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Silicon Valley 기획자

최승주님 인터뷰

 

2020년 밀레니얼 & Z세대에게 가장 인기 있었던 온라인 ‘놀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MBTI 성격 유형 검사입니다.

MBTI가 유행하면서 다양한 브랜드에서 이 ‘성격 유형 검사’ 포맷을 차용하여 심리테스트 형 컨텐츠를 만들어 고객들의 참여와 홍보 효과를 누리기도 했죠.

 

 

[마켓컬리(왼쪽)와 어니스트펀드(오른쪽)가 만든 성격 유형 테스트]

 

 

대학내일의 트렌드 연구소 ‘캐릿’에 따르면 MZ세대는 MBTI 검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정의하고 표현하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이런 유행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요,

질문을 재미있게 설계하면 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면서 바이럴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마켓컬리나 어니스트펀드 같은 스타트업들도 위 사진과 같이 성격 유형 테스트를 만든 것입니다.

오늘 스여일삶 멤버 인터뷰에서는 최근 샌프란시스코 감성이 낭낭한 성격 유형 테스트, <Hello Silicon Valley>를 만든 최승주 님을 만났습니다. 성격 유형 테스트 컨텐츠는 브랜드가 만들 수도 있지만 승주 님처럼 개인이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고 배포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최승주님은 졸업을 앞둔 대학생으로 학교 친구들과 토이 프로젝트 삼아 이 테스트를 만들었다는데요, 공개한지 일주일만에 2만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그 탄생 과정을 스여일삶 인터뷰에서 최초로 풀어주었어요, 지금부터 함께 들어보시죠!

 

 

[Hello Silicon Valley 테스트를 만든 최승주 님]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현재 어디서, 어떤 일을 하고 있으신가요?

안녕하세요. ‘나와 잘 어울리는 실리콘밸리 기업을 찾는 Hello Silicon Valley’ 테스트의 기획자 최승주입니다 😊

심리테스트를 기획한 사람인 만큼, MBTI로 저를 소개해보자면 ‘ENFJ’ 구요. 일할 때의 저를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은 ‘Do what I love’예요. 제가 정말 사랑하는 것, 재미있는 일을 마구마구 벌리는 편입니다.

저는 현재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에요! 한동대학교에서 ICT창업 과 UX/UI 디자인을 함께 전공하고 있답니다. 미래의 진취적이고 혁신적인 창업가가 되기 위한 ‘기업가정신(Global Entrepreneurship)’ 과,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ICT기술 역량과 UX/UI 디자인을 함께 공부하고 있어요.

저는 1년 반 동안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코딩교육 제품 및 어플리케이션’ 인 ‘캐럿코딩’ 이라는 창업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아쉽게도 ‘캐럿코딩’은 지금 세컨데리 프로젝트로 넘어가게 되었지만, 그 덕분에 협업과 몰입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창업의 세계에 푹 빠지게 되었고, RPM이라는 창업경진대회를 우승하여 미국 실리콘밸리를 다녀오는 기회 또한 얻게 되었답니다.

 

 

PART 1. Hello Silicon Valley 기획 배경,

창업 경진대회에서 우승하고 다녀온 실리콘 밸리, 그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었어요!”

 

 

 

Q. 먼저 Hello Silicon Valley가 어떤 테스트인지, 아직 테스트를 안 해보신 분들에게 소개를 해주세요.

 

[Hello Silicon Valley 화면]

 

<실리콘밸리 테스트>는 4지선다형으로 구성된 14가지 질문에 답변을 하면 그 사람에게 가장 잘 맞는 실리콘밸리 회사를 추천해주는 내용의 테스트에요.

심리테스트를 기획할 때는 ‘대중성, 접근성, 재미, 정확성’ 네 가지를 핵심적으로 고려했어요.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들어보고 익히 알고 있는 실리콘밸리 기업을 포함하려고 했고요,  그런 유수의 기업들이 결과로 나와줬을 때  ‘와~ 나는 이 기업이 결과로 나왔어! 나도 괜히 대단한 사람이 된 것 같아 하핫!’ 하는 기분이 들 수 있도록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여 구글 / 페이스북 / 애플 / 넷플릭스 / 아마존 / 인텔 / 테슬라 / 마이크로소프트 / 플러그앤플레이 드래곤볼과도 같은 9개의 기업들을 선정했습니다.

