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포털 네이버가 지금의 초록색 검색창을 통한 ‘통합검색’을 넘어 ‘통합 에이전트’로 진화하겠다는 플랜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엄청난 경쟁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작금의 인공지능 시대 속에서 Google도, MS도, 네이버도 기존의 검색 포털 기업들이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죠.
MS는 오픈 AI와 협력하기도 했고 코파일럿(copilot)이라는 모델까지 내세우며 변화를 거듭하고 있고 Google도 제미나이(Gemini)를 검색엔진에 끼워 넣으면서 검색의 진화를 꾀하고 있죠. 네이버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요? 사람들의 검색 소비 행태를 보면 그 모델이 무엇이든 ‘생성 AI’를 찾아 엑소더스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네요.
소문에 의하면 트래픽이 빠졌다고 할 정도라던데 그러고 보면 쇼츠 영상을 소비하는 것도(뉴스를 확인하는 것도) 유튜브나 틱톡이고 영화나 예능, 드라마는 전부 OTT로, 검색은 생성 AI라고 하니 그야말로 시대가 변한 것이죠. 아니 시대가 흐름에 따라 트렌드가 변화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그런 의미에서 여러분은 필요한 것을 찾을 때 어떤 플랫폼을 이용하고 계신가요? 사람들은 꽤 많은 비중으로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게 유료 모델이든 무료 버전이든 말이죠. 주변 지인들만 해도 챗GPT나 제미나이, 코파일럿 등 다양한 모델을 사용하던데 결국에는 무료 버전에서 구독형으로 전환하는 모양새였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네이버도 고민을 거듭할 수밖에 없었겠죠. 겉보기에는 그냥 단순한 검색 포털 기업일 수 있겠지만 네이버는 빅테크나 다름이 없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네이버에 꽤 많은 키워드를 넣었었고 방대한 양의 DB를 쌓는데 일조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입니다. 블로그나 카페, 지식in 등에서 만들어지는 정보 또한 어마어마한 양이 됐죠. ‘네티즌’들의 힘입니다. 그야말로 티끌이 모여 태산을 이룬 형국이 아닐지. 그 데이터가 팩트든 아니든 말입니다.
네이버가 꿈꾸는 통합 에이전트는 사람들이 네이버에 짧은 키워드 하나만 입력해도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 주고 여행 일정도 만들어주고 식당 예약까지 다이렉트로 연결해 줄 거라고 했습니다. 쇼핑과 플레이스, 금융, 부동산 등 네이버가 가진 서비스를 에이전트 형태가 되어 유저들에게 맞춤형 정보를 아주 세세하게 제공한다는 것인데요.
그게 얼마나 편리할지 그리고 사용자들의 니즈를 얼마나 충족해 줄지가 관건이 되겠네요. 지금 우리는 생성형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답변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검색 포털에서는 ‘내가 진짜로 원하는’ 그 무언가를 찾기 위해 많은 뎁스(depth)를 거쳐야 했습니다.
입력한 키워드에 맞는 방대한 결과물 속에서 또 다른 결과물을 찾았어야 했고 키워드를 바꾼 뒤 노출되는 검색결과에서 또다시 반복해야만 하는 번거로움을 경험하기도 했죠. 검색을 하는 어떤 행위가 마치 특정한 것을 발굴하는 것 같은 모양새. 어쩌면 검색결과에 ‘광고’가 많아서 혹은 어그로를 끄는듯한 결과도 더러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하네요.
네이버가 발표한 통합 에이전트는 기존 서비스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검색을 통한 경험과 유저가 원하는 것의 간극을 최대한 줄이고자 할 것입니다. 원하는 정보에 얼마나 빠르고 얼마나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네이버가 연구한 인공지능이 적용되는 셈이죠. 그간 우리는 검색을 통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기도 했습니다.
그 안에는 지도, 뉴스, 블로그, 카페, 쇼핑, 지식in, 인물정보, 동영상 등 형태를 막론하고 다양한 것들이 존재했죠. 때문에 필요한 정보를 찾기 위해 산 넘고 물 건너 발굴하는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통합 에이전트로 진화한다고 하지만 유저들이 원하는 걸 골라주고 추천해 주는 넥스트 스텝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사실 좀 갸우뚱하게 되는군요. 그래서 뭐가 달라지는 건데?
앞서 언급했듯 네이버가 가진 서비스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은 감량하듯 깎아냈고 생성 AI 시대 속에서 사용자의 (인공지능) 경험을 네이버 안에서 붙잡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더 이상의 엑소더스는 치명적이기 때문이죠.
전에는 분명히 편리했을 ‘검색’이라는 행위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번거롭고 수고스러운 일이 되었으니 네이버의 통합 에이전트가 이러한 기존 검색의 번거로움을 해소해 주려면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요약부터 추천, 연결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대화형 인공지능 수준으로 꽤 스마트한 녀석을 데려와야겠죠.
얼마나 똑똑한 에이전트를 탑재하게 될지 모르지만 글로벌 빅테크의 인공지능과 맞서 싸울 한국형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정부와 국내 기업들의 변화 그리고 통합 에이전트를 꿈꾸는 네이버의 (한 단계) 진화는 굉장히 필연적인 것입니다. 과연 한국에 잘 맞는, 한국인 네티즌들이 원하는 답을 제시해주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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