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앱브라우저와 인앱결제에 대하여

 
 

카카오톡, 인스타그램은 왜 인앱 브라우저를 고수하는 걸까?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공유해준 인스타그램 게시글 링크를 선택하면, 인스타그램으로 바로 넘어가지 않고 카카오톡 인앱 브라우저로 넘어가 불편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카톡에서 링크를 클릭하면 이렇게 인앱으로 열린다

 

 

사실 우리가 이렇게 사소하게 불편해 하는 동안, 개발자들은 혈압이 올라 미쳐버릴 지경이었던 것이다. 카카오톡 등 여러 서비스에서 인앱 브라우저로만 외부 웹사이트를 띄우도록 강제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이슈가 있다. 우선 이런 인앱 브라우저는 기본 웹표준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inner.height 값과 같은 기본적인 값까지 잘못 반환해준다. (출처: https://www.burndogfather.com/201 )

특히 본인인증이나 PG연동 같은 화면에서는 더 최악의 UX를 경험하게 된다.  

 

 

카카오톡 개발자센터에 가면 빡친 개발자들의 모습을 많이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모든이를 빡치게 하는 정책을 고수하는걸까?

필자는 처음에는 단순히 자사 서비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유도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은 순진한 생각이었다. 여기에는 더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자사 서비스의 인앱 브라우저에서 일어난 모든 사용자 기록을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Fastlane의 창업자인 Felix Krause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인앱 브라우저에서 사용자가 띄운 웹사이트에 그들만의 Tracking Code를 주입한다. 이렇게 하면 사용자가 본 모든 웹사이트와, 사용자가 무엇을 탭했는지까지 사용자의 동의 없이도 모두 수집할 수 있다. 심지어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비밀번호를 입력했는지도 수집할 수 있다.

 

 

너희,,,요태카지 날 미앵한 고야?

 

 

이 방법을 통해서 인스타그램은 애플의 앱 트래킹 투명성 정책(Apple’s App Tracking Transparency)를 회피할 수 있게 되었다. 카카오톡이라고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수많은 VoC를 감내하면서도, 이렇게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카카오의 입장에서는 더욱 합리적인 선택일 것이다.

 

 


 

 

외부 브라우저를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UX 살펴보기

 

‘초대장 생성기’ 사이드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우리 팀도 카카오톡/인스타그램 인앱 브라우저 정책에 발목을 잡혔다. 우리 웹페이지가 무조건 인앱 브라우저로 열리면서, 가장 기본적인 초대장 ‘다운로드’가 실패하는 것이다. 아니… 인앱 브라우저를 고수할 거면 제대로 동작부터 하게끔 하든지… (딥빡)

하지만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다른 서비스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알아봤다. 그중 하나가 바로 ‘삼쩜삼’의 UX다. 카카오톡에서 삼쩜삼 웹페이지를 열면, 외부 브라우저에서 열게끔 안내 페이지가 뜬다. 나름 친절한 UX 덕분에 어렵지 않게 외부 브라우저를 열었던 기억이 있어서, 우리 서비스에도 이렇게 띄워주기로 했다.

 

 

왼쪽이 삼쩜삼 UX, 우리가 구현한 오른쪽 UX

 

 

이렇게 구현하기까지, 이 블로그가 정말 구세주였다. ㅜㅜ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합니다…

인앱 브라우저 정책 때문에 사용자든 개발자든 정말 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이런 것이 플랫폼의 갑질인가 싶지만, 그래도 우리는 또다시 방법을 찾아내고 말 것이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서비스가 PC 웹에서 이모티콘 구매를 유도하는 법

 

필자네 회사는 Freemium 전략을 실행하고 있는 유료 서비스라, 구글과 iOS의 인앱 결제 정책로 매우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나마 이모티콘 플러스에 웹 결제 링크를 남겨두는 반항을 보여주던 카카오톡 역시, 구글에 백기를 들고 링크를 Spec out 시켰다 .

 

 

 

 

인앱 결제 정책을 보면, 외부 서비스로 이동하는 링크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의 결제를 유도하는 문구 자체도 불가하다. 예를 들어 ‘유료 상품을 구매하세요’는 안되고, ‘상품을 업그레이드 하면 이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는 된다…

 

 


 

 

부정을 긍정으로, 프레임을 전환한 카카오 이모티콘의 UX

 

이들의 갑질, 정말 기가막히고 코가 막힐 따름이지만, 최근 카카오 이모티콘 샵의 PC 웹 결제 유도 UX가 매우 인상 깊었다.  

보통의 다른 서비스를 보면, ‘인앱 결제 정책 때문에 웹에서는 앱에서보다 더 싸게 살 수 있다’ 정도의 메시지를 담은 레이어나 공지사항을 띄우는 것이 전부이다. 어차피 앱에서는 이런 성격의 메시지를 띄울 수 없기 때문에 PC 웹에 들어온 사용자에게 이를 한번 더 알려주는 것이 큰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인앱 결제 정책으로 인한 ‘모바일에서 20% 인상’이 아닌, 웹이서 20% 할인!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UX를 풀어내고 있다. 인앱 결제 정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대신, ‘PC 웹에서는 항상 전상품에 대해 사용 가능한 할인권’을 제공한다고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인앱 결제 정책 때문이라는 것을 아는 사용자에게도 부담 없는 마케팅일 뿐만 아니라, 인앱 결제 정책을 모르는 사용자에게도 한번 더 구매를 유도할 수 있는 기제로 작용될 것이다.

 

 

 

 

이전에도 공유한 바 있지만, 기획이라는 것은 결국 서비스의 단점을 발견하는 상황이나 한계에서도 사용자가 좋은 서비스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일라는 생각이 든다. 모두가 탈모라고 비웃던 아이폰의 노치 영역을,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이나믹 아일랜드로 만들어 버리듯.  

  

 

쪼렙 서비스 기획자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