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미지 출처: 구글 공식 블로그

 

안녕하세요, 크립토노트입니다.

 

ChatGPT의 등장 이후, 우후죽순 새로운 AI 모델들이 등장하며 현재 AI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AI의 등장은 어떠한 ‘기술의 혁신’ 따위가 아닌, ‘새로운 종’의 탄생이라고 규정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ChatGPT가 전 지구적으로 불러온 충격은 어마어마했죠.

재미있는 사실은, ChatGPT가 등장하기 전까지 AI의 선두주자라고 불리던 기업은 OpenAI가 아니었습니다.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의 싸움이 바로 AI 등장의 전초전격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AI 기술을 주도하던 기업은 바로 다름 아닌 Google이었죠.

 

 

이세돌 九단  VS. 알파고

 

 

얼마 전 비공개 소스로 흘러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ChatGPT의 등장 이전까지 구글의 검색팀과 구글의 AI 윤리팀은 고도로 발전된 AI의 위험성을 경계하면서(검색팀의 경우, 수익 저하를 우려했다고 봐야죠), 자신들이 AI 분야에서 최고라는 생각에서 속도를 조절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GPT가 등장하고, MS가 Bing에 GPT-4를 적용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이런 구글이 이제는 반격을 꾀하려나 봅니다.

구글은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마운틴뷰 본사에서, 연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초거대 언어모델 PaLM2를 탑재한 대화형 인공지능인 ‘Bard’를 미국과 한국 등 180여 개국의 국가에서 전면 공개한다고 밝혔습니다.

 

 

공개되는 바드 / 구글

 

 

공개된 바드는 정말 엄청난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바드에는 여러 가지 특징이 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바드가 영어 이외에 가장 먼저 추가한 언어로 한국어와 일본어를 골랐다는 것이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순다 피차이 구글 CEO는 행사 현장에서 직접 한국어로 코딩을 하는 모습을 선보였죠.

 

 

순다 피차이 Google CEO

 

 

바드가 GPT와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은 ‘실시간’과 ‘시각적인 요소’입니다.

2021년 이전의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는 ChatGPT와 다르게 바드는 최신 정보에도 답할 수 있습니다. ‘오늘의 날씨’와 같은 실시간 정보에도 답변할 수 있다는 점이 GPT와 비교되는 가장 큰 장점인데요, Google의 엄청난 다양한 인프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기 시작한다면, 어쩌면 GPT와 선점한 대화형 AI 시장을 Bard가 대체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Bard

 

 

바드는 질문과 답변에 모두 시각적인 요소가 추가됐다는 점 또한 흥미로운 점입니다. Google Lens와의 결합이 특히 재밌는데요. 구글 렌즈를 이용해 바드는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분석하고 이미지 정보를 캡션으로 제시합니다. 

ChatGPT가 MS를 파트너로 내세웠다면, Bard는 Adobe를 파트너로 정했습니다. 바드는 올해 중 생성형 AI 제품군인 ‘파이어플라이’와 바드를 결합하여, 저작권으로부터 자유로운 이미지를 기반으로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하는 서비스를 전개해 나갈 예정입니다. 

 

 

Adobe Firefly

 

 

아직 많은 시간을 들여 바드를 사용해보지는 못했지만, 저는 바드가 기본적으로는 깊이 면에서는 ChatGPT에게는 부족하거나, 동시성과 구글이라는 거대한 뒷배가 바드의 그런 부족한 부분을 차차 뒷받침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바드는 ChatGPT에 비해 빠른 속도를 갖고 있으나, 아직 충분히 DB가 쌓이지 않은 탓인지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에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실시간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점 등이 저는 바드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네요.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Bard의 한국어 지원은 국내 AI 산업에 꽤나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KT나 Naver Cloud와 같은 국내에서 앞서고 있는 AI 회사들은 당연하지만, AI 산업을 선도하지는 못합니다. 언제나 AI 산업을 선도하는 쪽은 미국의 빅테크 회사들이죠. 그래서, 국내 회사들은 AI 산업의 일차적인 목적성을 ‘아시아권에서의 1등 AI’에 두고 있죠. 

그런 아쉬움과는 달리, Bard와 ChatGPT의 뛰어난 한국어 실력은 이용자의 관심을 끌기 충분합니다. 국내 유수의 회사들이 한국어를 메인으로 지원하는 인공지능을 출시한다고 해도, 압도적인 기술력과 한국어 지원 능력을 갖춘 Bard나 ChatGPT를 국내 시장에서 압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든다는 것이죠.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많은 것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오늘은 구글의 Bard의 등장에 대해서 한번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앞으로 OpenAI와 Google과의 경쟁이 꽤나 기대되는 부분이었습니다. 인류 역사에서, 이런 기술적 경쟁은 언제나 소비자에게 더 높은 후생을 가져다주었죠. ChatGPT 역시 Bard와 싸워 다시금 우위를 쟁취하기 위해 밤새워 기술 개발에 몰두하고 있을 것입니다. 

 

 

 

 

 

크립토노트 님이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