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는 디자인씽킹

본 글은 필자가 ‘내돈내산’하고 작성하는 책 ‘비즈니스의 무기가 되는 디자인’ Chapter. 1-2 리뷰입니다.

 

 

ch.1 디자인을 무기로 만드는 ‘말로 하는 디자인’

 

저자는 디자인이 ‘What’과 ‘How’의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고 정의 내리며, 기존의 디자인이 심미적/스타일링의 영역인 ‘How’에 치우쳐져 있었다면, 지금은 ‘What’에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디자인에 있어 ‘What’의 영역이란 ‘How’ 보다 좀 더 본질에 가까운 것으로, 전하려는 생각과 계획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드러내는 디자인을 뜻한다.

즉, 저자는 디자인의 본질이 ‘말로 콘셉트를 추리는 것‘이라고 본다. 그렇기에 ‘말로 디자인 하는 것’은 디자인의 콘셉트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말로 표현하고, 지향하는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말로 디자인하는’ 힘은 일상적인 비즈니스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함으로써 기를 수 있다.

 

 

ch.2 혁신을 이끌어내는 ‘욕구 디자인’

 

저자는 필요(needs)가 아닌 욕구(wants)를 자극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한다. 겉으로 보이는 수요인 ‘필요’가 아니라, 잠재적인 수요인 ‘욕구’를 자극하는 디자인이 앞으로의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즉 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없어도 살 수 있지만, 사람들이 그것에 돈 들이는 것을 마다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꺼이 돈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잠재적이고 새로운 고객과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저자는 이것의 대표적인 사례로 먼지가 쌓이는 게 실시간으로 보이는 ‘다이슨 청소기’를 들며, 청소하는 즐거움이라는 잠재적 수요/욕구를 자극했다고 평가한다.

 

 

출처. 다이슨 공식 홈페이지

 

 

짧은 생각

 

말로 디자인의 콘셉트를 추릴 수 없다면 디자인이 콘셉트에 기반한(충실한)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전에 밈(meme)으로 떠돌았던 것 중에 이런 게 있었다(하단 이미지). “화려하지만 심플하게, 내일까지 퀄리티있게 해주세요.” 디자이너가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로 언급되었는데, 사실 이러한 말은 디자이너도 싫어하지만 (비즈니스) 리더로서도 해서는 안 될 말 중 하나인 것 같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콘셉트 하나 없이 디자이너를 그저 publisher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역할로 규정짓는 것은, 디자이너에게도 제품에게도 좋을 게 없다.

 

 

 

 

특히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실제 업무 시에는 마치 외주를 맡기는 것처럼 디자이너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그림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상당한 것 같다. 가끔 주변에서 디자이너가 콘셉트나 목적/의도 등은 모른 채 기획자에게서 전달받은 기획서를 토대로 디자인하는 경우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업무에 참여하는 사람마저 잘 모른 채로 제품이 만들어진다면 정말로 잘 만들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ch.1에서 저자가 언급했듯 ‘말로 디자인하는 힘’을 위해서는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고, 그 논의 내용을 토대로 구체적이고 명확한 콘셉트와 방향성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많은 곳의 기업이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고 의견이 충돌하는 조직 문화’를 갖추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크다.

 

 

수요일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