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도 털어놓기 어려웠던
창업 N 년 차의 고민을 나눕니다”

 

 

이것만은 챙겨가세요!

 

  • 초보 창업자가 꼭 알아야 할 가장 기본적인 회계 지식을 알려드려요.
  • 손익계산을 알고 현금 흐름을 파악해야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어요.
  • 온라인 판매를 하는 스타트업이 자주 놓치는 변동비와 공헌이익 계산법도 확인해 보세요.

 

 


 

 

월 매출 N 천 찍었는데, 왜 통장에는 돈이 안 쌓이지

 

스마트스토어를 시작으로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되어 있는 3년 차 스몰 브랜드 OOO. 어느덧 온라인 판로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습니다. ‘월세라도 낼 수 있으면 다행’이었던 첫 1년을 무사히 넘겼고, 최근에는 와디즈에서 5천만 원이라는 펀딩 매출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어요.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명 매출은 눈에 띄게 늘고 있는데, 돈이 쌓이지 않아요. 주변 창업 동기들과 지인들은 저를 ‘사업 대박 난 부자’가 될 거라며 치켜세우지만, 현실은 여전히 대출과 빛뿐입니다. 창업 자금 대출 원금 상환일도 다가오고 있는데, 어디서 또 목돈을 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번 돈은 다 어디로 간 걸까요?

 

 

 

 

1. 매출이 많아지면 생기는 ‘돈을 잘 벌고 있다’는 오해

 

물론 소비자들이 그만큼 내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건 맞습니다. 하지만 팔린 금액 그대로 내 통장에 쌓일 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에요. 매출이라는 수익과 내가 가질 수 있는 이익은 다릅니다. 이 둘을 구분할 수 있어야 제품을 팔았을 때 얼마큼의 이익이 내 수중에 남는지, 다음 제품 개발이나 자본에 얼마를 투자할 수 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먼저 ‘매출’제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얻은 총 수익을 말합니다. 제품의 판매가와 판매 수량을 곱한 만큼 매출이 나와요.

  • 매출 = 판매 가격 x 판매량

반면 제품 판매라는 행위에는 비용이 들어갑니다. 제품 제작에 사용되는 원재료 구매 비용부터 제작비, 배송비, 광고비, 제품을 관리할 때 드는 인건비, 판매 대금 수취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와 세금까지 포함해요. 제품 판매에서 발생한 매출에서 이 모든 비용을 뺀 나머지 금액이, 비로소 우리에게 ‘이익’으로 돌아옵니다.

  • 이익(영업이익) = 매출액 – 비용(고정비+변동비)

 

TIP : 고정비와 변동비 구분하기

  1. 고정되지 않은 고정비 바로 알기
  • 매출의 증감과 무관하게 지출하는 금액은 고정비입니다. 임대료나 인건비, 기계 설비의 임차료가 대표적이죠.
  • 하지만 고정비가 항상 일정한 건 아니에요. 일시적으로 고용한 단기 인력의 인건비, 월마다 바뀌는 전기 사용료, 광고비도 모두 고정비에 들어가요. 매출이 늘어난다고 지출이 늘거나, 지출이 늘어난다고 반드시 매출이 오르는 것이 아니라면 고정비로 분류됩니다.

2. 매출에 따라 움직이는 변동비

  • 매출의 증감에 따라 변한다면 변동비입니다. 제품 원재료, 판매 수수료, 배송비처럼 제품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변하는 비용을 말해요.

 

 

2. 놓치지 말아야 할 변동비, 그리고 공헌이익

 

지출을 관리하는 것은 사업의 기본입니다. 매출액을 늘리는 데만 신경 쓰고, 얼마가 빠져나가는지 관리하지 못하면, 팔아도 팔아도 자꾸 손해만 보는 악순환에 갇히게 될 수 있으니까요. 여기서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잘 알아야 하는 비용은 바로 변동비입니다. 변동비가 결정하는 ‘공헌이익’이 손익분기 판단의 기초로 사용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온라인 기반 유통판매업은 고정비보다 변동비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변동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공헌이익 = 매출액 – 변동비
  • 공헌이익률 = 단위당 공헌이익 ÷ 단위당 판매 가격
  • 손익분기점 = 고정비 ÷ 공헌이익률
  •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판매량 = 손익분기점 ÷ 단위당 판매 가격

