m ~ 6km 범위를 기준으로 한식, 카페, 양식, 중식, 일식 등의 카테고리에 따라 장소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UI 상으로도 기존에는 장소명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 리스트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이번 버전에서는 이미지를 먼저 확인할 수 있는 2열 형태로 변경되었네요. 밥을 먹고 난 뒤에는 카페를 찾을 가능성이 높고, 카페에 있다가 밥을 먹을 시간이 되면 주변 맛집을 찾게 되는 등 시간이나 현재 상황에 따라 찾고자 하는 정보가 달라지기에 카페를 포함한 카테고리 구분과 거리 구분이 추가된 점은 꽤 만족스러운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 리스트 내 장소를 대표하는 태그 정보를 포함하여 ‘포장’ ‘점심식사’ ‘주차’ 등 장소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추가된 정보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스러운 건, 주변 맛집 또는 카페가 현재 ‘영업 중’인지 아닌지를 리스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음에 든다 하더라도, 현재 영업 중이 아니라면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 특정 장소나 위치를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어떤 경로에 따라 움직이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주변’ 기능 강화를 통해 더 확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정보를 관리하기 위해 구글 지도나 카카오 맵 등에 장소 리뷰를 자주 남기는 편입니다. 구글은 지역 가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고, 위치를 활성화해 둔 경우 해당 장소를 방문했을 때 리뷰를 남길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티를 보내주기도 하죠.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카카오맵도 특정 장소에 대한 리뷰를 남길 때 해당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을 먼저 띄워주고 있습니다. 로컬 갤러리로 진입하지 않더라도 바로 사진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이 업데이트를 통해 사진 리뷰가 얼마나 늘어날까?라는 궁금증도 생기네요!

꽤 넓은 폭의 변화가 일어났어요. 직접 비교가 가능한 서비스는 국내 기준으로 네이버 지도가 있을 것 같은데요. 업데이트 후를 기준으로 네이버 지도와 다른 점은 하단 탭 내 즐겨찾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점입니다. (네이버는 주변, 대중교통, 내비, 길찾기 등 4가지 주요 기능을 하단 탭에 적용한 상태) 사용자 입장에서는 즐겨찾기를 하거나, 리뷰를 남기는 등 직접 관여할 수 있는 기능이 많지 않기에 이 부분을 더 강조하고자 한 업데이트는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이드 메뉴에서 과감하게 빼낸 즐겨찾기 기능을 사용자들이 얼마나 자주, 많이 활용하게 될 지가 중요할 것 같네요.

 

 

 

 

 

 

캘린더 앱으로 살펴본 동일 기능 활용 방법

 

동일한 기능이라 하더라도, 사용하는 방법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인데요! 전혀 새로운 카테고리가 아닌 이상, 일정 부분 정해진 사용 법칙을 따라가게 됩니다. 이번에는 4개의 캘린더 앱 내 연도, 월, 날짜를 어떻게 변경할 수 있는지를 통해 간단한 사용성을 비교해보려고 합니다.

[네이버 캘린더] 기본적으로 오늘이 포함된 연도와 월을 보여 줍니다. (YYYY.M) 또 작은 아이콘을 넣어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데요. 탭 하면 화면 전환 없이 이번 달 내 다른 날짜를 선택하거나 연도 텍스트를 탭 해 다른 연도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이번 달을 기준으로 사용자가 2019년 01월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재 연도를 탭, 2019년으로 변경한 후 1월까지 직접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 달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어, 연도를 변경하더라도 월은 변경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도를 탭 해서 변경할 수 있다면, 월과 날짜를 탭 했을 대 동일한 맥락에서 변경이 가능할 거란 기대를 하게 되는데 캘린더 내 오늘 날짜로 돌아오는 역할뿐이네요. 캘린더를 활용하는 데 있어 먼 과거보다는 근래의 일정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맞지만, 이미 메인 화면 내 오늘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 선택한 날짜로 다시 돌아오는 기능이 필요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글 캘린더] 구글은 오늘이 포함된 월만 보여줍니다(올해가 아닌 경우에는 연도까지 함께 보여줌). 네이버 캘린더와 다른 부분이죠. 월 우측으로 아이콘을 추가해 네이버 캘린더와 같이 추가 행동 (예측 가능한 -> 날짜 변경 등)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탭 하면 마찬가지로 화면 전환 없이 상단 영역을 할애해 이번 달 전체 일자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네요. 특정 연도와 월로 바로 이동하는 건 불가능하며 스와이프를 통해 이전 달, 다음 달로 이동하게 되어 있습니다. 구글 캘린더는 기본적으로 캘린더를 일, 3일, 주, 월 단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사이드 메뉴 내 바로 변경 가능) 이번 달 전체를 볼 수 있는 기능을 따로 넣어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네이버 캘린더는 기본 설정이 ‘월’단위기 때문에 별도 행동 없이 이번 달 화면 기준으로 스와이프가 가능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고요. 구글은 사용자가 지난 일정 등을 확인하다가도 언제든 빠르게 오늘로 돌아올 수 있는 아이콘을 오른쪽 상단에 넣어두기도 했습니다. (참고로 네이버 캘린더는 해당 위치에 뷰를 변경할 수 있는 아이콘을 넣어뒀어요. 일주일 단위, 카드 형태로 일정 확인이 가능한)

 

 

 

 

 