 

 

 

Q. 구글, 애플 같은 회사들은 익숙한데.. ‘플러그 앤 플레이’라는 다소 낯선 이름도 있더라구요. 그곳은 어떤 곳이길래 넣으신 건가요?

 

사실 실리콘밸리에 갔을 때, 가장 ‘실리콘밸리답다’ 고 느낀 곳은 다른 기업이 아니라, ‘플러그 앤 플레이’ 라는 곳이었거든요.

플러그 앤 플레이는 기업이라기 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라고 보시면 돼요. 그곳에서 ‘페이팔’이나 ‘구글’같은 회사들이 초창기에 설립되었고, 지금은 다양한 스타트업과 투자자들이 모이는 하나의 허브가 된 곳이죠. 

심리테스트에는 담지 못했지만, 사실 실리콘밸리에는 정말! 정말! 많은 스타트업들이 있잖아요.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 실리콘밸리는 성공의 요람보다는 사실 ‘실패의 요람’에 더욱 가까웠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들어보고 익히 알고 있는 기업도 좋지만,  플러그 앤 플레이 만큼은 꼭 넣어서 이렇게 수많은 스타트업들이 도전하고 망하고,  다시 꿈꾸고 매각하고 인수하면서 창업 생태계를 이루고 있고,  그렇게 하여 세상에 작은 움직임을 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문제를 직면하고 도전하며 뛰어드는 마중물과도 같은 유형은 ‘플러그 앤 플레이’로 결과를 유도하여 “어느 회사도 당신을 담기엔 역부족입니다. 당신은 창업을 해야 할 관상이네요!”라고 메시지를 주는 것도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Q. 2020년엔 정말 다양한 성격 유형 테스트가 나온 것 같아요. 그 중에서 ‘가장 어울리는 실리콘밸리 기업을 추천해주는’ 컨셉은 새로웠는데요, 왜 ‘실리콘밸리 회사들’을 주제로 테스트를 만들게 되었나요?

 

 


[Hello Silicon Valley 테스트를 함께 만든 김난 & 최승주 & 한예은 님]

 

이 테스트는 컨텐츠 담당/기획자인 저와 개발자 김난, 디자이너 한예은 3명이 함께 만든 토이 프로젝트에요.

저희는 같은 학교 친구들인데, 저와 김난 언니는 1년 반 동안 ‘캐럿코딩’ 이라는 ‘초등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코딩을 배울 수 있도록 돕는 코딩교육 제품 및 어플리케이션’ 을 창업 프로젝트로 함께 진행했습니다..

그 프로젝트를 하면서 학교에서 열린 RPM (Revolution Per Minute) 이라는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우승을 하면 미국 실리콘밸리로 3개월 동안 파견을 갈 수 있는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었어요.

‘어머, 이 곳은 가야해!!!!!!’ 했던 우리는 1등 아니면 안 된다 하는 마음으로 프로젝트에 임했고, 결국  우승을 거머쥐는 결실을 얻었습니다.

같이 프로젝트를 했던 난이 언니는 “만약 <내 삶에서 최선을 다한 시간들> 같은 전시회가 있다면, RPM에 참가한 시간은 그 중 한 자리를 꿰찰 나날들 중 하나였다.”고 말을 할 정도로, 저희는 정말 간절했어요. 얼마나 우승을 하고 싶었는지 엘리베이터 스피치에서 노래까지 불렀다니까요 (웃음)

 

 

그렇게 실리콘밸리를 가게 되었고, 대학생이라는 시기에 이 곳을 경험할 흔치 않은 기회를 얻었으니,  ‘이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해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단순히 이런 좋은 경험을 우리만 누릴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간접적으로라도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거든요.

 

 

[창업경진대회를 우승하고 실리콘밸리에 가게 된 개발자 김난 님 (왼쪽) & 기획자 최승주 님 (오른쪽)]

 

왜냐면 실리콘밸리에서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의 엔지니어 분들을 만나고 어떻게 일을 하시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이 때 느낀 영감을 잃고 싶지 않았거든요.

어떻게 이것을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요즘 코로나19로 여행도 못 가는 답답한 상황이기도 하고, 유행이기도 한 ‘심리테스트’를 접목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낸 거죠.

 

 

 

Part 2. Hello Silicon Valley 제작 과정,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 3명의 여성 멤버가 마치 어벤져스처럼 힘을 합쳤어요.”

