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글의 소재를 어떻게 얻으시나요?


하루에도 수 십, 수 백개의 콘텐츠를 접하다 보니 콘텐츠를 말 그대로 ‘소비’만 하게 됩니다. 콘텐츠를 보고 생각을 하거나 영감을 얻는 것이 아닌 단순 ‘보게 되는 것’이죠. 즉, input은 없고 put만 있는 것이죠. 심지어 자기 계발 콘텐츠를 볼 때조차 콘텐츠를 보고 생각하는 과정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이런 현상의 원인은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영상과 숏폼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고 지금은 ‘글’위주의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롱블랙’을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딱 1개의 콘텐츠, 24시간 동안만 공개됩니다. 1개에만 집중하여 읽을 수 있는 롱폼 콘텐츠.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지셨다면 딱 필요한 콘텐츠이지 않나요?)

당신이 글쓰기에 대한 욕심이 있고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다면, 이렇게 노력하여 input을 만들어 낸다고 해도 글에 사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기록하고 써 내려가는 것 이상의 글을 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독창적이고 새로운 글을 쓰기 위해 ‘MIX, 섞기’를 활용합니다. 두 가지의 아이디어를 섞는 것이죠. 기왕이면 전혀 상관없는 두 분야의 소재를 섞을 때 더 새롭고 재미난 글이 탄생합니다. 늘 새로운 이야기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또한 독창성은 두 가지 아이디어를 결합할 때 나온다고 말합니다.

 

 

출처 : 롱블랙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작가니깐, 그런 거 아니야?라고 생각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혹은 아직 감이 오시지 않은 분들을 위해 제가 mix를 어떻게 활용하여 글을 썼는지 그리고 mix를 활용하여 쓴 글을 공개합니다.

 

* 글을 읽기 전 간단히 알아야 할 배경 지식 2가지.

1. 장뚜기는 아웃도어 의류 및 신발/장비 유통업에 종사한다.
2. 에디터로서 JOURNAL 콘텐츠를 담당하고 있다.

 

 


 

 

시작은 서점에서

글의 시작은 교보문고에서였습니다. 새로 읽을 책을 사러 교보문고에 갔다가 우연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사진 않았지만 그 책을 봄으로써, 제 뇌에 ‘무라카미 하루키’와 ‘직업으로서의 소설가’가 박히게 되었죠.

그 당시 써야 할 JOURNAL 콘텐츠의 주제는 ‘러닝’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하며 소재를 모으고 있던 중 갑자기 ‘무라카미 하루키’가 생각났습니다. 예전에 어디선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러닝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검색을 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러닝’으로.

조사를 해보니 무라카미 하루키는 러닝에 진심이더군요. 40년간 러닝을 계속하고 있고, 심지어 책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도 출간했습니다. 그래서 ‘러닝의 이점’을 ‘무라카미 하루키’를 통해 풀어냈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일화와 이야기를 통해 러닝의 이점을 소개하고, 독려하는 글입니다. 끝에는 회사의 러닝 제품을 함께 엮어 소개하였습니다. ‘러닝’과 ‘무라카미 하루키’를 mix한 글을 아래에서 바로 확인해 보시죠.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베스트셀러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를 아시나요?

뛰어난 작품성뿐만 아니라 다작으로도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매일 약 5시간이 소요되는 원고지 20매 분량의 글을 씁니다. 그가 5시간 동안 집중하여 글을 쓸 수 있는 이유는 오랜 기간 달리기를 했기 때문입니다. 30대 초반에 시작한 달리기를 약 40년 동안하고 있죠. 40년간의 꾸준한 달리기로부터 그는 체력과 인내를 얻었습니다.

 

 

 

 

그는 달리기에 진심입니다. 달리기를 하며 느낀 감정이나 생각들을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책으로 출간했을 정도니까요. 심지어 그 책에서 작가는 본인을 소설가이자 러너라고 지칭합니다. 필력을 갖춘 40년 경력의 러너,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합니다.

 

눈앞에 있는 과제를 붙잡고 힘을 다해서 그 일들을 하나하나 이루어 나간다. 한 발 한 발 보폭에 의식을 집중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는 동시에 되도록 긴 범위로 만사를 생각하고, 되도록 멀리 풍경을 보자고 마음에 새겨둔다.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 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개개인의 기록도, 순위도, 겉모습도, 다른 사람의 평가도, 모두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나와 같은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하나의 결승점을 내 다리로 확실하게 완주해 가는 것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았다고 나 나름대로 납득하는 것에 있다. 거기에 있는 실패나 기쁨에서, 구체적인 교훈을 배워 나가는 것에 있다.

달리면서 숨이 차오르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기 시작하면, 한 발 한 발에 의식을 집중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잡생각이 사라지고, 나에게 집중하게 되죠. 자연을 배경으로 공백과 침묵 속을 달리게 되는 것이죠. 

무라카미 하루키는 달리기를 통해 체력, 교훈, 인내를 얻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당신은 달리기를 말할 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가요?

 

 

 

 

아직 달리기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집 근처 공원을 가볍게 뛰어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가 혁신적인 새롭고 진기한 변화보다 뇌를 더 자극하고, 발달시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해 줍니다.

다만, 요즘같이 덥거나 습한 날씨에는 쉽게 지칠 수 있어 기능성 옷을 잘 갖춰 입는 것이 중요합니다. OO(회사 이름)가 제안하는 기능성 의류와 레이어링을 활용하여 달리기를 시작해 보세요.

 

 

 

만약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달리는 연습을 중지한다면 틀림없이 평생 동안 달릴 수 없게 되어버릴 것이다.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둘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가능한 것은 그 ‘아주 적은 이유’를 하나하나 소중하게 단련하는 일뿐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부지런히 빈틈없이 단련하는 것.

– 무라카미 하루키 –


 

 

아쉽게도 이 글은 JOURNAL에 올라가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책 속의 글을 인용하다 보니 법적인 부분에서 사용가능 여부가 확실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였고요.

전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글이었습니다. 소재를 선정하는 과정부터 글을 쓰는 과정이 매우 매끄러웠고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글)를 죽일 수 없기에 저의 개인 포트폴리오에 남깁니다. 

이번을 계기로 상업적인 글쓰기와 개인이 아닌 회사를 대표하여 글을 쓰는 것이 훨씬 복잡하고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되면 글을 쓸 수 있는 범위가 너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회사 내부에 법무팀이 있는 큰 기업들에서도 이렇게 할까?라는 생각도.

여러분도 글의 소재가 떠오르지 않거나 새롭고 더 창의로운 글을 쓰고 싶으시다면 mix를 활용해 보세요.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글을 쓰는 또 다른 재미를 느끼실 겁니다.

 

 

장뚜기 님의 브런치에 게재한 글을 편집한 뒤 모비인사이드에서 한 번 더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