[삼성 기본 캘린더] 안드로이드를 쓰면서도 잘 사용하지 않았던 캘린더 앱인데, 이번 기회로 이것저것 들여다본 서비스입니다. 네이버 캘린더와 같이 왼쪽 상단에 사이드 메뉴와 함께 이번 달 정보과 연도를 함께 보여줍니다. 다만 탭 할 수 있다는 별도 안내는 없는데요. 구글, 네이버와 다른 점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는 별도 아이콘 또는 안내가 없어도 일종의 학습 효과를 통해 사용자들이 인지하지 않을까?라는 가정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대신 원하는 연도와 월을 앞선 두 서비스 대비 가장 빠르게 변경할 수 있는 UI를 보여줍니다. 간단해요. 연도 왼쪽과 오른쪽에 자리 잡은 화살표를 탭 하거나 스와이프를 하면 해당 연도의 월을 하단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것도 쉬워요. 구글과 마찬가지로 메인 화면 오른쪽 상단에 오늘로 돌아오는 아이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타임트리] 가족, 아내와 함께 공용 캘린더로 활용하며 1년 넘게 꾸준히 써온 앱입니다. 재밌는 건, 네이버/구글/삼성과 다른 행동, 결과로 이어진다는 점인데요. 여러 그룹과 쓸 가능성이 높은 앱이기에 상단에 연도와 월 그리고 캘린더 명을 보여줍니다. (우리 가족 등) 재밌는 건, 해당 영역을 탭 했을 때 날짜 변경 등의 결과가 아닌 이번 달 통계를 보여준다는 점이에요. 아니 그럼 연도와 월 변경은? 좌우 스와이프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작년 이맘때로 가려면 열 번 이상 스와이프를 해야.. 그리고 다시 돌아오려면 다시 또… 그리고 또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구글과 삼성이 ‘오늘’로 빠르게 돌아올 수 있는 아이콘을 넣은 자리에 ‘검색’ 아이콘을 넣어뒀다는 점입니다. 연도와 월을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검색을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둔 것. 개인적으로는 검색 화면 내 또는 검색 아이콘과 함께 통계를 볼 수 있게 해두고 연도와 월을 탭 하면 다른 연도와 월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고작(?) 4개만 아주 간단하게 들여다봤을 뿐인데, 이렇게 달라요. 가장 큰 이유는 ‘사용 목적’에 있을 것 같은데요. 구글이나 타임 트리는 업무 등의 이유로 여러 명이 함께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고려되었을 것 같고 삼성이나 네이버 캘린더의 경우 개인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일부 반영된 건 아닐까 하는.

 

 

 

 

아내의 식탁은 왜 배송 안내 UI를 변경했을까?

 

 

 

아내의 식탁은 제가 자주 챙겨 보는 앱으로, 검색으로 쉽게 알 수 없는 레시피는 물론 관련 재료나 제품을 연결 지어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얼마 전, ‘배송 안내 UI’가 변경된 것을 알게 되어 간략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이미지를 통해 업데이트 전, 후 내용을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배송/반품/교환 정보를 상세 페이지 하단에 모두 펼쳐놨었는데요. 업데이트 후 3가지로 구분해 사용자가 직접 탭, 펼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에는 배송정보, 교환 및 환불 등 커머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구분이 활용되었는데요. 변경 후 출고 전 변경, 취소 안내 / 배송 안내 / 반품 및 교환 안내 등 배송에 대한 안내가 더 세부적으로 적용된 모습입니다.

그럼 다시, 왜?에 초점을 맞춰 정리해보겠습니다.

왜 사용자가 직접 내용을 펼쳐 확인하도록 했을까? 첫 번째 이유는 상세 페이지의 ‘길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최근 커머스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리뷰’입니다. 아무리 상품 안내 콘텐츠를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실제 구매한 사람들의 리뷰만큼 공감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상품에 대한 일부 정보를 먼저 보여준 후, 바로 리뷰로 넘어갈 수 있는 구성을 최근에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내의 식탁 역시 상품 정보를 다 보여주지 않고, 중간에 ‘상품 정보 더 보기’로 자른 후 바로 리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뷰 다음에 자리 잡은 내용이 바로 이번에 변경된 배송/반품/교환 안내인데요. 이어서 추천상품이 길게 이어집니다. 리뷰는 상품 구매를 유도하지만, 맞춤 추천상품은 묶음 배송 등으로 엮어 추가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연결고리로 활용됩니다. 때문에 중간 지점에 있는 배송/반품/교환 안내가 길어질 경우 사용자들이 추천 상품에 닿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하나는 중요 정보에 대한 ‘인식’ 과정입니다. 배송/반품/교환은 커머스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보지만 텍스트 외 방법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죠. 아내의 식탁을 첫 커머스로 받아들인 사용자가 아니라면 계속 써왔던 서비스를 바탕으로 해당 정보를 인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텍스트로 길게 펼쳐놨을 때 스쳐 지나갈 확률도 마찬가지입니다. 결제를 했는데 배송 방법이나 수령자 정보 변경 방법 등이 다르다면? 바로 문의를 보내지 않을까요? 이는 고스란히 운영 인력들의 리소스를 잡아먹게 되고요. 사용자가 내용을 직접 펼쳐 하나씩 확인하게 되면 기존 대비 집중해서 볼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부분이 함께 고려된 업데이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아내의 식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최근에 많이 보이는 UI 구성 중 하나는 상세 페이지 내 탭을 여러 개로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상품 소개, 리뷰, Q&A가 대표적이죠. 이 구성의 장점은 탭을 자유롭게 오가며 필요한 정보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상품 확인 – 리뷰 확인 – 기본 정보 확인 – 추천 및 묶음 배송 상품 확인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을 놓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쿠팡 등의 서비스는 여전히 탭이 아닌 한 페이지로 구성된 상세 화면을 활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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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규님의  ‘지금 써보러 갑니다‘에 게재된 글을 모비인사이드가 한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