 

 

[Hello Silicon Valley 페이지에서 볼 수 있는 프로필]

 

 

Q. 함께 테스트를 만든 팀원 분들도 소개해주세요. 각자의 역할은 어떻게 되었나요?

저희의 역할은 확실해요. 마치 어벤져스처럼 각자가 가장 잘 하는 분야를 하나씩 맡았어요 ! 저는 기획자, 김난은 개발자, 한예은은 디자이너 였습니다.

각자의 분야가 확실하지만, 걸치고 있는 능력들이 많아서 일까요? 저는 기획을 전담했지만 서비스의 UI 디자인을 함께 논의하고, 김난은 개발을 전담했지만 기획과 문장을 함께 고민했으며

한예은은 디자인을 전담했지만 css 코드를 고치며 개발에 기여했습니다. (웃음)

겉으로 봤을 땐 삼권분립 체제 (?) 였지만 서로를 견제하는 기능이 아닌 서로를 도와주는 상호보완적인 체제였습니다. 차라리 삼위일체 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실리콘밸리 테스트’ 아이디어를 가장 먼저 제안한 건 개발자 ‘김난’이었어요. 난이 언니는 학부생시절 컴퓨터공학과 Global Entrepreneurship을 전공했고요, 저와 함께 1년 반 동안 ‘캐럿코딩’ 창업 프로젝트를 한 리더였죠.

실리콘밸리 파견을 갔다가 미국 산 호세에 있는 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제의로 앱 개발을 전담하기도 했었어요. (참고로 지금은 job hunting 중인 파릇파릇한 프론트엔드 개발자에요! 어서 데려가세요!)

그리고 디자이너 ‘한예은’은 학부에서 Visual Design과 상담심리를 전공했고, ‘데잇걸즈’라는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과정을 이수하고 지금은 ‘마이크로프로텍트’ (MS 아님ㅎㅎ)라는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중이에요. 디자이너와 개발을 겸하는 일명 ‘디발자’인 능력자죠!

 

 

 

Q. 서로 맡은 영역이 확실하면서도 잘 보완해줄 수 있는 관계였기 때문에 더더욱 성공적을 프로젝트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짐작이 되네요. 실리콘밸리 테스트를 만드는 데는 얼마나 걸렸나요? 제작 과정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지 궁금해요.

 

이 부분은 저희 다른 팀원들이랑 같이 이야기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최승주) 제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저희 테스트의 링크가 공유될 때 썸네일이 계속 안 떠서 초조했던 기억..? 이것 때문에 배포가 하루 늦어지기도 했고요..

또 스여일삶에 지영님이 저희 테스트를 올려주셔서, 더더욱 마음이 급했던 게 생각나네요 (웃음) [왼쪽 사진 참고]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는 정말 50개 100개… 셀 수 없죠.

 

(김난) 처음 팀 빌딩과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1주일 정도를 사용했고, 나머지 3주동안 기획, 개발, 디자인을 했어요.

원래 혼자 개인으로 시작했던 개발 프로젝트였는데, 도저히 디자인과 기획을 혼자 할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가장 친한 친구인 예은이에게 이야기를 슬쩍 건넸습니다. 디자인해보지 않겠냐는 말에 거절 없이 좋다고 하더군요.

그 다음 누굴 기획자로 꼬셔볼까 하다가 같은 동네 주민이자 캐럿코딩 멤버였던 승주에게 연락을 하게 되었어요. 몇 마디 안 했는데, 당장 만나 자더니 미팅 때 기업 조사를 워드파일 3장에 정리해서 가져왔더라고요.  그렇게 저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어요! 사실 개발부터 배포까지 거의 제 전담이라 쉽지 않았지만, 그래도 디자이너 예은이가 코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저를 많이 도와주었답니다.

 

(한예은) 저는 일을 하면서 진행을 하게 된 프로젝트여서… 시간이 촉박한데 야근까지 하면서 디자인하느라 @_@ 약간 정신 +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렇지만 오랜만에 프로젝트 하니까 정말 재밌었고, 실시간으로 디자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더 나은 결과물이 나온 게 너무 좋았어요! 🙂 역시 일 빼고 다 재밌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웃음)

 

 

Q. 세 분에게 ‘실리콘밸리’가 어떤 의미이길래 이렇게 애정을 담아 프로젝트를 만드셨는지 듣고 싶어요. 테스트를 해보면 정말 실리콘밸리 & 샌프란시스코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만든 것 같다는 게 느껴지거든요.

