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을 통해 ‘서울영상광고제 2020’ 수상작이 발표됐습니다. 서울영상광고제는 2003년 시작해 올해로 18회차를 맞는 국내 유일의 영상 광고제이죠. 한 해 동안 제작된 영상 광고 중 우수 작품을 선정해 시상합니다. ‘가장 대중적인 시선으로, 가장 공정하게‘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일반인과 전문 광고인들의 투표를 합산해 수상작을 선정합니다.

광고제는 종합적인 작품성을 평가하는 ‘CREATIVE 부문’과 제작 기술을 평가하는 ‘CRAFT 부문’으로 나뉩니다. 부문별로 그랑프리, 금상, 은상, 동상, 파이널리스트, 특별상 등의 심사를 거쳐 지난 5일 최종 수상작을 발표했습니다.

올해의 대행사에는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으로 그랑프리 2개·금상 1개를 수상하고, LG전자 <LG 코드제로 R9 / M9 Clean Homes 2편> 광고로 은상 1개·동상 2개, 네이버 시리즈 <하렘의 남자들> 광고로 동상 1개 등을 받은 ‘HS애드‘가 선정됐습니다.



시청자와 광고 전문가의 손으로 직접 뽑은 ‘2020년 최고의 광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출처 : 서울영상광고제 웹사이트

 


CREATIVE 부문 그랑프리

 

  • 한국관광공사 /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 / HS애드

 

‘Imagine your Korea’

#Cheer up the world #Meet you later

 

‘올해의 대행사’에 선정된 HS애드가 제작한 한국관광공사의 ‘Feel the Rhythm of KOREA’ 캠페인이 크리에이티브 부문 최고 상인 그랑프리를 수상했습니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로 시작하는 밴드 이날치의 흥겨운 노래와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코믹한 현대 무용이 어우러진 이 광고는 이미 전 세계 35개국에서 무려 ‘3억 뷰‘를 돌파한 바 있습니다.

청와대, 덕수궁, 동대문 디자인플라자 등 여러 국내 명소가 등장하고 판소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힙한’ 이날치의 음악에 맞춰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중독성 강한 춤을 반복해서 추는데요. 몸값 높은 한류 스타 한 명 등장하지 않았지만 서울 편에 이어 부산 편, 전주 편 등 업로드하는 영상마다 높은 조회 수와 화제를 불러왔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방문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전 세계인들은 해당 영상을 통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한국 도시가 주는 고유한 매력과, 한국적 색채를 물씬 품은 가무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들로 이 광고는 국내 주요 광고제에서 계속해서 상을 휩쓸고 있는데요, 지난해 대한민국광고대상 오디오 부문 대상을 받은 데 이어 한국광고PR실학회가 선정한 ‘올해의 광고PR대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이번 서울영상광고제에서도 크리에이티브 부문뿐 아니라 크래프트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받았으며, 크리에이티브 부문 ‘크리에이티브 효과’에서도 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CREATIVE 부문 금상

 

  • 빙그레 /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 스튜디오좋

 

 

세상에 빙그레가 가득해지는 그날까지

빙그레의 도전은 계속되리..

 

빙그레는 ‘빙그레우스’ 캐릭터를 활용한 병맛 광고로 유명하죠. M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국내 B급 감성 광고의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이기도 한데요. 그 중 스튜디오좋이 제작한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 광고가 이번 서울영상광고제에서 크리에이티브 부문 브랜디드 컨텐츠 비디오 금상을 받았습니다.

광고는 빙그레우스가 업무 보고 회의에서 ‘노잼 개그’를 시전해 6개월 농담 금치 처분을 받는 내용으로 시작합니다. 언뜻 보면 애니메이션인가? 싶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화가 즐거움을 줍니다. 3분이라는 다소 긴 시간 동안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라는 뮤지컬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는데 ‘이게 뭐지?’ 싶다가도 어느새 ‘빙그레~메이커! 빙그레~메이커!‘하고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요. 우리는 이미 빙그레에 ‘빙며든 것’이죠. 스튜디오좋이 노린 브랜드 마케팅입니다.

