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편에서는 스톡옵션의 기본 개념과 스톡옵션 계약서를 작성할 때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핵심 요소들에 대하여, 그리고 지난 2편에서는 스톡옵션을 언제 행사할 수 있고 지분의 희석(dilution), 그리고 스톡옵션을 부여할 때 확인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번 글은 스톡옵션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스톡옵션 행사 시 발생할 수 있는 세금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절세 전략으로 사용되는 83b election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스톡옵션(ISO 또는 NSO)을 행사하게 될 경우에는 발생하는 세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데, 일반적으로 해당 주식의 공정한 시장 가치(FMV: Fair Market Value)와 스톡옵션을 행사하는 현재 기준의 FMV 사이의 차이에 대해 세금을 납부하게 된다. 비적격 스톡 옵션(NSO)에는 급여를 받는 것과 동일한 비율로 세금이 부과되는 반면, 인센티브 스톡 옵션(ISO)에는 대안적 최소 세금(AMT: Alternative Minimum Tax)으로 납부해야 하는 세금이 계산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고용주가 스톡옵션의 베스팅이 완료되기 전에 먼저 행사하는 것을 허락한다면, 83b election이라는 것을 미 국세청(IRS) 제출함으로써 미래에 상당한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

 

 

 

83b election?

스톡옵션을 행사한다고 가정할 때, 일반적인 과세 대상이 되는 소득은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스톡옵션을 행사한 날의 FMV (current FMV when the options are exercised) –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날의 FMV (FMV when the options were granted)

그런데 만약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날의 FMV와 행사한 날의 FMV가 같다면 발생한 소득이 없으므로 발생할 세금도 없게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83b election은 기본적으로 위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스톡옵션을 부여받은 날 바로 조기 행사하는 것으로 하여 IRS에 83b election을 제출함으로써, 아직 베스팅이 완료되지 않은 옵션을 베스팅이 완료된 것으로 간주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베스팅이 완료된 시점이 아니라 옵션을 행사하는 날 기준으로 세금을 계산할 것을 선택하는 것으로, 즉 옵션을 부여 받은 날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러한 아이디어는 스타트업 스톡옵션(주식)의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할 것이고, 따라서 가치가 더 상승하기 전에 미리 낮은 FMV를 기준으로 계산된 세금을 미리 납부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출발한다. 물론 해당 주식의 가치가 스톡옵션 행사 후에 오히려 하락하는 경우라면 83b election을 한 것이 오히려 내지 않아도 되는 세금을 더 많이 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스톡옵션에서 83b election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며, 조기 행사가 가능한 스톡옵션 또는 제한된 주식 부여(RSA: Restricted Stock Award)의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83b election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배우자의 동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

 

 

 

83b election이 유용한 이유?

83b election이 유용한 절세 방식이 될 수 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국 소득세에 대한 2가지 다른 세율(일반소득세와 양도소득세)의 이해가 필요하다. 2020년 기준, 일반소득세 최고세율은 37%, 장기 양도소득세 최고세율은 20%였다.

만약 83b election을 제출했다면 내가 옵션을 부여받은 날의 FMV를 기준으로 세금이 계산되는 반면, 83b election을 제출하지 않은 경우라면 내가 부여받은 옵션이 베스팅된 날의 FMV를 기준으로 세금이 계산되게 된다. 그리고 이 때의 세금은 최고세율이 37%에 달하는 일반소득세가 된다.

이제 내가 취득한 주식을 매각한다고 가정할 경우, 그리고 취득(옵션의 부여 또는 베스팅)과 매각 시점 사이의 기간이 1년 이상일 경우라면 주식 매각으로 인한 소득은 장기 양도소득세의 과세 대상이 된다. 앞서 살펴보았다시피, 장기 양도소득세의 최고세율이 일반소득세 최고세율에 비해 훨씬 낮으므로 최대한 많은 소득을 일반소득세가 아닌 장기 양도소득세의 과세 대상이 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인 절세 방식이 된다. 따라서 취득 시점을 베스팅 시점이 아닌 옵션의 부여 시점으로 앞당기고, 그로 인해 취득가액을 더 낮게 잡는 것이 향후에 결과적으로는 같은 소득임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세금을 납부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제 83b election을 신청해야 할까?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 30일 이내에 IRS에 직접 83b election form을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30일 기한이 지나면 83b election 신청이 불가하니 반드시 30일 안에 제출할 수 있도록 미리 양식을 작성하고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제출한 form의 사본을 고용주에게도 제출해야 한다.

 

 

 

성기원 변호사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