 

저희는 지금 모두 한국에 있지만, 여전히 그 곳의 문화와 스피릿을 정말 좋아하고, 내가 있는 이 자리가 언제나 실리콘밸리인 것처럼 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난이 언니와 제가 실리콘밸리를 회고하면서 같이 했던 이야기가 있는데, “과연 실리콘밸리에 내가 있다고 해서, 가장 ‘실리콘밸리답게’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꼭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라는 거였죠.

돌이켜보면 저희가 가장 ‘실리콘밸리스럽게’ 지냈던 순간은, 실리콘밸리에 있었던 3개월이 아니라, 저희 학교 ICT 창업학부 전용관인 ‘에벤에셀관’의 작은 미팅룸에서 보드마카 칠판 하나 놓고 창업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만들어내던 순간들 같거든요.

그래서 그 곳을 경험하지 않았어도, 자신만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도전하고, 개척하고 있는 우리 모두 결국 실리콘밸리를 살아내고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리콘밸리를 갔다 왔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잖아요.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나 잊지 못하는 추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Hello Silicon Valley’ 테스트를 하다 보면, 저희가 실제 경험했던 것들이 문제 안에 녹아 있다는 게 느껴지실 거예요.

스타트업 네트워킹 파티 가기, 액셀러레이터 강연 듣기, 산타클라라 도서관에서 독서 모임하기, 스카이다이빙하기, 샌프란시스코의 소살리토 / 하프문 베이 / Pier 39 놀러가기 등등..

실리콘밸리와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랜드마크나 관광지 같은 지역적 요소를 넣으면 더욱 생동감 넘치는 테스트가 만들어질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실리콘밸리의 문화이자 스피릿인 ‘기업가정신 마인드셋’이에요.

스타트업 대표들끼리 모이는 네트워킹 파티 밋업에, 겁도 없이 찾아갔던 무모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한국의 young entrepreneur가 왔다’ 라고 엄지 척 해주던 Y combinator의 액셀러레이터 분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 ‘너희가 비즈니스를 만든다고? The coolest  thing ever!’  라고 말해주던 친구도요.

또한 창업을 하고, 과연 사용자들이 우리의 아이템을 좋아할지에 대한 feasibility test를 실시하고, 투자자들을 찾아가서 저희의 아이템을 피칭하는 그 과정… 모두 ‘캐럿코딩’을 하면서 겪었던 저희의 경험담이거든요. 테스트를 해보시는 분들이 이런 즐거움을 오롯이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Part 3. Hello Silicon Valley 배포 이후,

일주일만에 2만 5천 명이 참여하고, 오랜만에 친구들에게서 연락이 올 때, 기쁘면서도 얼떨떨했어요.”

 

 

 

Q. 무엇보다, 테스트 결과가 꽤 정확해서 놀랐어요. 저도 평소에 좋아하던 회사가 1위로 나와서 신기했거든요. 설계를 어떻게 하셨나요?

일단 제가 심리테스트 광이거든요, 심리테스트를 했는데 결과가 정확하지 않으면 재미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어요. 실리콘밸리나 기업가 정신을 공유하고 싶다는 취지가 있었지만 테스트 자체가 재미없으면 의미도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저 또한 평소에 사람을 좋아하고 통찰이 있다는 소리를 좀 듣기 때문에 더더욱이요. (웃음)

설계를 하는 과정에서는 각 기업별 문화, CEO의 성향, 대중들이 갖고 있는 그 회사에 대한 이미지, MBTI 테스트 등을 고려했고요, 사람들의 응답에 가중치를 더해서 1위부터 9위까지 순위를 매겼어요.

 

 

 

 

그래서 1등으로 똑 같은 기업이 나온 사람들끼리도 두 번째로 잘 어울리는 기업, 나랑 가장 안 맞는 기업은 다 다른 거예요.

[Hello Silicon Valley 테스트에는 심리테스트를 통해 가장 잘 어울리는 회사 > 두 번째로 잘 어울리는 회사 > 제일 안 맞는 회사 결과를 받아보게 설계되어 있다.]