제품에 대한 설명 하나 없이 만화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는 형태의 광고이지만 ‘빙그레’라는 브랜드 각인에는 성공한 것 같죠. 빙그레우스를 활용해 만든 첫 광고 영상인 ‘빙그레 메이커를 위하여’는 작년 9월 올린 지 한 달 만에 조회 수 640만 회를 돌파해, 현재는 670만 회에 달합니다. 빙그레 광고는 서울영상광고제 외에도 2020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브랜디드 콘텐츠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디지털 부문에 이노션이 제작한 스위첸 <문명의 충돌 편>이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달라도 너무 다른 남녀가 결혼을 통해 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문명의 충돌’로 표현한 이 광고는 지극히 현실적인 장면과 대사로 많은 시청자의 공감을 받았죠.

 

 

CREATIVE 부문 은상

 

  • SSG.COM / 압도적 쓱케일 / 돌고래유괴단

 

새벽 배송의 ‘압도적 쓱케일’

 

크리에이티브 부문 은상에는 TV, 디지털 광고에서 돌고래유괴단이 SSG.COM(쓱닷컴) ‘압도적 쓱케일’ 광고로 2관왕을 했습니다. 디지털 부문에 ‘압도적 쓱케일’ 캠페인이 올랐으며, TV 부문에서는 압도적쓱케일_고등어 편이 수상했습니다.

돌고래유괴단은 쓱(SSG)과 스케일을 더한 ‘쓱케일‘이라는 언어유희를 통해 어디에도 없는 압도적 스케일의 상품을 새벽 배송으로 빠르게 배달한다는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각인시켰습니다. 당근, 식빵, 우유, 고등어, 구두, 향수… ‘압도적 스케일’의 물품을 모두 실은 쓱닷컴 배송 차량은 도로 전체를 막아 교통을 마비시킬 만큼 엄청난 길이를 자랑하는데요. 조회 수 680만이 넘는 광고 영상에는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는 대체 어떻게 생각해냈느냐’는 감탄이 쏟아집니다.

배송 차에서 갓 뽑은 당근을 들어 올리고, 고등어를 직접 낚는 설정은 쓱닷컴의 신선상품 새벽 배송을 광고하기 위한 유머 코드인데요. BGM으로 영화 ‘괴물’의 OST인 ‘한강 찬가’를 넣어 광고의 임팩트를 한층 더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압도적 쓱케일 캠페인은 2020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도 TV 영상, 디지털 영상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단순히 유머 요소로 시청자의 관심을 끄는 데 그친 게 아니라, 작품성까지 탄탄히 갖췄다는 점을 분명히 증명했네요.


이뿐 아니라 공익광고 부문에서 Hope Tape <희망을 붙여주세요, Hope Tape 캠페인 편>(제일기획), 디지털 부문에서 아시아나항공 <2020 코로나프로젝트 편>(차이커뮤니케이션), TV 부문에서 기아차 <4세대 카니발 캠페인>(이노션)이 각각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기존의 광고 문법을 과감히 벗어난 재치 있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법의 광고가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데요. 특히 2020년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산업이 침체한 상황 속에서도 오히려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하기 위한 번뜩이는 콘셉트의 광고들이 빛난 해였습니다.

광고가 상상치도 못한 새로운 시도를 하면 할수록 소비자들은 광고를 광고로서가 아닌, 그 자체의 콘텐츠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광고가 입소문을 타 직접 광고 영상을 검색해 유입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단일 광고 콘텐츠 뷰수가 1000만, 3000만이 넘어가는 현상이 계속된다는 것은 그만큼 젊고 새로운 감각의 광고 대행사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겠죠.

올해는 어떤 대행사에서 얼마나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로 기업과, 시청자 모두에게 (다른 의미의) 즐거움을 안겨다 줄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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