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시장이 단순히 물물교환하던 수준을 넘어 주요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2008년 4조원 규모였던 것과 달리 2020년 5배 성장한 20조원대로 급성장하더니 지난해에도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입니다.

이처럼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된 배경은 MZ(밀레니엄+Z세대)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 부터입니다. MZ세대들은 ‘소유’보다 ‘경험’에 가치를 둔 소비패턴을 보입니다. 한정판 신발이나 의류 등을 소유하는 것보다 구입하고 경험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습니다. 그 결과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이 중고거래 시장입니다.

 

  • 목차

1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잇달아 러브콜

1.1 대규모 투자 유치 중

1.2 신규 오픈 중인 중고 플랫폼

2 ‘중고거래’ 열풍, 백화점까지 바꾼다

2.1 현대백화점

2.2 롯데백화점

2.3 신세계

3 네이버까지 합세한 중고거래 시장

3.1 포시마크와 네이버의 시너지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잇달아 러브콜

 

롯데, 신세계,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잇달아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리셀마켓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대규모 투자 유치 중

 

현재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경우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빅3’로 불리는 플랫폼 업체들이 96%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리셀마켓 선정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지난 11일 총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투자에 참여한 가운데, 특히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원조 격인 ‘중고나라’의 경우 롯데그룹의 자본을 받아들였습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한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움을 통해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습니다.

 

 

신규 오픈 중인 중고 플랫폼

 

기존 플랫폼에 투자를 한 기업들과 달리 신규 중고플랫폼을 오픈해 운영에 나선 업체들도 있습니다. 네이버는 직접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선보이며 리셀마켓에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2020년 3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설립한 크림은 지난해 1월 분사해 독립법인이 됐습니다. 이후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8월에는 회원수 100만명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열풍, 백화점까지 바꾼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거래’ 트렌드가 자리잡으며 중고품 거래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습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던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20년 20조원으로 5배 성장했습니다. 글로벌 중고거래 시장 규모도 2021년 270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25년 770억달러(약 91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중고거래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시장 가능성을 엿본 백화점의 모습도 바뀌는 추세입니다. 고가 명품 판매에 집중하던 기존의 모습과 달리 중고 거래 플랫폼의 팝업스토어를 속속 열거나 중고품 매장을 정식 오픈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한 층 전체를 중고품 전문관으로 꾸미는 파격 시도를 했습니다. 지난 16일 신촌점 유플렉스 4층을 전면 리뉴얼해 중고물품 판매 전문관 ‘세컨드 부티크’를 선보였습니다. 백화점 업계가 그간 중고제품을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종종 열어왔지만 층 전체를 정식 중고품 매장으로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세컨드 부티크에는 중고 의류 플랫폼 브랜드 ‘마켓인유’, 중고 명품 플랫폼 ‘미벤트’, 친환경 빈티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리그리지’, 럭셔리 빈티지 워치 편집 브랜드 ‘서울워치’ 등이 들어섰습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세컨드 부티크 오픈 후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1억 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신장한 수치입니다. 해당 기간동안 세컨드 부티크에는 하루당 약 1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고객 중 2030 고객 비중이 90%를 넘는다는 설명입니다.

20대 고객은 주로 10만원 이하의 의류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30~40대 고객에서는 명품과 중고 시계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정식 매장 오픈에 앞서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 등에서 마켓인유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도 방문 고객 중 80% 이상이 MZ세대 고객일 정도로 젊은 고객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같은 인기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중고 거래 관련 매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오는 28일에는 미아점 1층에 중고 명품 전문 매장 ‘럭스 어게인’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얼굴이라고 불리는 1층에 중고 전문 매장이 오픈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최근 MZ세대 고객들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나만의 가치’를 중시하고 환경 오염과 자원 낭비를 지양하는 친환경 소비가 늘어난 점도 중고 상품 인기의 배경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도 이달 부산 중구 광복점에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습니다. 중고거래 형태에 대여 서비스를 더한 신개념 브랜드 ‘클로젯 셰어’의 팝업스토어입니다. 클로젯셰어는 ‘안입는 옷은 빌려줘 수익을 내고, 필요한 옷은 마음껏 빌리는’ 패션 셰어링 플랫폼입니다.