 

 

 

Q. 지금까지 참여자들의 반응은요? 테스트가 잘 될거라고 예상은 하셨나요?

솔직히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것 같다는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거라곤 예상을 못해서 엄청 얼떨떨했어요.

정식 배포를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구글 애널리틱스에 2,000명이 찍히더라고요. 지금까지 (테스트 만든 후 일주일) 약 2만 5천명이 참여했어요. 목표는.. 4만명 정도? 조금만 더 참여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웃음)

실리콘밸리 한인 커뮤니티나 여러 스타트업들의 슬랙, 카톡 단체방, ‘아웃스탠딩’같은 스타트업 매체, ‘블라인드’ 같은 서비스에도 공유가 되었다는 걸 보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SNS에 올라온 실리콘밸리 테스트 반응을 둘러보는데, 아마존 다니시는 분이 아마존이 나왔다, 애플 다니시는 분이 애플이 나왔다, 페이스북 다니시는 분이 페이스북 나왔다고 공유한 걸 봤을 때 제가 기업 이미지를 잘 분석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정말 뿌듯했어요.

또, 주변 사람들에게 실리콘밸리 테스트를 공유했는데 “나 이거 이미 해봤는데? 네가 만든 거였어?”하는 반응이 돌아올 때. 오랫동안 연락을 안 했던 친구들이 ‘여기 만든 사람에 있는 최승주가 너가 맞냐고’ 먼저 물어볼 때, 인기를 실감했어요.

 

 

Q. 여담이지만 세 분은 테스트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오셨나요? ㅎㅎ 세 분이 앞으로 또 다른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게 있으신가요?

일단, 이 팀원들과 뭔가를 같이 또 한다면 재미있는 프로젝트들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어요. 아직 확실하게 다음 번에는 뭘 하자! 정한 건 없지만요. 실리콘밸리 테스트를 영문 버전으로도 만들어서 해외에도 배포해보는 건 어떨까? 싶기도 하고요.

테스트 결과는 저는 (최승주) 페이스북이 나왔고요, 난이 언니는 아마존, 예은이는 구글이 나왔어요. 저희도 셋 다 잘 어울리게 나와서 재밌었어요. 서로 ‘마크 승주커버그’, ‘제프 난조스’, ‘예은 피차이’라고 부르면서 놀았습니다 (웃음)

 

 

 

Q. 마지막으로, 여성 중심 스타트업 커뮤니티 ‘스여일삶’에는 다양한 연령대의 스타트업 여성 분들 + 여성 창업가 분들이 모여 있어요. 같은 업계에서.. 창업도 한, 20대 여성으로서 스여일삶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구글 캠퍼스에서 최승주 님 ]

 

재미있는 일들은 주변 사람들과 함께, ‘그냥 한 번 해볼까?’ 하면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저희가 ‘캐럿코딩’을 시작했을 때도 그랬고, 이 ‘Hello! Silicon Valley’ 테스트도 그랬거든요.

중요한 것은 곁에 좋은 사람들을 두고, 같이 아이디어를 나누고 작은 시도들을 해보는 일 같은데요, 이렇게 하다 보면 더 재밌고 멋진 일들, 새로운 기회들이 이어지더라구요. 특히 저희처럼 여자들끼리도 의미 있고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이 들어요. 우리 모두 ‘제 2의 리사수’가 되자구요!

Ps. 언젠가 유튜브 채널 ‘EO’ 태용님에게 인터뷰 받아보는 게 꿈이에요. EO 채널의 팬이거든요. 저희가 실리콘밸리를 꿈꾸게 된 것도 다 태용 님의 ‘리얼밸리’를 보면서 동기부여 얻은 거랍니다. 태용님.. 이 글 보고 계신가요.. 인터뷰가 아니더라도 한 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굽신)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과거가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고, 현재 뭘 하고 있는지 알고 싶은 사람도 있고,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이 있죠. 이번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듣게 된 승주님과 팀원 분들은 미래가 기대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실리콘밸리’에 가봤느냐,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회사에 다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있는 그 자리가 마치 실리콘밸리인 것처럼, 실리콘밸리의 회사와 같은 스타트업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말 역시 울림이 있었는데요, 승주 님처럼 큰 꿈을 꾸고 더 좋은 회사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여성들이 더 많아지길 바라면서 인터뷰를 마칩니다.

 

 

 

해당 콘텐츠는 스여일삶과 파트너십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