예를 들어, 온라인으로 수제 케이크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예시] 수제 케이크를 만들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3년 차 스몰 브랜드 OOO의 장부

 

 

  • 1개 판매 시 공헌이익: 10,000원 – 6,000원 – 1,000원 = 3,000원
  • 공헌이익률: 3,000원 ÷ 10,000원 = 30%
  • 손익분기점: 300,000원 ÷ 30% = 1,000,000원
  •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한 판매량: 1,000,000원 ÷10,000원 = 100개

∴ 즉, 월 100개 이상의 케이크를 팔아야, 손실이 아닌 이익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제품의 원가와 수수료 등 판매 변동비를 제외한 금액. 이 금액으로 고정비를 충당할 수 있으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고, 충당할 수 없다면 손해를 보는 사업이 됩니다. 때문에 공헌이익을 잘 살피고, 공헌이익 기준으로 내 사업의 적자-흑자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하죠. 사업의 생존 여부는 공헌이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TIP : 공헌이익을 높이는 변동비 활용법

  • 제품 원재료비나 포장비, 배송비 등 변동비를 줄이면 공헌이익을 높일 수 있어요.
  • 변동비를 줄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제품 판매가를 높여볼 수 있어요. 내 제품이 가져다줄 수 있는 가치를 높이기 위해 브랜딩을 고민해 보세요.
  • 제품의 판매 가격 범위를 정할 때는 매출액이 아닌 공헌이익을 기준으로 결정합니다. 할인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면 할인가가 공헌이익보다 낮지는 않는지 점검해 보세요.

 

 

3. 매출과 실제 현금흐름의 차이 알기

 

손익계산서의 내용은 제품이 판매된 순간에 기록되지만, 그 시점에 내 통장으로 바로 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에요. 대금 지급일이나 온라인 플랫폼의 정산일, 카드 결제 승인 일정에 따라 매출이 이익으로, 현금으로 바뀌는데 시차가 생깁니다. 이를 회계학에서는 ‘발생주의 회계(Accural Basis Avvounting) 원칙’이라고 합니다. 내 계좌에 돈이 들어오지 않았더라도, 거래가 이루어진 시점에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것을 말하는데요. 가계부와 같이 현금의 입출입에 따라 기록하는 ‘현금주의 회계’와는 다른 개념입니다.

이 시차를 이해하고, 손익계산과 함께 현금흐름도 같이 살펴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합니다. 매출이 아무리 좋아도 현금이 부족하면 부도가 날 수 있거든요. 현금흐름을 관리하지 않는다면 갑작스러운 변동비 상승에도 대응하기 어렵습니다.

 

TIP : 현금흐름 관리, 이렇게 시작해요

  • 개인통장과 사업자 통장은 반드시 분리해서 사용합니다. 사업 자본과 개인 자금이 혼용되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 투자금은 언젠가, 어떤 형태로든 갚아야 하는 부채입니다. 투자금으로 인해 현금흐름이 늘어난 것과 이익이 늘어난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유통/판매처 별 대금 정산 주기를 파악하고, 입출금 내역을 관리해 주세요. 정산처가 여러 곳이라면, 정산 일정을 규칙적으로 세팅하는 것도 좋습니다.

 

 

내 사업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회계 담당자가 알아서 하겠지’ 생각하고 그냥 지나쳤다면, 오늘부터라도 내 사업을 통해 흐르는 자금의 움직임을 살펴보세요. 높은 매출에 비해 항상 부족했던 사업 자금에 대한 의문이 풀리고, 통장에 쌓이는 금액이 조금씩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사업 확장을 위해 투자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면, 당장의 매출보다 손익과 현금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투자 받을 때 매출만 높아 보이면 되는 것 아니냐고요? 투자자들은 당장의 매출보다는 ‘이 기업이 미래에 어떤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이를 실현시킬 준비가 되었는지’를 살펴봅니다. 기업의 가치는 현재보다는 미래에 있거든요.

매출 안에서 실제 얼마큼의 이익이 쌓이고 있는지, 미래에 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준비한 사업 모델이 무엇인지, 그리고 현재 얼마나 철저히 현금이 관리되고 있는지. 미래의 가치를 약속하고 협상하려면 이 사업의 주인인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해당 콘텐츠는 와디즈와 모비인사이드의 파트너쉽으로 제공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