해당 팝업스토어에서는 클로젯셰어의 중고 판매와 대여 상품 등록까지 모든 서비스가 운영됐습니다. 팝업스토어 내에 별도로 마련된 ‘셰어링부스’에서 상품을 접수한 뒤 ‘품질 감정 단계’를 위해 서울 본사로 상품을 보내고, 이후 대여 서비스에 상품이 등록이 되면 클로젯셰어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다른 고객들이 대여할 수 있게 되는 방식입니다. 상품을 등록한 고객은 이를 통해 발생되는 이익의 일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상품 등록 단계에서 해당 상품을 중고로 판매해도 좋다는 동의를 하게 되면 해당 상품은 중고 판매까지 가능합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창원점에서 클로젯 셰어의 팝업스토어를 이어갑니다.

롯데쇼핑은 일찍이 중고 거래 시장에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잠실 월드몰과 분당점에서 ‘마켓인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2030 고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또 몇해 전부터 롯데아울렛 광명점의 리씽크, 광교점의 프라이스홀릭, 이천점의 올랜드 등 중고와 리퍼브 상품을 취급하는 매장을 차례로 오픈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 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투자자(FI)로 300억원 투자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신세계

 

신세계는 지난달 SSG닷컴에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서 운영하는 프리미엄 콘셉트 스토어 ‘BGZT Collection(브그즈트 컬렉션)’의 리셀 및 중고 명품을 입점시켜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앞서 신세계는 그룹의 벤처 캐피탈사(CVC)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에 투자했습니다.

신세계와 번개장터의 협업은 오프라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세계 ‘센터필드 역삼’에 번개장터의 명품 판매 오프라인 매장인 ‘브그즈트 컬렉션’을 오픈했고, 지난해 2월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한정판 운동화 리셀 전문 매장 ‘브그즈트 랩’을 개장했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온라인에서는 중고품을 직접 확인해볼 수 없다는 점, 또 거래를 중개만 하는 플랫폼은 문제 발생시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할 수 없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 작용했다”며 “고가의 명품을 취급해 온 백화점 업계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중고 매장이나 중고 거래 플랫폼은 소비자들의 신뢰가 높기 때문에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네이버까지 합세한 중고거래 시장

 

네이버가 포시마크(Poshmark) 인수를 통해 글로벌 커머스 시장 선점에 나섭니다. 네이버가 보유한 라이브커머스, 스마트렌즈 기술 등을 결합해 글로벌 MZ세대 흡수를 노리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포시마크를 인수한 이유는 글로벌 버티컬 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세 때문입니다. 액티브 컨설팅(Activate Consulting)에 따르면 미국 중고 시장은 2025년에 약 1300억달러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됐습니다. 2021~2025년 5년 동안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보여 기대감도 큽니다.

리커머스 시장은 미국 소매업계에서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가 인상으로 지출을 줄이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KOTRA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매업체 10곳 가운데 6곳은 리커머스를 제공하거나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포시마크와 네이버의 시너지

 

포시마크는 커뮤니티·소셜·커머스가 결합된 개인거래(C2C) 커머스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와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됩니다. 네이버는 글로벌 230여개국에서 ‘V 라이브’를 운영하며 라이브 기능 노하우를 쌓았습니다. 검증된 라이브 기술을 활용, 라이브커머스에서의 글로벌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9월 네이버는 쇼핑라이브 숏클립 서비스를 출시, 본방송 매출의 45%가 숏클립 콘텐츠에서 나오는 등 새로운 판매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라이브커머스 기술을 결합했을 때 커머스 수익성을 자신하는 이유입니다.

연구개발(R&D) 인력과 비용에 투자한 점도 네이버와 기술 협력을 도모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포시마크의 R&D 인력은 전체 인력의 32% 수준이며, 비용은 전체 매출 대비 23%에 이릅니다. 네이버는 고객 유입 및 록인(Lock-in) 전략 핵심으로 편리한 ‘툴’을 꼽았습니다. 네이버는 사용자경험을 제고하기 위해 스마트렌즈 기술, 인공지능(AI) 추천 등을 포시마크에 접목할 계획입니다.

 

 

해당 콘텐츠는 로지켓과의 파트너십으로 제공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